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양에서 막 올라왔어. 농장이랄 것도 없지만 지리산 자락에 전답과 임야가 조금 있지. 연중 반은 거기서, 반은 서울에서 지내.”
경남 함양에서 남원역까지 나와 열차편으로 상경한 권병호옹(95)은 차내에서 맥주 한잔 하며 아내 김은아 여사(92)와 담소 나누는 재미가 쏠쏠하다고 한다. 이렇게 서울과 함양을 오간 지 20여년.
카랑카랑한 목소리, 꼿꼿한 몸매. 어딜 봐도 아흔다섯 노인으론 보이지 않는다. 키 173cm, 체중 60kg. 시력은 돋보기 없이 신문ㆍ잡지를 읽을 정도. ‘반야심경’을 줄줄 욀 만큼 기억력도 좋다. 2년 전 건강검진에선 70세 체력으로 진단받았다.
권옹은 건강 비결을 “틀에 얽매이지 않고 물 흐르듯 사는 것”이라 한다. “이건 칼로리가 높아 몸에 좋고 저것은 뭐가 많아 나쁘다며 일일이 따지며 먹는 사람도 많은데, 난 입맛 당기는 대로 먹어. 그래야 기분도 좋고 기분 좋게 먹어야 몸에도 좋지. 대신 고기보단 채식을 즐겨.”
아침엔 입맛이 없어 율무죽에 된장국을 먹는데, 반드시 현미ㆍ보리ㆍ콩ㆍ찹쌀을 함께 넣어 먹는다. 이렇게 먹은 지도 20여년. 식생활뿐 아니라 활동도 마음 가는 대로 한다. 괜히 규칙 정해 틀에 박힌 생활을 하면 스트레스를 받는다. 금혼식을 치렀느냐는 물음에도 “서양 풍속이라 시시해서 안 했다”고 잘라 말한다.
권옹은 새벽 6시면 절로 눈이 떠져 누워 있질 못한다. 서 있거나 걷는 걸 좋아해 서울에서 지낼 땐 연세대 뒷산을, 함양에선 농장 주위 야산을 산책한다. 인터뷰 중에도 권옹은 주로 서서 제스처를 써가며 얘기했다. 재롱잔치에 나온 유치원생마냥 두 손 모은 채 진지한 표정으로 노래도 불렀는데, 그 모습이 천진(?)해 보일 정도다.
이런 권옹에 대해 김여사는 “성격이 매우 낙천적”이라 귀띔한다. 그러자 권옹은 “난 야성적이고 소박하며 정서적인 사람”이라 거든다. 70세까지 공직생활을 한 권옹은 “인생은 자신이 만들어가는 것”이란 지론대로 퇴직 후 새롭게 제2의 인생을 설계했다.
젊은 시절 일하느라 가지 못한 해외여행도 이때부터 본격적으로 나섰다. 다녀온 곳도 여러 나라다. 20일간 시베리아 철도여행도 해본 그는 오는 6월 스웨덴ㆍ노르웨이ㆍ핀란드ㆍ덴마크 등 북유럽 4개국을 돌 생각. 이 모든 게 가능한 건 물론 건강한 체력 덕분. 그의 서울 집과 함양 농장엔 세계지도가 걸려 있는데, 그 앞에만 서면 다녀온 곳은 추억이 떠올라 즐겁고, 가보지 못한 곳은 앞으로 여행할 생각으로 흥분된단다. “가장 가보고 싶은 곳은 아라비아 사막이야. 달빛 환한 사막에서 낙타 타고 거니는 거야. 함양 농장에선 달빛 좋은 날 아내 손잡고 마당에 나와 사막을 걷는 모습을 상상하곤 해.”
매사 즐겁게 마음에 맺힌 것 없이 살아야 건강하다는 권옹은 70년 넘게 함께 산 아내와 부부싸움을 해도 금방 “잘못했소” 하고 사과한다. 지금도 한방에서 손을 꼭 잡고 잔다는 권옹은 손잡는 이유를 “내 건강한 기(氣)가 손을 통해 아내 몸으로 전해져 같이 건강하게 살기 위해서”라고 했다.
그는 “남자는 정력이 세야 자신감이 생긴다”며 함께 간 사진기자에게 한수 가르쳐주기까지 했다. 매일 아침 찬물로 항문과 생식기를 200회 정도 씻으라는 것. 그러면 고개가 절로 꼿꼿해지고 눈빛이 달라진단다. 그는 세수도 찬물로 하고 얇은 모포만 깔고 잔다. 그래야 허리가 굽지 않는다고.
주위에서 “백수(白壽) 누리시겠다”고 인사하면 권옹은 화를 버럭 낸다. “백수면 5년 뒤 땅속에 들어가란 얘긴데 얼마나 기분 나빠? 난 오래 전부터 114세 되는 해 세상을 뜰 거란 생각을 했어. 그런데 평균수명이 그때보다 10년은 늘었으니 124세까지는 살아야지.”
