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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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장의 사진으로 ‘재능 기부’ 실천

  • 최영철 기자

    입력2006-01-02 11: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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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장의 사진으로 ‘재능 기부’ 실천
    “한 장의 사진이 때로는 어떤 구호활동보다 진한 감동을 줄 수 있습니다.”

    한때 영화학도를 꿈꾸었던 한국암웨이 영업추진부 정성원(29) 씨. 그는 지난 한 해 어릴 때부터 갈고닦은 사진촬영 솜씨로 ‘재능 기부’를 해왔다. 생활환경이 어려운 아이들의 생활 모습을 카메라에 담아 사내에 전시했더니 많은 직원들이 여기에 호응한 것. 그의 사진에 감동을 받은 직원 200여명이 소년소녀가장 등 가정형편이 어려운 아이들과 후원을 맺었고, 크리스마스 선물을 전달했다. 정 씨가 이처럼 재능 기부에 나서게 된 동기는 회사가 2004년 말 사회환원 활동의 하나로 진행한 ‘우수리 나눔 운동’이었다. ‘우수리 나눔 운동’은 급여의 끝전을 떼어내 생활환경이 어려운 어린이들을 후원하는 것. 그는 “어려운 환경에도 밝고 씩씩하게 자라나는 아이들의 생활상을 카메라 담아 사내에 전시했더니 예상외의 큰 호응이 있었다”고 전했다.

    정 씨는 세계적 자선단체인 굿네이버스가 9월 진행한 ‘방글라데시 스터디 투어’에 참가하기도 했다. 이때 그가 촬영한 현지 아이들의 사진은 동영상으로 제작돼 굿네이버스 홈페이지를 방문하는 많은 사람들에게서 격찬을 받았다.

    “추운 겨울날 사진전을 위해 산동네를 오르내리며 뷰파인더를 들여다보다가 ‘나는 참 행복한 사람’이란 것을 깨달았습니다. 조금만 주위를 돌아보면 저의 작은 도움을 필요로 하는 곳이 참 많더군요.”

    국내에는 아직 생소한 ‘재능 기부’를 실천하고 있는 정성원 씨.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다른 사람에게 도움을 줄 수 있어 기쁘다”고 말하는 그는 더 많은 사람들이 ‘이웃 돕기’에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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