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짧은 기간 동안 인터넷과 디지털이 무한 유입되는 것을 목격했다. 그래서일까. 어느덧 인터넷과 디지털은 우리 일상의 일부가 되어 더 이상 새롭거나 낯설지 않다. 우리가 인터넷과 디지털에 서서히 중독되는 사이 과거엔 없었던 새로운 인간 유형이 등장했다. 이러한 사이버 신인류의 유형은 매우 다양하다. 그리고 각각의 유형들은 겉모습은 각기 다르지만, 서로 공유하는 부분이 적지 않으며 때로는 상호 영향을 끼친다.
사이버 신인류의 출현은 인터넷이 가져온 사회·문화적 변화에서 비롯됐다. 자기표현을 중시하는 개인주의와 합리성, 능동성이 신인류에게서 보편적으로 나타나는 특성이다. 디지털 레밍스족, 코쿤(혹은 디지털 히키코모리)족, 디지털 폐인(룸펜), 디지털 노마드족, 디지털 프로슈머족, 디지털 유니섹스족, 블로그족 등 각각의 사이버 신인류는 우리가 ‘인간’이라고 부르는 종족의 보편적 삶의 양식을 거부하며 자신들만의 문화를 창조하고 있다.
디지털 레밍스(Digital Lemmings)
디지털 레밍스는 맹목적이고 추종적인 사이버 신인류다. 디지털시대가 잉태한 정보 대량화, 참여주의가 낳은 부작용의 산물이라고 할 수 있다. 흔히 디지털시대엔 개인의 정체성이 보다 뚜렷이 드러난다고 한다. 하지만 이런 분석과는 달리 주류와 대세에 휘둘려 허우적대는 인간형이 디지털 레밍스다. 디지털기술은 진보했으되 이를 뒷받침하는 주변환경이 갖추어지지 않은 상황에서 주로 나타난다. 디지털기술 보급 초기 네티즌 수가 빠르게 증가한 것이 디지털 레밍스가 등장한 배경이다. 온라인게임에 대해 맹목적인 환상을 품거나, 익명성을 이용해 사이버 언어폭력, 사이버 집단테러 등에 적극 가담하며, 하나의 목소리를 내는 집단적 행동에 뛰어난 능력을 보이는 게 이들의 특징이다. 디지털시대의 지체장애자로서 하루빨리 디지털 레밍스에서 벗어나야 한다.
코쿤(Cocoon) 디지털 히키코모리(Digital ひきこもり)
코쿤은 고립된 공간에서 칩거하는 것을 즐기는 은둔족이다. 탈사회적이고 고립적인 인간소외 현상이 디지털 공간에서 더욱 치명적인 형태로 나타난 경우다. 서구에선 이들을 누에고치에 빗대 코쿤족이라고 부르고, 일본에서는 한때 일본 사회에 만연했던 히키코모리(외부 세계와의 접촉을 끊은 채 방 안에 틀어박혀 시간을 보내는 인간형) 현상에 빗대어 디지털 히키코모리라고 한다. 이들은 현실에서의 활동에 만족하지 못할 뿐만 아니라 타인과 관계 맺는 것을 매우 불편해한다. 혼자 하는 활동에 익숙해진 것은 PC와 인터넷의 기반환경이 개인적이라는 데서 비롯한다. 굳이 사람을 직접 만나지 않더라도 가상공간에서 타인과 충분히 관계를 맺을 수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사회적인 실패나 좌절을 경험한 사람들이 코쿤족이 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한다.
디지털 폐인(Digital 廢人) 디지털 룸펜(Digital Lumpen)
디지털에 중독돼 일상에서 일탈하는 사람들이다. 디지털시대에 등장한 신인류 중에서 가장 부정적인 유형이다. 디지털 폐인은 온라인 환경을 통해 기본적 욕구를 대부분 해결할 수 있는 디지털 기기의 첨단성이 낳은 부작용의 산물이다. 온라인게임, 사이버섹스 등 쉽게 중독되는 디지털 콘텐츠로 인해 디지털 폐인(룸펜)이 급속도로 늘었다. 초고속 인터넷 인프라 구축, 온라인게임 산업의 팽창, 청년실업 인구의 증가, 복권이 조장한 사행심과 한탕주의 등이 디지털 폐인을 양산시킨다. 국가의 경제적 활력을 갉아먹는 디지털 폐인은 디지털시대의 새로운 사회문제로 떠오를 전망이다.