오늘 살아 숨쉬는 것 하나만으로도 감사하고 행복하단다. 그가 전하는 으뜸 건강 메시지다.
경남 함양에서 남원역까지 나와 열차편으로 상경한 권병호옹(95)은 차내에서 맥주 한잔 하며 아내 김은아 여사(92)와 담소 나누는 재미가 쏠쏠하다고 한다. 이렇게 서울과 함양을 오간 지 20여년.
카랑카랑한 목소리, 꼿꼿한 몸매. 어딜 봐도 아흔다섯 노인으론 보이지 않는다. 키 173cm, 체중 60kg. 시력은 돋보기 없이 신문ㆍ잡지를 읽을 정도. ‘반야심경’을 줄줄 욀 만큼 기억력도 좋다. 2년 전 건강검진에선 70세 체력으로 진단받았다.
권옹은 건강 비결을 “틀에 얽매이지 않고 물 흐르듯 사는 것”이라 한다. “이건 칼로리가 높아 몸에 좋고 저것은 뭐가 많아 나쁘다며 일일이 따지며 먹는 사람도 많은데, 난 입맛 당기는 대로 먹어. 그래야 기분도 좋고 기분 좋게 먹어야 몸에도 좋지. 대신 고기보단 채식을 즐겨.”
아침엔 입맛이 없어 율무죽에 된장국을 먹는데, 반드시 현미ㆍ보리ㆍ콩ㆍ찹쌀을 함께 넣어 먹는다. 이렇게 먹은 지도 20여년. 식생활뿐 아니라 활동도 마음 가는 대로 한다. 괜히 규칙 정해 틀에 박힌 생활을 하면 스트레스를 받는다. 금혼식을 치렀느냐는 물음에도 “서양 풍속이라 시시해서 안 했다”고 잘라 말한다.
권옹은 새벽 6시면 절로 눈이 떠져 누워 있질 못한다. 서 있거나 걷는 걸 좋아해 서울에서 지낼 땐 연세대 뒷산을, 함양에선 농장 주위 야산을 산책한다. 인터뷰 중에도 권옹은 주로 서서 제스처를 써가며 얘기했다. 재롱잔치에 나온 유치원생마냥 두 손 모은 채 진지한 표정으로 노래도 불렀는데, 그 모습이 천진(?)해 보일 정도다.
이런 권옹에 대해 김여사는 “성격이 매우 낙천적”이라 귀띔한다. 그러자 권옹은 “난 야성적이고 소박하며 정서적인 사람”이라 거든다. 70세까지 공직생활을 한 권옹은 “인생은 자신이 만들어가는 것”이란 지론대로 퇴직 후 새롭게 제2의 인생을 설계했다.
젊은 시절 일하느라 가지 못한 해외여행도 이때부터 본격적으로 나섰다. 다녀온 곳도 여러 나라다. 20일간 시베리아 철도여행도 해본 그는 오는 6월 스웨덴ㆍ노르웨이ㆍ핀란드ㆍ덴마크 등 북유럽 4개국을 돌 생각. 이 모든 게 가능한 건 물론 건강한 체력 덕분. 그의 서울 집과 함양 농장엔 세계지도가 걸려 있는데, 그 앞에만 서면 다녀온 곳은 추억이 떠올라 즐겁고, 가보지 못한 곳은 앞으로 여행할 생각으로 흥분된단다. “가장 가보고 싶은 곳은 아라비아 사막이야. 달빛 환한 사막에서 낙타 타고 거니는 거야. 함양 농장에선 달빛 좋은 날 아내 손잡고 마당에 나와 사막을 걷는 모습을 상상하곤 해.”
매사 즐겁게 마음에 맺힌 것 없이 살아야 건강하다는 권옹은 70년 넘게 함께 산 아내와 부부싸움을 해도 금방 “잘못했소” 하고 사과한다. 지금도 한방에서 손을 꼭 잡고 잔다는 권옹은 손잡는 이유를 “내 건강한 기(氣)가 손을 통해 아내 몸으로 전해져 같이 건강하게 살기 위해서”라고 했다.
그는 “남자는 정력이 세야 자신감이 생긴다”며 함께 간 사진기자에게 한수 가르쳐주기까지 했다. 매일 아침 찬물로 항문과 생식기를 200회 정도 씻으라는 것. 그러면 고개가 절로 꼿꼿해지고 눈빛이 달라진단다. 그는 세수도 찬물로 하고 얇은 모포만 깔고 잔다. 그래야 허리가 굽지 않는다고.
주위에서 “백수(白壽) 누리시겠다”고 인사하면 권옹은 화를 버럭 낸다. “백수면 5년 뒤 땅속에 들어가란 얘긴데 얼마나 기분 나빠? 난 오래 전부터 114세 되는 해 세상을 뜰 거란 생각을 했어. 그런데 평균수명이 그때보다 10년은 늘었으니 124세까지는 살아야지.”
오늘 살아 숨쉬는 것 하나만으로도 감사하고 행복하단다. 그가 전하는 으뜸 건강 메시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