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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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한방 협진으로 허리 통증 안녕!

‘선택적 추간판 감압술’ 활용해 수술 없이 디스크 치료 … 효과 없을 땐 리콜 ‘자신감 가득’

  • 이윤진 건강전문 라이터 nestra@naver.com

    입력2006-04-19 17: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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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한방 협진으로 허리 통증 안녕!

    박유근 원장은 수술이 필요 없는 디스크 환자에게 ‘선택적 추간판 감압술’을 시행한다.

    게임업체에서 컴퓨터 프로그래머로 일하는 조용민(34) 씨는 2년 전 허리 통증으로 회사 근처 병원을 찾았다가 허리 디스크라는 진단을 받았다. 하지만 주위에서 디스크 수술 후유증으로 고생하는 경우를 많이 봐온 터라 섣불리 수술 결정을 할 수 없었다. 수술 없이 치료한다는 한의원을 찾아 상담도 받아봤지만, 아무리 설명을 들어도 어떻게 수술하지 않고 디스크가 치료될 수 있는지 쉽게 이해되지 않았다. 확실하지 않은 치료에 적잖은 돈을 써야 한다는 것도 고민거리였다.

    그러던 중 디스크를 잘 고친다는 소식을 듣고 원초당한의원(서울 강남구 역삼동, 02-564-6562)을 찾았다. 이곳의 박유근 원장은 MRI(자기공명영상법) 판독 후 수술하지 않고도 충분히 치료할 수 있다며 조 씨에게 ‘선택적 추간판 감압술’을 권했다. 조 씨는 치료에 대한 확신은 없었지만, 양방과 한방을 동시에 적용한다는 점과 착실하게 치료를 받았는데도 차도가 없으면 수술비 일부를 보장해주는 ‘디스크 리콜 시스템’을 운영한다는 설명에 치료를 받기로 결정했다. 그 결과 3개월 만에 증상이 호전됐다.

    디스크 진단을 받고 나면 가장 먼저 고민하는 것이 ‘어디서 어떤 치료를 받아야 하는가’다. 척추 전문병원에 가면 흔히 수술을 권유하지만 막상 수술을 받자면 수술에 대한 부담이나 후유증에 대한 두려움이 앞선다. 그렇다고 한의원에 가자니 치료기간이 길어지지 않을까, 비용이 많이 들지 않을까, 수술시기를 놓쳐 괜히 호미로 막을 것을 가래로 막는 일이 생기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든다. 이에 대해 박 원장은 양·한방 치료를 동시에 받는 동서 협진을 추천한다.

    박 원장은 “동양의학은 인체를 소우주로 보고 신체의 생리적·병리적 현상을 유추해내는 전인적이고 포괄적인 이론체계를 갖고 있다. 반면 서양의학은 특정 질환에 관해 축적된 의학기술과 체계적이고 객관적인 이론체계를 갖고 있다. 따라서 서로 다른 배경과 질병관을 갖고 있는 두 의학이 조화를 이룬다면 치료방법에 대한 환자의 선택 폭을 넓힐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최적의 맞춤치료 처방을 제시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일반 디스크 경우 2~4개월이면 효과



    그렇다고 아무나 동서 협진을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양방과 한방, 두 분야의 면허를 보유하지 않으면 안 된다.

    5대째 한의원을 이어온 집안의 장손인 박 원장은 ‘올바른 의술을 펼치려면 양방과 한방을 모두 알아야 한다’는 선친의 권유에 따라 고려대 의대에 진학한 뒤 가정의학과 수련의 과정을 거쳐 경산대 한의대에 진학했다. 어려서부터 습득한 한의학 지식과 경험을 인정받아 한의학도 신분으로 의과대학에서 한의학 강의를 하기도 했다.

    박 원장에 따르면, 무조건 수술을 반대하는 것보다는 무분별한 수술을 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한다. 그의 설명이다.

    “디스크 환자 중 수술이 필요한 사람은 전체의 5% 내외라는 통계가 있다. 하지만 또 다른 통계를 보면 국내 대학병원이 5% 내외의 환자에게 수술을 시행하는 것에 반해, 척추전문병원에서는 평균 환자 3명당 1명꼴로 수술을 시행하고 있다. 이 같은 과잉수술 치료를 피하기 위해서는 정확한 진단에 근거해 수술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박 원장은 수술이 필요 없다는 결론이 나오면 ‘선택적 추간판 감압술’을 시행한다. 이 치료법은 ‘무중력 감압 치료술’로도 불리는데, 통증의 원인이 되는 환부의 압력을 부분적인 무중력 상태인 - 200mmhg 정도로 만드는 치료법이다. 이렇게 하면 디스크가 본래 위치로 돌아오고, 수분·혈액·영양소·약물 등의 소통이 원활해진다고 한다. 치료를 반복하는 동안 자연치유력도 높아져 수술을 하지 않고 충분히 증상을 호전시킬 수 있다는 것.

