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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17대 총선을 가다 ① 영남권

개혁과 물갈이 … 영남의 선택은

한나라당 “공천혁명, 민심 붙들기” … 열린우리당 “전국정당 발진 승부처”

  • 김시관 기자 sk21@donga.com

개혁과 물갈이 … 영남의 선택은

개혁과 물갈이 … 영남의 선택은
17대 총선이 5개월 앞으로 다가왔다. 11월11일 열린우리당이 공식 창당행사를 하면서 17대 총선은 한나라당, 민주당, 열린우리당, 자민련 등 신4당구도 속에서 치러지게 됐다. 재신임과 SK 비자금 정국이 전개되면서 총선이 어떤 양상으로 흐를지 짐작하기 쉽지 않지만 각 당은 정치개혁을 중심으로 한 총선 전략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출마예상자들도 어느 때보다 지역주민들의 움직임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며 여론의 흐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17대 총선 최대 승부처 중 하나는 부산을 중심으로 한 영남지역이다. 이미 한나라당과 열린우리당의 신경전이 여러 곳에서 벌어지고 있다. 불패신화로 무장한 한나라당의 싹쓸이가 재연될 것인가, 아니면 열린우리당이 영남지역 공략을 위한 교두보를 확보할 수 있을 것인가가 관전 포인트.

불패신화와 교두보 확보가 부딪치는 접점에 노무현 대통령이 서 있다. 부산과 경남, 대구와 경북이 노대통령을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총선 결과는 엄청나게 달라질 수밖에 없다. 노대통령를 열린 마음으로 바라본다면 영남은 열린우리당에게 희망의 땅이다. 참여정부 9개월을 지켜본 부산과 대구의 민심은 노대통령에 대해 부정적이었다. 그러나 재신임 및 비자금정국을 계기로 정치개혁이 화두(話頭)로 등장하면서 변화의 기류가 조금씩 꿈틀거린다. 노대통령 측근들은 꿈틀거리는 영남 민심이 ‘제2의 노풍(盧風)’으로 이어지길 기대한다. 지난해 대선 때 노무현 후보가 얻은 득표율은 부산 29%, 경남 27%. 여기에 새로운 정치를 열망하는 기대치가 보태지면 싸워볼 만하다는 게 열린우리당측의 주장이다.

열린우리당은 이미 세대교체형 신진인사들을 대거 배치, 기선제압에 나섰다. 정윤재(부산 사상), 최인호(해운대·기장갑), 조경태(사하), 송인배씨(경남 양산) 등 노대통령의 386 전사가 출발선상에서 몸을 풀고 있다. 개혁코드(개코)로 무장한 이들은 부산돌풍의 선봉임을 자부한다. 그 뒤를 문재인(대통령민정수석비서관), 이창동(문화관광부 장관), 허성관(행정자치부 장관), 김두관(전 행정자치부 장관), 최낙정(전 해양수산부 장관), 이해성(전 대통령홍보수석비서관), 박재호씨(전 대통령정무2비서관) 등 시니어그룹이 받치고 있다. “노대통령의 개혁을 완성시켜야 한다”는 소신과 철학으로 무장한 이들 역시 386 못지않은 경쟁력을 갖추었다. 이들 가운데 누군가가 영남 교두보를 확보하는 주인공으로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 이들이 선전한다면 열린우리당은 명실상부한 전국정당으로 거듭날 수 있다. “지역감정을 극복한 대통령이 되고 싶다”는 노대통령의 소원도 자연스레 이루어지게 된다.

노무현 대통령 보는 시각에 따라 결과 달라질 것



과연 노대통령은 소원을 풀 수 있을까. 관건은 한나라당이 쥐고 있다. 변화하는 지역민심을 붙들기 위해 한나라당은 ‘공천혁명’ 프로그램을 가동중이다. 이른바 물갈이 및 세대교체가 영남 선거의 또 다른 관전 포인트임을 한나라당은 강조한다. 한나라당은 지역 민심이 요구하는 수준의 물갈이를 단행, 불패신화를 이어갈 계획이다. 중앙당은 영남 물갈이를 내년 총선의 바로미터로 적용할 계산도 갖고 있다. 한나라당 권철현 부산시지부장은 한때 ‘50% 물갈이론’을 언급했었다. 한나라당 소속 PK 의원 36명(박관용 국회의장과 무소속 정몽준 의원 제외) 가운데 52%인 19명(부산 5명, 울산 2명, 경남 12명)이 소위 ‘60세 이상 용퇴론’의 직접 대상이다. 최근 남경필, 권오을 의원 등은 지구당위원장직을 사퇴하면서 물갈이를 주장했다. 엉거주춤하던 당은 경남 통영시장 재선거 참패라는 충격파가 전해지면서 물갈이라는 대세론에 수긍하는 모습이다. 민주당과 자민련 등 여타 정당은 ‘영남’ 앞에 서면 작아진다. 결국 영남의 승부는 개혁과 물갈이에서 판가름날 것 같다. 과연 영남의 선택은 무엇일까.



주간동아 2003.11.20 410호 (p32~32)

김시관 기자 sk2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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