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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세리가 우승할 때 우리 공 썼어요”

테일러메이드 심한보 한국지사장 “신제품 TP Red/Black은 신기술 집약체”

  • 송문홍 기자 songmh@donga.com

“박세리가 우승할 때 우리 공 썼어요”

“박세리가 우승할 때 우리 공 썼어요”
주말 골퍼인 당신, 티 박스에 올라선다. 새 공을 정성스레 올려놓고 어드레스 자세를 취한다. ‘잘 쳐야지’ 마음속으로 다짐, 또 다짐. 하지만 야속한 공은 드넓은 페어웨이를 외면한 채 OB 지역으로 날아가 버리고…. 그 다음은 공 찾으려고 허둥지둥! 어느 골프장에서든 흔히 볼 수 있는 풍경이다.

그런데 자신은 물론 부하직원에게도 ‘잃어버린 공은 애써 찾지 말라’고 주문하는 사람이 있다. 세계적 골프용품 브랜드인 테일러메이드 심한보 한국지사장(45)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이 회사가 9월 신제품 골프공인 TP Red/Black을 출시한 뒤부터의 일이라니 이것도 골프공 마케팅의 일환인가?

테일러메이드는 그동안 드라이버와 페어웨이 우드로 유명세를 이어온 회사다. 아이언 세트와 웨지, 퍼터에서 골프 의류, 신발, 장갑까지 웬만한 골프용품은 다 만들어 팔지만 국내 골퍼들에겐 ‘쓸 만한 드라이버를 만드는 회사’로 강한 인상이 지워져 있다. 그런 회사가 이번에 최고 품질을 강조하면서 새 골프공을 내놨다.

“테일러메이드는 그동안 골프공 부문에선 경쟁력이 떨어졌던 게 사실입니다. 프로 골퍼들은 우리 회사가 만든 공을 쳐다보지도 않았죠. 그런 점에서 TP Red/Black은 테일러메이드가 골프공 부문에서도 정상을 차지하겠다는 의지의 산물입니다.”

골프공의 스피드와 비거리는 공의 내부를 구성하는 코어(core)와 맨틀(mantle), 커버의 딤플(dimple·볼 표면의 홈 디자인) 등이 좌우한다. 테일러메이드는 이 세 가지 부분에서 모두 신기술을 개발해 TP Red/Black에 적용했다고. 이 제품을 개발하는 3년 반 동안 회사는 300여 개의 프로토타입을 만들었고, 그 과정에서 골프공에 대한 특허도 350개나 보유하게 됐다는 게 심 지사장의 설명이다.



“미 PGA에서 활동하는 세르히오 가르시아 선수가 저희 회사 전속 모델입니다. 이 사람이 사용할 수 있는 골프공을 만들겠다는 게 회사의 목표였어요. 프로 골퍼들이 다 그렇지만, 가르시아는 그중 유별나게 까다롭고 예민한 스타일이거든요. 이 선수가 OK 하면 그게 곧 최고 품질의 골프공으로 인정받는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판단한 거죠.”

국내 골프공 시장 500억 이상 … 무반품·무재고의 매력 상품”

“박세리가 우승할 때 우리 공 썼어요”
지금까지 클럽은 테일러메이드 제품을 써도 공만은 다른 회사 제품을 사용하던 가르시아는 요즘 대회에 나갈 때 TP Red/Black을 사용한다. 우리나라의 박세리 선수도 2006 맥도널드 LPGA 챔피언십에서 우승할 때 TP Red를 썼다고 한다. PGA와 LPGA에서 활동하는 프로선수 중 이미 30여 명이 이 공을 쓰고 있다고.

그나저나 골프공 시장규모가 얼마나 되기에 테일러메이드가 이처럼 신경을 쓸까? “정확한 통계수치는 없지만, 국내에서 가장 인기 있는 특정 업체의 연간 매출규모가 100억~200억원 정도라고 알고 있습니다. 전체 시장규모는 500억원에서 많게는 1000억원 가까이 되지 않을까 싶어요. 다른 용품과 달리 골프공은 소모품이고 반품이 없으며, 재고가 쌓이지 않는다는 점에서 매력적인 상품이죠.”

한국의 골프시장은 미국, 일본에 이어 세계 세 번째 규모다. 하지만 한국 골퍼는 눈비를 가리지 않고 필드에 나가며(눈밭에서 치는 빨간 공을 쓰는 나라는 한국밖에 없다고 한다), 골프용품에 유난히 민감한 점 등 다른 어느 나라 골퍼보다 적극적이다. “이런 한국 시장에서 인정받으면 세계적으로도 당연히 뜨는 것”이라고 말하는 심 지사장은 TP Red/ Black의 성공을 확신했다.



주간동아 2006.11.28 562호 (p42~42)

송문홍 기자 songm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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