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562

2006.11.28

겨울 문턱에서 ‘사계’에 빠져볼까

  • 류태형 월간 ‘객석’ 편집장 Mozart@gaeksuk.com

    입력2006-11-22 17:3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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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겨울 문턱에서 ‘사계’에 빠져볼까

    세종솔로이스츠.

    세종솔로이스츠가 바이올린 비르투오소 초량 린과 함께 내한 공연을 갖는다. 세종솔로이스츠는 줄리아드 음악학교의 명교수 강효가 예술감독을 맡고 있으며, 한국인을 주축으로 한 다국적 젊은 연주자들이 모여 최고의 기량과 음악성을 펼치는 체임버 오케스트라. 대관령 국제음악제 상주단체이기도 한 이들은 카네기홀이 처음으로 초청한 한국 연주단체로 기록돼 있다.

    겨울 문턱에서 ‘사계’에 빠져볼까

    바이올린 비르투오소 초량 린.

    평창 동계올림픽유치위원회 홍보대사이자 아스펜 음악제의 상임 실내악단으로 초빙된 이들은 슬기로운 이미지의 ‘세종’ 브랜드로 세계 문화계를 전염시키고 있다. 12월3일 오후 2시30분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펼쳐질 이번 공연에서 세종솔로이스츠는 그들의 대표적인 레퍼토리이자 한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클래식 음악으로 손꼽히는 비발디 ‘사계’ 전곡을 바이올리니스트 초량 린의 협연으로 연주할 예정. 또한 피아졸라의 ‘사계’를 봄-초량린, 여름-이유라, 가을- 프랑크 황, 겨울-양지인이 협연해 4인 4색의 개성 있는 연주를 들려줄 계획이다.

    이번 무대는 최근 랑랑, 윤디 리 등 두각을 나타내는 아티스트들의 배출로 세계 클래식 음악계에 중국의 파워가 두드러진 가운데 펼쳐지는 것이라 더욱 관심이 쏠리고 있다. 1960년 대만에서 태어난 초량 린은 다섯 살 되던 해 바이올린 레슨을 받기 시작했다. 12세 때 호주 시드니로 건너가 음악 공부를 계속했는데, 그의 초기 음악 선생님으로는 실비아 리와 로버트 피클러를 꼽을 수 있다.

    시드니에서 이차크 펄먼과의 만남으로 자극을 받은 그는 줄리아드 음악학교에서 열리는 펄먼의 스승, 도로시 딜레이의 오디션에 참가하기 위해 1975년 뉴욕으로 향했다. 2년의 재학 기간 중 초량 린은 마드리드에서 퀸 소피아 바이올린 콩쿠르를 석권했고 콘서트 경력을 쌓아 나갔다. 소니, 데카, BIS 등에서 다양한 녹음을 남긴 초량 린은 1991년부터 줄리아드 음악학교의 교수로 활약하고 있으며 아내, 딸과 함께 뉴욕에 거주하고 있다. 피아니스트 헬렌 황과 함께 오스트리아계 작곡가이자 지휘자인 게오르크 틴트너의 곡을 낙소스를 통해 올 겨울 발매할 예정.

    겨울 문턱에서 ‘사계’에 빠져볼까
    ‘팝페라의 왕자’ 일 디보의 새 앨범 ‘Siempre(언제나, 영원히)’가 소니/BMG에서 발매됐다. 이번에도 무디 블루스의 명곡 ‘Nights In White Satin’, 배드 핑거, 해리 닐슨, 머라이어 캐리 등 많은 이들이 부른 ‘Without You’, 시크릿 가든의 ‘You Raise Me Up’, 영화 ‘돈 주앙’에 삽입됐던 브라이언 애덤스의 ‘Have You Ever Really Loved A Woman’ 등 귀에 익은 노래들이 푸짐하다. 존 마일스의 명곡 ‘Music’을 편곡한 ‘Musica’가 첫 번째 싱글.



    일 디보 멤버들은 이번 앨범이 지금까지 나온 석 장의 앨범 중 단연 최고라고 말한다. 라틴풍이 주류를 이루고, 좀더 빠른 템포로 구성되어 있으며, 영어로 된 노래는 단 한 곡뿐이다. 이전 앨범보다 신나는 분위기를 더 많이 느낄 수 있는 것도 특징. 귀에 익숙한 곡들을 때로는 감미롭게, 때로는 파워풀하게 부르는 일 디보의 노래에 귀 기울이며 에세이 한 권을 벗삼는다면 긴 겨울밤이 한결 포근해질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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