디지털기술은 인류에게 대량의 정보를 처리할 수 있는 능력을 선물했다. 디지털 노마드는 첨단 정보통신 기기를 활용해 정보를 생산하고 소비하는 21세기형 정보유목민을 말한다. 일정한 주거공간과 직업 없이 자유롭게 활동하는 창조적인 사고방식의 소유자가 디지털 노마드다. 아날로그시대에 노마드는 보헤미안이나 집시 등의 형태로 사회의 주변부, 혹은 문제아로 인식되었다. 하지만 디지털시대의 노마드는 디지털시대를 선도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갖고 있는, 사이버 신인류 중 가장 주목받는 인간형이다. 디지털 노마드는 디지털기술의 진보에 가장 빨리 적응하면서 기술의 진보를 따라잡지 못하는 일반인들을 이끌어갈 인간형이다.
디지털 프로슈머 (Digital Prosumer)
디지털혁명은 소비자를 수동적 존재에서 능동적 존재로 변모시켰다. 능동적 소비자는 이제 디지털 프로슈머로 진화하고 있다. 문화 정보 예술 오락 등 인간이 향유하는 모든 것에서 생산자가 곧 소비자이고, 소비자가 곧 생산자인 프로슈머(Prosumer·Producer와 Consumer의 합성어)의 시대가 도래하고 있는 것. 특히 지식산업과 정보산업 분야에서 이 같은 인간형이 대거 등장, 진화하고 있다. 1세대 디지털 프로슈머가 개인 웹사이트를 만들고 사이버 공간에서 자신의 생각을 유포하는 수준이었다면, 이젠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넘나들며 아젠다를 제시하고 여론을 이끌어가면서 경제적인 이득까지 취하는 2세대 디지털 프로슈머가 주목받고 있다.
디지털 유니섹스(Digital Unisex)
디지털 공간에선 생물학적 성(性)의 구별은 큰 의미가 없다. 따라서 성적으로 차별대우 받을 일도 없다. 디지털화는 현실공간에서의 전통적인 성 개념을 타파하고 ‘남’과 ‘여’라는 성적 정체성을 희석한다. 디지털 유니섹스족은 중성적 성향을 나타냄과 동시에 양성 평등을 지향하고, 페미니즘도 마초이즘도 아닌 역할 분담론을 강조한다. 디지털화한 성적 정체성을 갖고 있는 이들은 다양한 종류의 성적 소수자들도 끌어안는다.
블로그(BLOG)
‘블로그’란 ‘웹로그(Web log)’의 줄임말로 기자가 아닌 평범한 사람이 취재기사, 칼럼, 일기, 정보 등을 올리는 웹사이트를 말한다. 블로그는 개인이 미디어를 구축하고 운영하는 시스템으로, 개인의 가치를 중시하는 블로그족은 개인 미디어를 통해 뉴스를 전파하고 여론을 이끌어가는 디지털 신인류다. 사진 이미지를 주로 올리는 포토블로그, 칼럼을 연재하는 칼럼블로그 등 다양한 유형의 블로그를 운영하는 블로그족이 등장하고 있다.
사이버 신인류의 출현은 인터넷이 가져온 사회·문화적 변화에서 비롯됐다. 자기표현을 중시하는 개인주의와 합리성, 능동성이 신인류에게서 보편적으로 나타나는 특성이다. 디지털 레밍스족, 코쿤(혹은 디지털 히키코모리)족, 디지털 폐인(룸펜), 디지털 노마드족, 디지털 프로슈머족, 디지털 유니섹스족, 블로그족 등 각각의 사이버 신인류는 우리가 ‘인간’이라고 부르는 종족의 보편적 삶의 양식을 거부하며 자신들만의 문화를 창조하고 있다.
디지털 레밍스(Digital Lemmings)
디지털 레밍스는 맹목적이고 추종적인 사이버 신인류다. 디지털시대가 잉태한 정보 대량화, 참여주의가 낳은 부작용의 산물이라고 할 수 있다. 흔히 디지털시대엔 개인의 정체성이 보다 뚜렷이 드러난다고 한다. 하지만 이런 분석과는 달리 주류와 대세에 휘둘려 허우적대는 인간형이 디지털 레밍스다. 디지털기술은 진보했으되 이를 뒷받침하는 주변환경이 갖추어지지 않은 상황에서 주로 나타난다. 디지털기술 보급 초기 네티즌 수가 빠르게 증가한 것이 디지털 레밍스가 등장한 배경이다. 온라인게임에 대해 맹목적인 환상을 품거나, 익명성을 이용해 사이버 언어폭력, 사이버 집단테러 등에 적극 가담하며, 하나의 목소리를 내는 집단적 행동에 뛰어난 능력을 보이는 게 이들의 특징이다. 디지털시대의 지체장애자로서 하루빨리 디지털 레밍스에서 벗어나야 한다.
