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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가깝고 볼 것 많고 게다가 공짜!

대학 박물관·미술관 10選 … 전통과 예술의 보고, 실속 있는 가족나들이 장소로 인기

  • 김민경 기자 holden@donga.com 김은영 독립기획자

집 가깝고 볼 것 많고 게다가 공짜!

대학과 마찬가지로 박물관과 미술관은 사회교육의 역할과 책임을 일정 부분 담당하는 공간이다. 그러나 대학들이 대학 내 박물관과 미술관의 가치를 깨닫게 된 것은 비교적 최근의 일이다. 고려대와 서울대가 잇따라 대규모 미술관을 신축, 개관하면서 좋은 기획들을 경쟁적으로 내놓고 있다. 팝아트의 대가 앤디 워홀전이 열리는가 하면, 독립영화 상영관이 생기는 등 눈에 띄는 변화들이 나타나고 있다.
대학 박물관과 미술관의 가장 큰 장점은 지역 문화공간으로서의 좋은 입지 조건과 특성화된 컬렉션을 소장하고 있어, 값비싼 입장료를 내고 줄을 서서 봐야 하는 웬만한 이벤트전보다 훨씬 우수한 전시를 무료로 볼 수 있다는 점이다(일부 기획전 유료). 단, 대학마다 휴관일이 다르므로 방문 전에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겨울방학에 아이들과 함께 가볼 만한 전시회를 찾는다면 집에서 가까운 대학 박물관과 미술관을 추천한다. 호젓하게 겨울을 느끼기에도, 가족 나들이 장소로도 이보다 더 나은 곳을 찾기란 쉽지 않다.


서울대학교 미술관http://www.snumoa.org

서울대학교 박물관http://museum.snu.ac.kr 02-880-5114

새 모습으로 단장한 서울대학교 박물관은 50여 년의 역사에 걸맞은 컬렉션을 자랑한다. 고고역사부, 전통미술 분야, 인류민속부, 현대미술부, 자연사 등으로 나뉘어 다양하고 방대한 소장품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올해 문을 연 미술관은 렘 쿨하스의 설계로 건물 자체가 예술품이다. 교문과 바로 연결돼 있어 접근성이 뛰어나다는 것도 장점. 개관 후 서울대 미술관의 세 번째 기획은 앤디 워홀의 작품세계를 조망하는 ‘앤디워홀 그래픽전’으로 2007년 2월10일까지 열리며, 상설 전시실에서 근현대 명품들도 감상할 수 있다. 미술관으로 입장하면 바로 옆 박물관까지 쉽게 이동할 수 있다.

박물관에서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고고역사부와 전통미술 분야다. 고고역사부는 서울대가 직접 실시한 60여 차례의 발굴 조사를 통해 수집한 유물을 소장하고 있다. 전통미술 작품으로는 조선시대 회화를 모은 ‘근역화휘’ 3책과 글씨를 모은 ‘근역서휘’ 37책, 그리고 ‘겸현신품첩’, 단원 김홍도의 ‘수원성실경산수도’, 오원 장승업의 ‘산수영모 십첩병풍’ 등 한국 미술사상 큰 가치를 지닌 명품들이 다수 포함돼 있다. 박물관 설립의 직접적인 계기도 이 소장품들이었다.



1층은 현대미술전시실과 기획전시실로 구성해 현대적이고 미래지향적인 성향을 보여주고 있으며, 2층에는 인류민속전시실과 전통미술전시실이 있다. 올해 ‘마지막 황실, 대한제국 사진전’을 열어 일반 관람객이 많이 몰리기도 했다. 미술관에서는 인기 미술 강사들의 목요 생활교양강좌가 열리며 박물관에서는 초·중고생 박물관체험, 수요 교양강좌, 박물관에서 만나는 영화 등의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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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 기능을 강조해 렘 쿨하스가 설계한 서울대 미술관(우).



