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단백질(대두단백질)은 혈액 내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며 심장 질환을 효과적으로 막아준다.
최근 심혈관 질환은 한국인의 사망원인으로 급부상했으며, 특히 발병 연령대가 30, 40대까지 낮아진 상황이다. 심혈관 질환을 일으키는 직접적 요인은 혈관 내벽에 붙은 콜레스테롤. 콜레스테롤로 인한 대표적 심혈관 질환은 특히 겨울철에 더 문제가 되는 고혈압이다.
국내에서는 30세 이상의 성인 가운데 30% 정도가 고혈압을 앓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며, 무려 700~800만명에 이른다.
혈압에는 수축기 혈압, 위의 혈압, 이완기 혈압 그리고 아래 혈압이 있다. 당신의 혈압이 130에 80이라고 가정하면 수축기 혈압은 130이 되며 이완기 혈압은 80이 되는 것이다.
심혈관 질환 겨울철 더 큰 문제
수축기 혈압은 심장에서 혈액을 몸 전체로 뿜어내는 데 필요한 압력을 말하며, 이완기 혈압은 심장이 확장하면서 온몸의 혈액이 심장으로 들어올 때의 압력을 말한다.
가장 적절한 혈압수치는 수축기 혈압 120 미만, 이완기 혈압 80 미만이며 우리가 흔히 말하는 고혈압은 수축기 혈압이 140 이상, 이완기 혈압이 90 이상일 때를 말한다.
침묵의 살인자라고 불릴 만큼 고혈압이 무서운 이유는 고혈압 환자 10명 중 8명이 혈압을 제대로 치료하지 않는 데 있다. 고혈압은 꾸준히 관리하고 치료하지 않으면 뇌중풍(뇌졸중)에 의한 중풍, 심근경색으로 인한 심장마비 등과 같은 치명적인 합병증으로 이어진다.
고혈압이 있는 사람들에게는 낮은 염분 섭취가 중요하다. 한국인은 하루 평균 15~ 20g의 소금을 섭취한다. 국물을 싱겁게 먹는 사람이라도 전체적으로 섭취하는 소금의 양이 많아지면 의미가 없기에 고혈압 환자는 싱겁게 먹는 것 못지않게 국물을 조금 먹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고혈압 등 심혈관 질환은 꾸준히 병원 치료를 할 필요가 있다. 전문가들은 일상생활에서 심혈관 질환 및 고혈압을 예방하기 위해 적절한 운동요법과 함께 저밀도 지단백(LDL) 콜레스테롤의 수치를 낮춰주는 식이요법을 강력히 권하고 있다.
그럼,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춰주는 식이요법을 도와주는 식품들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알아보자.
콩에 함유된 식물성단백질은 전체적인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고, 특히 유해 콜레스테롤인 LDL 콜레스테롤을 감소시키는 데 그만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은 5월 대두단백이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 개선에 효과가 있다는 것을 인정하고 대두단백을 건강기능식품 원료에 추가시킨 바 있다.
전미심장연합회 영양위원회도 2000년 11월 혈액 내 콜레스테롤 수치를 효과적으로 낮추는 첫 번째 방법으로 식습관 개선을 꼽으면서, 동물성단백질 대신 콩단백질(대두단백질)을 섭취하는 것이 혈액 내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며, 콩단백(대두단백)이 심장 질환을 효과적으로 막아준다고 밝혔다.
콩단백을 많이 섭취하기 위해서는 물론 콩이나 콩을 함유한 식품을 다량 섭취하는 것이 방법이지만, 평상시 식생활로 섭취할 수 있는 콩단백의 양이 한계가 있음을 고려하면 성분이 농축된 대두단백 파우더(사진) 등 제품을 활용하는 것이 효과적이라는 게 영양학자들의 지적이다.
오징어도 타우린 성분 함유
EPA 등 불포화지방산은 혈관을 확장시키고 혈중 중성지방의 농도를 낮춰 심장병의 가장 큰 원인인 동맥경화를 예방하는 구실을 한다. EPA를 다량 함유한 식품군으로는 등 푸른 생선이 대표적이며, 미 워싱턴대학 D.S. 시스코빅 박사는 이 가운데 꽁치가 하루 20g의 섭취로 심장마비와 심장병의 위험을 절반까지 감소시킨다고 밝혔다.
오징어에 풍부한 불포화지방산 또한 관심을 끈다. 오징어는 타우린 성분도 다량 함유하고 있어 콜레스테롤을 담즙산으로 합성시켜 일부를 제거하는 데 기여한다.
호두는 ‘오메가-3’라는 불포화지방산을 많이 가지고 있다. 그 양은 견과류 중 단연 독보적이어서 (두 번째인 피스타치오의 9.5배) 심장마비의 위험을 줄이는 데 크게 공헌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항산화 물질을 많이 함유한 식품들도 심혈관 질환 예방에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포도주에 함유된 폴리페놀은 LDL 콜레스테롤의 산화를 막고 HDL 콜레스테롤(고밀도 지단백)의 양을 늘리는 구실을 한다. 백포도주보다는 적포도주에 폴리페놀의 함량이 높다는 것에 주목할 것. 올리브유에 함유된 토코페롤 등 항산화 물질도 콜레스테롤의 산화를 방지해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 도움말: 한양대 의대 심장내과 이방헌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