코쿤(Cocoon) 디지털 히키코모리(Digital ひきこもり)
코쿤은 고립된 공간에서 칩거하는 것을 즐기는 은둔족이다. 탈사회적이고 고립적인 인간소외 현상이 디지털 공간에서 더욱 치명적인 형태로 나타난 경우다. 서구에선 이들을 누에고치에 빗대 코쿤족이라고 부르고, 일본에서는 한때 일본 사회에 만연했던 히키코모리(외부 세계와의 접촉을 끊은 채 방 안에 틀어박혀 시간을 보내는 인간형) 현상에 빗대어 디지털 히키코모리라고 한다. 이들은 현실에서의 활동에 만족하지 못할 뿐만 아니라 타인과 관계 맺는 것을 매우 불편해한다. 혼자 하는 활동에 익숙해진 것은 PC와 인터넷의 기반환경이 개인적이라는 데서 비롯한다. 굳이 사람을 직접 만나지 않더라도 가상공간에서 타인과 충분히 관계를 맺을 수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사회적인 실패나 좌절을 경험한 사람들이 코쿤족이 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한다.
한 디지털 폐인이 인터넷을 보면서 식사 하고 있다.
디지털에 중독돼 일상에서 일탈하는 사람들이다. 디지털시대에 등장한 신인류 중에서 가장 부정적인 유형이다. 디지털 폐인은 온라인 환경을 통해 기본적 욕구를 대부분 해결할 수 있는 디지털 기기의 첨단성이 낳은 부작용의 산물이다. 온라인게임, 사이버섹스 등 쉽게 중독되는 디지털 콘텐츠로 인해 디지털 폐인(룸펜)이 급속도로 늘었다. 초고속 인터넷 인프라 구축, 온라인게임 산업의 팽창, 청년실업 인구의 증가, 복권이 조장한 사행심과 한탕주의 등이 디지털 폐인을 양산시킨다. 국가의 경제적 활력을 갉아먹는 디지털 폐인은 디지털시대의 새로운 사회문제로 떠오를 전망이다.
디지털기술은 인류에게 대량의 정보를 처리할 수 있는 능력을 선물했다. 디지털 노마드는 첨단 정보통신 기기를 활용해 정보를 생산하고 소비하는 21세기형 정보유목민을 말한다. 일정한 주거공간과 직업 없이 자유롭게 활동하는 창조적인 사고방식의 소유자가 디지털 노마드다. 아날로그시대에 노마드는 보헤미안이나 집시 등의 형태로 사회의 주변부, 혹은 문제아로 인식되었다. 하지만 디지털시대의 노마드는 디지털시대를 선도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갖고 있는, 사이버 신인류 중 가장 주목받는 인간형이다. 디지털 노마드는 디지털기술의 진보에 가장 빨리 적응하면서 기술의 진보를 따라잡지 못하는 일반인들을 이끌어갈 인간형이다.
디지털 프로슈머 (Digital Prosumer)
디지털혁명은 소비자를 수동적 존재에서 능동적 존재로 변모시켰다. 능동적 소비자는 이제 디지털 프로슈머로 진화하고 있다. 문화 정보 예술 오락 등 인간이 향유하는 모든 것에서 생산자가 곧 소비자이고, 소비자가 곧 생산자인 프로슈머(Prosumer·Producer와 Consumer의 합성어)의 시대가 도래하고 있는 것. 특히 지식산업과 정보산업 분야에서 이 같은 인간형이 대거 등장, 진화하고 있다. 1세대 디지털 프로슈머가 개인 웹사이트를 만들고 사이버 공간에서 자신의 생각을 유포하는 수준이었다면, 이젠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넘나들며 아젠다를 제시하고 여론을 이끌어가면서 경제적인 이득까지 취하는 2세대 디지털 프로슈머가 주목받고 있다.
디지털 유니섹스(Digital Unisex)
디지털 공간에선 생물학적 성(性)의 구별은 큰 의미가 없다. 따라서 성적으로 차별대우 받을 일도 없다. 디지털화는 현실공간에서의 전통적인 성 개념을 타파하고 ‘남’과 ‘여’라는 성적 정체성을 희석한다. 디지털 유니섹스족은 중성적 성향을 나타냄과 동시에 양성 평등을 지향하고, 페미니즘도 마초이즘도 아닌 역할 분담론을 강조한다. 디지털화한 성적 정체성을 갖고 있는 이들은 다양한 종류의 성적 소수자들도 끌어안는다.
국내외 다양한 블로그 사이트. 누구나 기자 노릇을 할 수 있는 시대가 도래했다.
‘블로그’란 ‘웹로그(Web log)’의 줄임말로 기자가 아닌 평범한 사람이 취재기사, 칼럼, 일기, 정보 등을 올리는 웹사이트를 말한다. 블로그는 개인이 미디어를 구축하고 운영하는 시스템으로, 개인의 가치를 중시하는 블로그족은 개인 미디어를 통해 뉴스를 전파하고 여론을 이끌어가는 디지털 신인류다. 사진 이미지를 주로 올리는 포토블로그, 칼럼을 연재하는 칼럼블로그 등 다양한 유형의 블로그를 운영하는 블로그족이 등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