고려대학교 박물관, 미술관http://museum.korea.ac.kr 02-320-1514

고려대학교 박물관은 국내 대학 박물관의 효시 격으로, 소장품이 10만여 점에 이른다. 2005년 교문과 가까운 삼성관 내로 옮겨 일반인들이 접근하기 쉬울 뿐 아니라 내부 공간도 쾌적해졌다. 현대미술전을 정기적으로 기획해 동시대 미술의 흐름을 제시하고 있으며, 박물관 역시 훨씬 젊어졌다.

모던한 디자인의 기획전시실, 어린이 교육을 위한 체험학습실, 성인 교육을 위한 문화강좌가 열리는 사회교육실, 뮤지엄 숍, 카페와 옥상정원이 ‘현대미술관’의 기능을 갖는다면 상설전이 열리는 백년사전시실, 역사-민속전시실, 고미술전시실, 현대미술전시실, 기증자 기념 전시실은 박물관과 같이 구성돼 있다. 한국의 불교미술, 도자기, 회화 등 3개의 주제별 전시가 이뤄지는 고미술전시실과 대표적 한국 근대작가인 천경자, 이숙자, 박수근, 김복진, 김경진 등의 작품들이 소장된 현대미술전시실은 꼭 들러봐야 할 곳.

고려대학교 박물관은 11월30일까지 한국-프랑스 수교 120주년 기념 특별전 ‘서울의 추억’을 열어 많은 관람객이 몰렸다. 캠퍼스에 차들이 다니지 않아 지역 주민들의 나들이 공간과 데이트 장소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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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진규, ‘자각상’, 고려대 박물관 소장(좌).

단국대학교 석주선기념박물관 http://museum.dankook.ac.kr 02-709-21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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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을 전통복식사 연구에 바친 고 석주선 박사가 기증한 방대한 유물을 소장하고 있는 단국대학교 박물관은 옷과 전통미술에 관심 있는 사람들이 좋아할 만한 곳이다. 전시실은 고고역사 분야와 민속복식 분야로 나뉘어 운영된다. 고고역사 분야는 발굴한 토기와 기와가 주를 이루는데, 단국대 발굴팀은 1967년부터 연차적 지표조사를 실시해 중원 고구려비 발견 등 많은 개가를 올린 것으로 유명하다.

독보적인 컬렉션을 가진 민속복식 분야는 1500년대 출토 복식을 토대로 복원한 양반 부인의 의례용 저고리 및 치마와 남녀 평상복을 전시하는 복원유물방이 제1전시실, 덕온공주·광해군·고종의 유물을 중심으로 꾸며진 왕실유물방이 제2전시실, 꾸미개방이라 하여 조선시대 남녀 장신구가 전시된 제3전시실로 구성된다. 마지막 제4전시실은 의례, 혼례방이다.

단국대학교는 복식 자료의 발굴, 수집 작업을 계속해 현재 9000여 점의 유물을 소장하고 있다. 이 가운데 덕온공주(1822∼1844, 조선 제23대 순조의 셋째 딸)의 당의(중요민속자료 제1호) 등은 중요한 유물이다. 또한 16세기 출토 직물을 복원, 제작해 당시의 복식을 원형대로 볼 수 있다.

내년 새 캠퍼스로 이전할 때까지 관람이 다소 불편한 것이 단점.

홍익대학교 박물관http://www.hongik.ac.kr 02-320-1322

‘예술 명문’이라는 학교 특성을 잘 살려 운영되는 박물관 가운데 하나. ‘홍익대학 현대미술관’으로 시작한 이 박물관은 근대미술 100년간의 회화, 조각, 서예 등을 시작으로 고고(考古), 민속자료까지 수집 범위를 넓히면서 박물관으로서의 모양을 갖추게 됐다. 현재는 조선시대 불화와 민화뿐 아니라 근대 한국미술의 거장 이중섭, 박수근, 김환기 등의 작품이 포함된 한국의 대표적인 근현대 미술작가들의 작품을 소장하고 있다. 특히 1970년대 이후 한국 추상회화를 이끌었던 대표적인 현대작가의 컬렉션으로 유명하다. 4층 현대미술관에서는 박물관 기획전시를 비롯해 본교 및 외부의 특색 있는 전시회가 개최되고 있어, 예술에 대한 꿈을 가진 이들과 현대미술 애호가들에게 숨겨진 보석 같은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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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대학교 박물관http://museum.yonsei.ac.kr 02-2123-3342

