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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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계 월드컵 마케팅 ‘후끈’

  • 이동현 스포츠한국 연예부 기자 kulkuri@sportshankook.co.kr

    입력2006-04-24 10: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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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예계 월드컵 마케팅 ‘후끈’

    해피 선데이의 인기 코너‘날아라 슛돌이’ 출연진.

    2006년 독일월드컵 축구대회가 2개월 앞으로 다가왔다. 연예계도 월드컵 포메이션을 갖추기 위해 바쁜 행보에 들어갔다. TV 오락 프로그램들이 일제히 월드컵 체제로 돌입하기 위한 채비를 갖추기 시작했고, 가요와 CF 관계자들도 월드컵 응원가 제작 등 다양한 월드컵 관련 이벤트를 준비하고 있다. 올해 초반 대표팀의 연이은 승전고로 축구 열기가 한층 뜨거워진 탓에 연예계의 월드컵 준비도 가속화되는 추세다.

    월드컵 체제에 일찌감치 돌입한 분야는 CF다. 여러 CF들이 연예계 스타들과 손잡고 월드컵 응원을 강조하는 컨셉트의 광고를 속속 선보이고 있다. 이동통신업계의 라이벌 SKT와 KTF는 각각 윤도현과 버즈를 앞세운 월드컵 응원가 ‘애국가’와 ‘레즈 고 투게더’를 선보였고, 박지성·이영표 등 축구 스타와 안성기·문근영·‘고음불가’ 등을 내세워 광고에도 힘을 쏟고 있다. 인터넷 포털업체 다음커뮤니케이션스는 ‘꼭짓점 댄스’의 주인공 김수로를 영입해 월드컵 응원전에 참여했다. 롯데삼강은 2002년 한일월드컵 당시 화제의 인물 모레노 주심을 패러디한 아이스크림 돼지바 광고에 중견 탤런트 임채무를 기용해 월드컵 특수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최근 두드러지는 CF계 월드컵 마케팅의 특징은 ‘복병’의 활용이다. 임채무, ‘고음불가’, 박항서, 김수로 등 평소 CF 모델로 익숙하지 않은 인물을 전면에 부각시켜 화제성을 높인 광고들이 적지 않다. 임채무의 돼지바 CF와 ‘고음불가’의 KTF CF는 요즘 자타가 공인하는 인기 CF가 됐고, 주인공인 임채무와 ‘고음불가’ 역시 전에 없는 인기를 누리고 있다.

    월드컵 관련 프로그램 기획에 힘을 쏟기는 오락 프로그램들도 마찬가지다. KBS 2TV ‘해피 선데이’, MBC ‘일요일 일요일 밤에’, SBS ‘일요일이 좋다’ 등 각 방송사의 간판 버라이어티 프로그램들이 일제히 월드컵 기획코너 준비에 들어갔다. Mnet, 수퍼액션, XTM, MBC ESPN 등 케이블 채널들도 채널 특성에 걸맞은 월드컵 관련 오락 프로그램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첫 포문을 연 프로그램은 해피 선데이의 인기 코너 ‘날아라 슛돌이’. 유소년 축구팀 슛돌이의 활약상을 소개하는 이 코너는 최근 축구 열기에 비례해 인기가 급상승하면서 일찌감치 월드컵 체제로 들어갔다. 아예 4월부터 월드컵이 열리는 독일로 날아가 월드컵 경기장을 사전 답사하고 현지의 유소년 축구팀과 대결을 벌인다. 대표팀의 월드컵 경기가 열리는 6월에는 붉은 악마의 응원 대열에도 동참할 예정이다.



    MBC는 2002년 최고의 월드컵 오락 프로그램으로 평가받은 ‘이경규가 간다’를 부활시킨다. 5월 펼쳐질 국가대표 평가전부터 생생한 월드컵 현장을 이경규의 입담으로 풀어간다는 기획이다. 예전처럼 ‘일요일 일요일 밤에’의 한 코너로 구성할지 별도 프로그램으로 꾸밀지 여부와 이경규의 파트너 선정을 놓고 고민 중이다.

    월드컵은 연예계에 불리한 영향을 끼친다는 게 일반적인 관측이었다. 국민적 관심이 축구에 쏠리면 상대적으로 연예계에 대한 관심은 줄어들 것이기 때문. 실제로 영화, 드라마 등은 월드컵 시즌 피하기 전략을 고려하고 있다. 그러나 2002년에도 월드컵 관련 기획들은 축구 열기와 함께 뜨거운 호응을 얻었다. ‘이경규가 간다’가 대표적인 사례다. 최근 연예계가 월드컵 정면돌파 전략을 준비하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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