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447

2004.08.12

활기찬 노년 허리 건강 척추신경공 확장술 각광

  • 최영철 기자 ftdog@donga.com

    입력2004-08-06 10: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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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활기찬 노년 허리 건강 척추신경공 확장술 각광

    요추관 협착증으로 디스크나 인대가 신경 공간으로 들어가 요추관이 좁아진 모습(왼쪽)과 신경공 확장기를 삽입해 눌린 신경이 펴진 모습.

    가끔 주위에서 장수의 비결이 무엇이냐는 질문을 받곤 한다. 척추질환을 전문으로 하는 필자는 “튼튼한 치아와 허리”라고 대답한다. 섭생과 운동이 장수의 지름길이라는 말이다. 80살이 넘으면 사실 운동이라고 해봐야 걷는 것이 전부인 경우가 많다. 거동이 자유로워야 운동을 할 수 있고, 운동을 통해 칼로리를 소모함으로써 음식의 맛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얼마나 잘 걸을 수 있느냐가 장수의 필수조건인 셈이다.

    그러나 노인들 중에는 걷고 싶어도 제대로 걷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다. 퇴행성관절염뿐 아니라 디스크탈출증을 비롯한 노인성 후만증, 척추전방위증, 척추관협착증 등 노인성 척추질환 때문이다. 허리디스크는 드물게 10대에서도 발병하지만 나이가 많을수록 발병률이 높아지는 특징이 있다. 디스크 환자들은 허리 아픈 것도 문제지만 다리가 저리고 터질 것 같은 통증 때문에 잘 걷지 못하고 자리에 눕는 경우가 많은 것이 더 큰 문제다. 허리가 아프면 누워 쉬는 게 좋다는 것은 삼척동자도 아는 상식.

    하지만 오래 누워 있는 것이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 특히 나이 많은 사람들은 이틀 넘게 자리에 누워 있는 것을 절대 피해야 한다. 꾸준한 운동만이 몸의 건강균형을 유지시켜주기 때문이다. 노년의 허리에는 날마다 30분 넘게 꾸준히 걷는 것보다 좋은 약이 없다. 무릎이 안 좋은 사람들은 수영장에서 걷거나 물장구를 치는 운동을 하는 게 좋다. 간혹 걷기는 다리가 저려 엄두도 못 내지만 자전거는 잘 타는 사람이 있는데, 이런 사람은 척추관협착증이 원인으로 간단한 수술로 잘 걸을 수 있다. 기존에는 신경감압술이나 척추고정술과 같은 비교적 큰 수술이 시술되었으나, 최근에는 전신마취를 하지 않는 척추신경공 확장술이 주로 시행된다.

    척추신경공 확장술은 척추와 척추 사이에 신경공 확장기를 집어넣어 눌려 있는 신경 공간을 넓혀주는 방법으로, 피부 밑을 약간 절개해 확장기를 삽입함으로써 기존의 수술에서 생길 수 있는 부작용이나 합병증을 방지할 수 있다. 수술 시간도 20~30분 정도밖에 되지 않아 전신 상태가 약한 노인 환자나 골다공증이 심해서 수술이 불가능한 환자에게도 안전하게 시술할 수 있다.

    나이 많은 환자의 경우 고혈압이나 당뇨 등 지병으로 인한 수술 후유증을 염려해 수술을 꺼리는 사례가 많지만 대부분 문제가 되지 않는다. 오히려 방치할 경우 생기는 후유증이 더 심각하다. 사실 젊은이의 척추질환보다 노인성 척추질환의 수술빈도가 훨씬 높고 좋은 결과를 보인다. 노인일수록 적극적으로 치료를 받아 여생을 편히 보낼 수 있도록 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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