영상전문갤러리 MEDIA+SPACEhttp://gallery.yonsei.ac.kr 02-2123-3443

우리나라 대학박물관 중 최대 규모의 종합 박물관이다. 전시실은 기획전시실, 미술전시실, 선사전시실, 역사전시실, 전적전시실, 학교사전시실, 민속전시실, 의학전시실, 동식물전시실, 지질전시실로 나뉘며 옥외전시장으로 수경원과 한국 최초의 서양식 국립의료기관인 광혜원이 있다.

옥외 전시장과 큰 규모의 부대시설이 연세대 박물관의 특징. 원래 선사유물 중심의 박물관이었기 때문에 신석기부터 청동기 시대의 유물이 많다. 그 가운데 석장리와 점말 유적에서 출토된 골각기, 석기 등 구석기 유물은 12만8000점이 넘으며, 다른 지역의 유물 발굴량도 상당하다. 또한 청동기 이후인 삼국시대와 통일신라, 발해 및 고려, 조선, 대한제국 시대의 유물(독립협회 인장 등)과 ‘춘하추동팔경도’ 등 현대유물, 일본의 조몬토기(繩文土器) 등 외국 유물 609점 등 총 14만 3000점을 소장하고 있다.

현대미술 전시는 박물관 내 미술전시실에서 주로 열리지만 올해

11월 성암관 3층에 미디어아트갤러리 MEDIA+SPACE, CJ엔터테인먼트와 공동 운영하는 예술영화전용관이 문을 열었다. 12월에는 국내 독립 장편영화 4편을 상영하는 ‘감독답게 사는 법’전이 열릴 예정이며 관람료는 무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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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외전시장과 전시실 내부(좌))와 연세대 ‘역사의 뜰’



숭실대학교 박물관 http://www3.ssu.ac.kr/museum 02-820-0752

한국 근현대사에서 떼려야 뗄 수 없는 한국 기독교의 역사를 소개하는 박물관이다. 한국 기독교 역사실, 근대화와 민족운동사실, 고고미술실 등으로 나뉜다. 한국 기독교의 성장을 한국 근대화와 밀접한 관계선상에 놓고 분석해 실학·서학 및 일제강점기의 민족운동 등과 관련한 다양한 자료를 소장, 전시한다. 한국 개신교의 수용과 발전상을 살펴볼 수 있도록 초기 성경을 비롯해 각종 찬송가와 외국 선교사 관련 유물, 일제강점기 한국 교회와 신앙운동 관련 유물을 전시해 한국에서 개신교가 어떻게 발전해왔는지를 이해할 수 있다. 또한 전통과 근대, 척사와 개화, 민족운동과 저항이라는 근대사의 갈등 관계를 함축적으로 보여주는 유물을 전시한다. 한국 근대사를 이해하는 한 가지 방법을 제안하는 박물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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숭실대 한국기독교박물관 외관과 내부

경희대학교 자연사박물관 http://nhm.khu.ac.kr 02-961-0143

고고, 역사, 민속 중심의 경희대학교 중앙박물관과는 별도로 운영되는 자연사박물관은 우리나라에서 볼 수 있는 암석류·광물류·포유류·조류·곤충류·어류 및 식물 등 자연 자료들을 연구, 전시하는 곳이다. 1층에서 6층까지 분야별로 나뉘는데, 1층 광물류 전시실에서는 한국의 전 지층 암석을 볼 수 있다. 지층별로 수집한 암석 860점, 고생대에서 신생대까지 우리나라에서 알려진 동물화석 62점과 식물화석 97점이 전시돼 있다. 2층 포유류관은 박쥐류와 쥐류가 망라돼 있으며 수달, 산양 등 사라져가는 포유류와 호랑이, 사자, 곰 등 국내외산 맹수도 생태적으로 전시돼 있다. 환경교실, 생태탐방 등의 박물관교실이 별도 프로그램으로 구성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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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화여자대학교 박물관 http://museum.ewha.ac.kr 02-3277-3753

