일본에 대한 호감도도 최근 들어 많이 줄어들었다. 2000년에 우리 국민 2000명을 대상으로 직접 설문조사한 결과 일본에 대해 ‘좋다’는 응답이 17%, ‘싫다’는 응답이 42%였는데 2001년에는 좋다가 14%로 줄고, 싫다가 57%로 늘어났다. 지난해 고이즈미 총리가 취임한 이후 신사참배 문제나 일본 역사교과서 왜곡 문제 등이 불거지면서 비호감도가 크게 늘어난 것이다. 일본 대중문화 개방에 대해서는 잘되었다고 평가하는 사람이 57%, 잘못되었다고 평가하는 사람이 43%로 팽팽하다. 그러나 20대의 70%, 30대의 60% 가까이가 개방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어 대중문화 개방이 가져올 긍정적 효과가 컸음에도 역사교과서 문제로 개방이 지체되고 있는 것은 유감이다.
주변국가 중 호감도가 증가한 곳은 중국이다. 2001년 조사에서 중국이 ‘좋다’는 응답이 30%로 2000년의 23%보다 크게 증가했고 ‘싫다’는 응답은 16%에 불과했다. 그동안 중국과는 ‘한류 열풍’ 등으로 좋은 관계가 형성된 느낌이다. 세계화 시대, 개방화 시대가 되면서 외국과의 관계가 예전과 달리 급속히 변화하고 있다. 오랜 우호관계도 돌발적 사건이나 부주의한 조치로 손상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