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간동아 로고

  • Magazine dongA
통합검색 전체메뉴열기

특집|연예인 파워

‘M-M’ 빠진 노사모 어디로…

문성근·명계남씨 탈퇴 선언 후 회원들 동요 … 발전적 새 방향 찾기 ‘고심’

  • 정현상 기자 doppelg@donga.com

‘M-M’ 빠진 노사모 어디로…

‘M-M’ 빠진 노사모 어디로…

노사모 탈퇴를 선언한 지 3일 뒤인 4월3일 영화 ‘질투는 나의 힘’ 시사회에 참석한 문성근씨는 “정치·사회 현실 참여와 본업인 배우 일을 모두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노사모 홈페이지에 올려진 명계남씨의 ‘사퇴의 변’(아래).

사상 처음으로 연예인들이 주축이 돼 대통령선거를 승리로 이끄는 데 기여한 단체인 노사모(노무현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가 새로운 기로에 섰다. 주축 회원으로 활동했던 영화인 문성근·명계남씨가 3월31일 잇따라 탈퇴를 선언하면서 동반 탈퇴자들이 늘어나고 향후 노사모의 활동방향에 대한 새로운 논쟁이 불붙고 있는 것. 지난해 말 대선 직후 존폐 논쟁으로 한차례 홍역을 치른 노사모가 이 위기를 어떻게 헤쳐 나갈지 주목된다.

3월31일 오전 문성근씨는 노사모 홈페이지(www.nosamo.org) 게시판에 “대통령선거 이후 이루어진 ‘노사모 진로 논쟁’에서부터 ‘수익사업 논의’까지를 지켜보면서 이제는 더 이상 회원 자격을 유지할 수 없다고 판단해 탈퇴한다”고 짤막하게 탈퇴의 변을 올렸다. 그러자 몇 시간 뒤 명계남씨가 “나는 노사모가 해체돼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노사모의 존속이 우리가 사랑하는 사람(노무현)에게 부담이 돼서도 안 되고, 우리가 모였던 그 열정들이 훼손되어서도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동반 탈퇴를 선언했다.

문·명씨, 대선 직후부터 ‘발전적 해체’ 주장

명씨가 탈퇴 이유를 “노사모가 불순세력들에게 이용되어서는 안 되며, 최근의 수익사업 논의가 노사모의 애초 뜻을 거스르는 일이기 때문”이라고 비교적 소상히 밝힌 반면, 문씨는 그 이유를 에둘러 표현했다. 4월3일 오후 자신이 출연한 영화 ‘질투는 나의 힘’ 시사회장에서 기자와 만나서도 그는 “노사모 안에 선의를 가지고 활동하는 이들이 많기 때문에 (문제점을) 구체적으로 설명하지 않아도 그들이 알아차릴 것”이라며 “그 정도로 말하는 것이 오랫동안 함께 해온 이들에 대한 예의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두 사람은 이미 지난 대선 직후의 진로 논쟁 때부터 노사모의 ‘발전적 해체’를 주장해왔다. 노사모의 활동이 결국은 노대통령에게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앞으로 두 사람은 뜻 맞는 이들과 정치개혁, 언론개혁, 국민통합 등의 기치를 내건 ‘생활정치 네트워크 국민의 힘’(이하 국민의 힘)을 이끌어 나갈 예정이다. 4월19일 창립대회를 여는 ‘국민의 힘’은 4월3일 현재 회원수가 1910명에 이르며, 대부분은 노사모, 조아세(조선일보 없는 아름다운 세상) 등에서 활동했던 이들.



두 사람의 탈퇴 이후 회원들은 홈페이지 게시판에 잇따라 탈퇴의 변을 밝히는가 하면, 두 사람의 탈퇴로 인한 충격을 토로하기도 했다. ID가 ‘첫비’인 사무국의 한 직원은 “많은 분들이 위로전화를 해주고 힘내라고 하지만 그때마다 가슴 밑바닥에서 올라오는 것은 눈물뿐이다”며 격한 감정을 토로했다. 노사모의 한 지역모임 대표는 “두 사람이 탈퇴 이유로 수익사업 문제를 거론해 노사모가 수익사업에 목마른 단체로 오해받을 수 있어 문제”라며 “그로 인해 노사모 내부에서 두 사람이 참여하는 ‘국민의 힘’에 대해 반감을 갖는 이들이 늘어나게 됐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이번 기회에 노사모의 발전적인 새 방향을 찾아야 한다는 주장에도 무게가 실리고 있다. Kcryoo라는 ID의 한 회원은 “우리가 사랑했던 대상은 정치인 노무현이라는 개인이 아니라 그가 지향하고 실천하고자 노력했던 원칙과 소신, 그리고 더 나아가 진정한 민주주의였다”며 “모임의 이름을 민사모(민주주의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로 바꿀 것을 제안한다”고 말했다.

노사모는 대선 이후 회원들의 회비 납부율이 떨어지자 홈페이지에 유료 배너광고를 다는 문제를 놓고 3월21일부터 24일까지 인터넷 찬반 투표를 벌였다. 총 2964명이 참여한 이 투표에서 2141명(72%)이 찬성했고, 823명(28%)이 반대했다.

노사모 대표 차상호씨(ID 두리)는 “노사모 사무국과 사이트를 유지하려면 많은 비용이 드는데 자발적으로 회비를 내는 회원수는 대선 전과는 달리 극소수에 불과하다”며 “명짱님과 문짝님이 탈퇴를 무릅쓴 것은 이러한 우리의 취약성을 지적하고 쉽게 가려고 하는 우리에게 경각심을 일깨우려는 고뇌의 결과로 이해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노사모는 4월12일께 28개 지역의 대표들까지 참여하는 상임집행위원회에서 지역 분위기를 듣고 진로 등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주간동아 380호 (p75~75)

정현상 기자 doppelg@donga.com
다른호 더보기 목록 닫기
1367

제 1367호

2022.12.02

청약 초읽기 국내 최대 재건축 단지 ‘둔촌주공’

목차보기구독신청이번 호 구입하기

지면보기 서비스는 유료 서비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