1990년 현재의 박물관 건물이 완성됐으며, 뛰어난 도자기 컬렉션을 가지고 있다. 상설전시관, 현대미술전시관, 기획전시관, 기증전시관, 담인복식미술관(澹人服飾美術館)으로 구성돼 있다. 소장품으로는 도자기류를 시대별·종류별로 고루 갖추었으며, 특히 조선 초기의 자기류가 많기로 유명하다. 이 중 백자철화포도문호(국보 제107호)를 비롯해 순화4년명 항아리, 기사계첩 등의 보물 11점과 중요민속자료 4점 등 학술적 가치가 높은 유물이 포함돼 있다.

1972년부터 매년 소장품 특별전을 열고 있다. 또한 6000여 권의 전문서적과 4만여 장의 슬라이드가 비치된 자료실 등을 활용해 일반인을 대상으로 정기 문화예술 필름 상영회, 소장품 감정회, 유아교육 프로그램 등을 실시한다.

종합박물관 내 전문 박물관이라 할 수 있는 담인복식미술관에는 조선시대 남녀 장신구가 주를 이룬다. 대부분 흔히 접할 수 없는 조선시대 왕실과 사대부 계층에서 사용하던 복식 및 가구류로, 당시 상류사회의 세련되고 우아한 미의식을 엿볼 수 있다.

이화여대 박물관이 발굴한 영암 월출산의 ‘구림도기가마터’에는 박물관이 운영하는 ‘영암도기문화센터’가 있어서 연중무휴 관광객을 맞는다. 붉은 흙을 이용하는 영암 자기의 제작 과정과 미니멀한 멋의 비밀을 배울 수 있는 곳이다(061-470-2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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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국대학교 박물관 http://www.dgmuseum.dongguk.ac.kr 02-2260-3462

동국대학교 박물관은 불교 종합박물관으로, 불교 관련 조각·회화·공예·건축·금석문 등의 자료를 수집, 보관, 전시하고 있다. 한국 전통미술이 불교와 관련이 깊기 때문에 일반 미술사적으로도 중요한 보물과 국보를 다수 소장하고 있다. 한국과 동양 전통미술의 아름다움을 공부하고 싶다면 꼭 봐야 할 불교 조각작품과 회화, 공예품들이 많다.

신라 초기의 불상 양식을 볼 수 있는 ‘황룡사지 출토 청동불’과 불교회화의 수작으로 꼽히는 ‘영산회상도(靈山會上圖)’, 구례 화엄사의 ‘청화백자송죽문호(靑華白瓷松竹文壺, 국보 제176호)’를 감상할 수 있다. 상자형으로 다른 석탑들과 완전히 다른 모양인 국내 유일의 ‘보협인석탑(寶印石塔, 보협인다라니경이 안치된 석탑, 국보 제209호)’도 이곳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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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균관대학교 박물관 http://museum.skku.ac.kr 02-760-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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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시대 유교문화와 관련된 유품을 중심으로 고고·역사 전 분야에 걸쳐 우리의 문화유산을 수집, 발굴해 문묘악기실(文廟樂器室)·민속실·서화실·도자기실·선사고대실 등의 5개 전시실에 담아놓았다. 조선시대 선비들의 문방구·간찰·문인화·사랑방용 가구 등이 주된 유물이지만, 봄가을에 열리는 석전제(釋奠祭)의 종묘제례악 연주에 사용되던 국보급 문화재인 문묘제례악기도 직접 볼 수 있다.

또한 1969년부터 현재까지 전국적으로 산재한 금석문에 대한 조사와 탁본을 연차적인 학술사업으로 진행해, 금석문탁본 670여 점을 소장하고 있어 한국 금석문 연구의 귀중한 자료로 활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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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동아 2006.12.26 566호 (p62~65)

김민경 기자 holden@donga.com 김은영 독립기획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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