    양·한방 협진으로 허리 통증 안녕!

    한방 산소향기요법 시술.

    일반적인 디스크의 경우 2~4개월가량이면 증상이 좋아진다고 한다. 치료를 시작한 지 2주쯤 되면 통증의 절반 정도가 경감되는데, 2개월 후면 거의 사라지게 된다는 것이다. 박 원장은 “미국의 의학전문지 ‘Orthopedic Technology Review’의 2003년 기사에 따르면 평균 86%의 완치율과 4%의 재발률을 보였다”며 치료효과에 대해 설명한다.

    선택적 추간판 감압술의 또 다른 장점은 약물 치료의 효과를 높일 수 있다는 점. 디스크 치료의 핵심은 손상된 인대와 추간판 섬유테, 그리고 수핵의 원활한 재생에 있는데, 디스크에는 혈관이 적어 척추 뼈로부터 영양분과 약물이 확산돼 들어오기 때문에 대부분의 한약은 환부에 제대로 도달하지 못해 큰 효과를 거두기 어렵다. 하지만 이 치료법은 상대적으로 많은 양의 약물을 침투시킬 수 있어 치료효과가 배가될 뿐 아니라 약물의 복용량과 기간, 부작용을 줄일 수 있다고 한다.

    박 원장은 한약 치료와 동시에 양약도 처방해 염증과 통증을 줄여준다. 그는 “대다수 디스크 환자가 극심한 통증으로 고생한다. 특히 급성 통증 환자일 경우 진통 소염제를 처방하면 환자의 고통을 덜 수 있고, 만성 통증으로 고생한다면 위장 장애가 적은 한방 진통제와 봉독 치료로 통증을 다스릴 수 있다”고 말한다.

    한약과 양약을 함께 투여한다는 개념이 조금은 낯설게 들릴 수 있다. 하지만 중국에서는 이미 ‘중서(中西)의 결합’이라고 하여 암이나 만성질환에 한약과 양약을 함께 투여해 치료효과를 높이고 있다. 물론 무조건 함께 복용한다고 증상이 호전되는 것은 아니다. 부작용은 없을지, 치료효과가 낮아지지 않을지를 잘 살펴야 하므로 전문지식과 임상 경험이 없다면 할 수 없는 처방이다.

    치료 끝난 뒤에도 재발 방지 위해 각별한 관리

    양·한방 협진으로 허리 통증 안녕!

    선택적 추간판 감압 기기.

    디스크는 재발이 많은 질환이기 때문에 치료가 끝났다고 해서 안심할 수만은 없다. 박 원장은 “치료가 끝난 뒤에도 온라인을 통해 환자의 자세 교정과 운동치료, 환자의 생활환경과 질병상태를 정기적으로 평가한 다음 이를 토대로 재교육과 예방치료 결정을 내린다”며 “이는 재발 방지에 큰 도움이 된다”고 말한다.

    테헤란로 한복판이라는 위치 때문인지 원초당한의원을 찾는 환자 중에는 유독 직장인이 많다. 그러다 보니 원초당한의원은 이들이 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프로그램 개발에 관심을 두고 있다. 평소 조금이라도 관리를 하면 큰 병으로 번지지 않을 수 있다는 생각에서 박 원장이 개발한 것이 직장인을 위한 ‘웰빙 프로그램’. 건부항, 전기침, 원적외선 치료, 산소와 아로마를 이용한 한방 산소향기요법 등이 그것으로 비용이 적게 들고, 시술시간도 30~60분밖에 걸리지 않아 직장인들에게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환자의 처지를 고려한 프로그램은 또 있다. 원초당한의원은 자칫 비수술적 치료에 실패해서 수술을 받게 되면 이중으로 비용이 든다고 고민하는 환자들을 위해 한의원 치료 후 일정 기간 내에 증상이 악화된 경우 디스크 수술 비용의 일부를 지원해주는 ‘디스크 리콜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박 원장은 “한의원의 치료 일정에 맞춰 제대로 치료를 받고 지시사항을 모두 따랐음에도 증상이 낫지 않은 환자라면 언제든 큰 부담 없이 수술을 받을 수 있으므로 비수술적 치료에 대한 결정이 한결 수월하다”고 디스크 리콜 시스템의 장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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