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남 광주에서 전자제품 대리점을 운영하는 ‘평범한 시민’ 김진옥씨(40)는 11월3일 시민단체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이하 경실련)이 모집하는 납세자 모니터 단원이 됐다. 국민의 감시가 없으면 정치가 비뚤어질 것이라는, 어찌 보면 가장 단순하고 기본적인 이유에서다. 불과 몇 해 전까지만 해도 김씨는 정치의 ‘정’자도 모르는 일반 서민이었다. 그런 그가 ‘참여적’ 시민으로 거듭난 것은 도내 모 교육청의 기자재 구입을 둘러싼 논란을 경험하면서부터. 당시 교육청 관계자는 아는 이를 통해 교육청 비품을 일괄 구입하려 했지만, 이를 알게 된 지역 NGO(비정부기구)들이 ‘투명하고 공개적인 경쟁을 통해 공급자를 선정하라’며 압력을 가해 이러한 시도를 무산시켰다고 한다. 결국 교육청은 공개입찰을 거쳐 다른 공급자로부터 비품을 구입했고, 그 결과 상당한 도 예산을 줄일 수 있었다.
그 이후 김씨는 시민운동에 관심을 갖게 됐다.
“요즘 정치권이 변하고 있기는 하지만 정치인들이 본질적으로 달라진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는 김씨는 “앞으로 예산 낭비를 막고, 정치개혁을 이끄는 시민으로서의 역할에 최선을 다할 생각”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