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리고병술년 새로운 해 맞기 전에 전방 초소 안에서 죽은 우리의 젊은 병사들과 집창촌에서 화재로 세상을 떠난 여성들, 레미콘 노동자 고 김태환 씨, 시위 대열에 서 있던 농민 고 전용철 씨, 고 홍덕표 씨,학교에서 괴롭힘을 당하다 죽은 여고생과비닐하우스 안에서 혼자 공포와 외로움에 떨며 마지막으로 짐승의 눈을 바라보았을 9살 우리 영인이,그들에게 미안하다는 말 제대로 전하지 못했습니다.미안합니다.
지금 이 희망과 미안한 마음,새날의 붉은 해 담은 우리 아이 눈동자에 새겨넣습니다. 병술년 365일 새로운 해 바다에서 솟을 때마다그 눈빛, 어두운 세상 밝힐 것을 믿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