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아프리카 심장 속으로 뛰어들기를 주저하지 않았던 여행자들은 한결같이 특유의 야성과 생명력에 감탄했다고 얘기한다. “아프리카에선 아침에 눈을 떴을 때 행복하지 않은 날이 단 하루도 없었다”는 소설가 헤밍웨이의 말처럼 지금 이 시간에도 수많은 여행자의 발길은 아프리카로 향하고 있다. 가보고는 싶지만 결단을 내리지 못하는 이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나라가 있다. 바로 아프리카의 지붕 ‘킬리만자로산’부터 야생동물 천국 ‘세렝게티’와 ‘응고롱고로’, 아프리카에서 가장 큰 호수 ‘빅토리아 호수’, 프레디 머큐리의 고향 ‘잔지바르’까지 풍부한 관광자원을 보유한 탄자니아다.
“아프리카에선 행복하지 않은 날이 없었다”
![‘야생동물의 보고’로 불리는 응고롱고로는 세계 8대 불가사의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GettyImages]](https://dimg.donga.com/ugc/CDB/WEEKLY/Article/67/92/f7/bd/6792f7bd0d2dd2738250.jpg)
‘야생동물의 보고’로 불리는 응고롱고로는 세계 8대 불가사의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GettyImages]
응고롱고로로 향하는 여정은 무척이나 멀고 험난하다. 각오를 단단히 해야 한다. 일단 인천국제공항에서 탄자니아까지 한 번에 가는 노선이 없다. 아랍에미리트 두바이, 카타르 도하 같은 중동 도시나 에티오피아 아디스아바바, 케냐 나이로비 등 다른 아프리카 지역을 경유해야 해 15~20시간은 족히 걸린다.
시간이 오래 걸릴 뿐 아니라 변수도 많기 때문에 과할 정도로 준비해야 후회가 없다. 탄자니아는 과거 황열병 예방접종 증명서가 있어야만 입국이 가능했다. 지금은 해당사항이 없지만, 황열병 전파 위험이 있는 국가에서 출발했거나 12시간 이상 경유했다가 입국하면 검사를 하는 경우가 있다. 이참에 예방을 겸해 주사를 맞고 증명서를 받아둘 것을 추천한다. 입국비자 역시 현지 공항에 도착해 발급받을 수 있지만, 한국에서 미리 준비해가는 편이 낫다.
탄자니아로 가는 여러 루트 중 케냐 나이로비에서 경비행기를 타고 이동하는 것을 선택한다면 밑져야 본전이니 기장에게 새하얀 만년설이 장엄한 킬리만자로산 상공을 한 바퀴 돌고 가줄 수 있는지 꼭 물어보자. 복불복이지만 인생에 다시없을 장관을 경험할 기회를 얻을 수도 있다.
야생동물이 텐트 근처까지 접근하는 사파리 투어
![새하얀 만년설로 뒤덮인 킬리만자로산. [GettyImages]](https://dimg.donga.com/ugc/CDB/WEEKLY/Article/67/92/f7/c5/6792f7c5265ad2738250.jpg)
새하얀 만년설로 뒤덮인 킬리만자로산. [GettyImages]
세렝게티 초원 면적은 약 3만㎢로, 한국 면적의 약 3분의 1에 달한다. 응고롱고로는 세렝게티 동쪽에 자리한다. 보통 여행객들은 아루샤에 머물면서 세렝게티 또는 응고롱고로 동물보호구역으로 사파리를 떠나거나 킬리만자로산을 등반한다. 이 중 응고롱고로의 경우 개별 관광이 불가능한 것은 아니지만 사파리 투어는 최소 4명이 팀을 이뤄 차량을 이용하니 현지 여행사가 운영하는 패키지를 신청하는 편이 낫다(한국인이 운영하는 여행사도 있다).
패키지 상품은 당일 투어부터 며칠 동안 보호구역에 머무는 투어까지 다양하고, 숙박(캠프, 고급 로지) 및 식사 형태에 따라 비용이 천차만별이다. 다만 캠프 형태 숙박을 선택했다면 야생동물이 텐트 근처까지 접근해 밤새 잠을 설칠 수도 있음을 기억하자. 침낭과 망원경, 모기장 같은 물품과 개인 위생용품은 직접 챙겨야 한다.
아루샤에서 북서쪽으로 약 180㎞ 지점에 위치한 응고롱고로 입구까지는 3시간가량이 걸린다. 이후부터는 비포장도로가 여행객을 맞는다. 정문에 도착하면 출입 신고서를 작성하고 지그재그로 산을 오른다. 비포장도로인 숲길을 올라 분화구 전망대에 도착하면 드디어 응고롱고로의 광활한 평야가 눈에 들어온다.
※ 주간동아 1476호에서 ‘태곳적 아름다움 간직한 생명의 땅, 탄자니아 응고롱고로’ 두 번째 이야기를 만날 수 있습니다.
재이 여행작가는…
세계 100여 개국을 여행하며 세상을 향한 시선을 넓히기 시작했다. 지금은 삶의 대부분을 보낸 도시 생활을 마감하고 제주로 이주해 글을 쓰고 사진을 찍으며 다양한 여행 콘텐츠를 생산하는 노마드 인생을 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