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조사(http://cafe18.daum.net/sawoonawin)

그는 지난해 4월 사우나 문화를 널리 알리고 함께 즐길 사람들을 찾기 위해 동호회 ‘사조사’(사우나를 좋아하는 사람들)를 만들었다. 1년이 채 안 된 지금 가입 회원은 4200여명. 서울ㆍ경기, 대전ㆍ충청, 경상ㆍ강원ㆍ전라 등 세 지역구로 나눠 운영할 만큼 전국 규모로 성장했다.
회원들이 함께 사우나를 하는 정기모임은 한 달에 한 번꼴. 그러나 테마가 있는 사우나를 지향한다. ‘스포츠와 함께 사우나를’ ‘술과 함께 사우나를’ 등을 주제로 일찌감치 모여 볼링을 즐기거나 간단한 술자리를 갖는다. 전체 회원의 60%가 여성이어서 가끔 남녀가 함께 할 수 있는 찜질방을 찾기도 한다.

지난 1월 모임 때는 업소측이 ‘예약할 필요가 없다’고 해 마음을 놓은 것이 화근이었다. 회원들이 모여 앉을 자리는 고사하고 각자 자리잡기도 힘들 정도였다. 모임 분위기가 어수선해진 것은 당연지사.
사조사는 향후 찜질방과 온천, 사우나 등을 한데 모은 회원 전용 ‘사우나타운’을 조성할 장기계획을 갖고 있다. 멤버십으로 운영하는 사우나타운을 통해 원하는 이들이 언제나 편하고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
동호회 운영자 김씨는 “사조사를 통해 찜질방을 처음 접한 한 회원이 ‘아픈 어깨가 다 나았다’며 감사의 뜻을 전했을 때 보람을 느꼈다”며 “지금까진 사우나의 장점을 알리고 정보를 교환하는 데 주력했지만, 앞으론 회원들에게 실질적 도움을 주는 동호회 활동을 모색할 것”이라 말했다.

살찌우기도 살빼기만큼이나 힘들다. ‘살찌모’(살찌고 싶은 사람들의 모임)는 몸이 너무 왜소해 콤플렉스를 느끼는 이들이 서로를 위로하며 도움을 주고받는 동호회다.
정기모임도 고깃집에서 갖는다. 그동안 얼마나 체중이 늘었는지, 뭘 먹고 어떤 운동을 하면 체중이 느는지가 주된 대화 내용. 2∼3명씩 모여 같이 운동하며 “용기를 잃지 말라”며 서로 독려도 한다.
살찌모 회원은 무려 1만여명. ‘어떻게 해서 몇 주 만에 몇 kg을 늘렸다’는 식의 성공담도 풍부하다. 하지만 잘못된 정보나 장난스런 게시물도 적지 않다. 한번은 “돼지사료를 먹고 1개월 만에 5kg을 늘렸다”는 글이 올라왔다. 허무맹랑한 내용이지만 회원들은 ‘동요’했다. 출처조차 분명치 않은 상업적인 약 광고도 적지 않지만, 살을 찌워야 한다는 일념에 불타는 일부 회원은 쉽게 현혹되기도 한다.
회원 남호택씨(29)는 남대문시장에 자주 간다. 운동 전후 먹으면 체중을 늘리는 데 도움을 주는 보충제를 동호회에서 공동구매하기 위해 가격 흥정도 하고 신제품이 있는지 알아보기도 한다. 고3 때 처음 헬스클럽에 다니기 시작한 그는 지금까지 10년간 ‘살과의 전쟁’을 치러왔다. 중3 때는 한 달 내내 코피가 나고 두피가 벗겨질 정도로 몸이 약했다. 한의사에게서 “기가 약해 죽을 수도 있다”는 말까지 들었다. 군입대 전 남씨의 체중은 60kg. 반면 키는 186cm였다. 갖은 노력 끝에 지금은 78kg. 그의 전설적(?)인 성공담은 지금도 회원들 사이에 회자되고 있다.

줄넘기를 ‘예술’의 경지로 끌어올린 이들은 동호회 ‘줄사랑’의 주축 멤버들. 줄사랑은 인천에서 시작됐다. 2000년 11월 줄넘기 교육을 받은 인천지역 체육교사들이 조직한 소모임이 부산ㆍ광주ㆍ제주ㆍ안양 등 전국 10여개 도시로 확산된 것. 이 지부들을 바탕으로 여름ㆍ겨울 방학 때마다 일반인을 대상으로 전국 순회 줄넘기 연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동호회 운영자 허태련씨는 아마추어 마라토너. 때문에 회원 중에도 마라톤을 즐기는 사람이 많다. 마라톤대회가 열릴 때면 단체출전도 한다. 마라톤대회 시작 전 이벤트로 줄넘기 시범공연도 펼친다. 허씨는 “각종 행사 때 공연해 달라고 초청받는 경우가 많다”며 “운동을 즐기다 보니 다들 몸매까지 아름다워졌다”며 동호회 자랑을 펼쳤다.

“그래도 할 일이 남아 있기 때문에 그 누군가가 나를 살려놨겠죠.” 죽음의 문턱을 넘나든 후 정유진씨는 ‘당뇨사랑’이란 홈페이지를 꾸몄다. 자신의 투병기부터 전문의 상담 코너까지 마련한 이 개인 홈페이지는 많은 당뇨환자들의 사랑을 받았지만 경제적 어려움 때문에 운영을 중단해야 했다.
이 당뇨사랑을 기억하는 사람들이 모이기 시작했다. 새 둥지를 틀고 정씨에게 다시 사이트를 운영해 달라고 요청했다. 당뇨로 고통 받는 환자들이 자발적으로 모여 당뇨사랑을 되살린 것.

당뇨사랑엔 당뇨에 관한 질문과 답변, 환자와 가족들의 체험담 등 관련 정보를 주고받는 코너가 마련돼 있다. 성인당뇨, 소아당뇨, 여성당뇨, 노인당뇨 등으로 분과가 나뉘어 있고 분과별 담당자가 수집자료를 회원들과 공유한다.
김태용씨는 “당뇨에 대한 그릇된 인식 때문에 병을 앓으면서도 숨기는 환자들이 많다. 당뇨사랑을 통해 같은 처지의 사람들을 만나 얘기를 나눌 수 있는 것이야말로 큰 다행”이라고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