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K하이닉스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가 출시된 5월 27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게시판에 SK하이닉스 주가가 표시돼 있다. 뉴스1
KB증권에 따르면 2분기 현재 SK하이닉스 고객사의 메모리 수요 충족률은 50%에 불과하고 D램 및 낸드 가격은 시장 기대치를 상회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2026년과 2027년 영업이익 추정치를 각각 280조 원, 454조 원으로 상향 조정하면서 향후 메모리 반도체 시장은 2028년까지 최소 2년간 공급 부족 국면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김동원 KB증권 리서치본부장은 “이제 막 개화된 에이전틱 AI(인공지능) 확산이 향후 1년간 토큰 사용량을 7배 증가시키고, AI 서버 수요 급증과 메모리 탑재 용량 확대를 장기간 견인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신규 증설 투자가 HBM(고대역폭메모리) 생산능력 확대에 집중되면서 범용 메모리의 신규 공급이 사실상 공정 전환을 통해서만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김 리서치본부장에 따르면 2027년 메모리 공급 부족은 올해보다 한층 심화되며 그로 인해 메모리 가격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 특히 2026년 발생한 공급 부족분이 2027년으로 이연되며 추가 수요로 연결될 가능성이 높다. 그는 무엇보다 2027년 HBM 가격이 전년 대비 100% 이상 상승할 것으로 예상하는데, 이는 영업이익률 80%를 넘어선 범용 D램과의 마진율 격차 축소를 반영한 HBM 가격 협상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김 리서치본부장은 “메모리 시장이 AI 투자와 AI 응용 확대가 만들어내는 구조적 성장 산업으로 재평가되고 있다”고 설명한다. 글로벌 빅테크는 연간 1000조 원 규모의 AI 인프라 투자 집행을 위해 희소 전략 자산인 메모리 반도체의 안정적 공급 확보를 위해 사활을 걸고 있다. 특히 올 하반기 출시 예정인 엔비디아 베라 루빈 플랫폼에서 메모리 원가는 금액 기준으로 전작인 블랙웰 대비 5배 이상 확대되며, 엔비디아 GPU 플랫폼 전체 원가에서 메모리의 비중은 블랙웰의 8%에서 25%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김 리서치본부장은 “메모리 반도체 산업을 마라톤에 비유하면 지금 겨우 5㎞ 지점을 통과한 단계에 불과하다”며 “SK하이닉스 주가 상승의 본격적인 레이스는 실적 상향과 밸류에이션이 동시에 전개되는 지금부터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6월 1일 오전 11시 16분 기준 SK하이닉스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5만9000원(2.53%) 상승한 239만2000원에 거래됐다.

이한경 기자
hklee9@donga.com
안녕하세요. 주간동아 이한경 기자입니다. 관심 분야인 거시경제, 부동산, 재테크 등에 관한 취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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