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5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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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통 재즈 트리오의 스탠더드 선율

  • 류태형 월간 ‘객석’ 편집장 Mozart@gaeksuk.com

    입력2007-01-10 16:4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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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통 재즈 트리오의 스탠더드 선율
    윈턴 마살리스와 활동했던 걸출한 재즈 피아니스트 마커스 로버츠가 자신의 트리오와 함께 공연을 한다(1월27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2004년에 이은 두 번째 내한 공연. 롤랜드 게린(베이스), 제이슨 마살리스(드럼)로 이루어진 마커스 로버츠 트리오는 1995년에 결성됐다. 리더이자 피아니스트인 마커스 로버츠는 지난 20년간 수많은 상을 거머쥔 명연주가. 미국 최고의 음악명문가인 마살리스 가문의 막내인 드러머 제이슨 마살리스와 뛰어난 슬랩 베이스 테크닉을 구사하는 베이시스트 롤랜드 게린으로 구성된 리듬 섹션이 귀에 착착 감기는 앙상블을 선사한다.

    리더 로버츠는 지금까지 30개가 넘는 음반을 녹음했는데 그중 14개는 자신이 주도해 만들었다. 그의 음반은 솔로 피아노, 트리오, 빅밴드, 오케스트라를 불문하고 모두 비평가들의 대대적인 찬사를 받았다. 스콧 조플린의 경쾌한 래그타임에서부터 텔로니어스 몽크의 창조적인 리듬까지 모두 포용하는 로버츠의 손가락은 미국 재즈의 역사를 망라하고 있다.

    소니 클래시컬을 통해 출시된 데뷔 음반 ‘Portraits in Blue’에서 그는 미국의 대표적 작곡가인 조지 거슈인과 제임스 P. 존슨의 음악에서 재즈적인 요소를 탐색하고 이를 해석했다. 1998년 10월 출시한 ‘The Joy of Joplin’은 조플린이 작곡한 8곡과 로버츠가 작곡한 8곡을 함께 수록, 래그타임 스타일을 유럽적인 클래식 음악과 20세기 블루스 및 스윙 사운드와 혼합했다. 로버츠는 래그타임부터 라벨과 드뷔시, 재즈 피아니스트 에롤 가너와 베이시스트 론 카터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뮤지션들의 영향을 받았다고 말한다.

    로버츠는 재즈 트럼펫 연주자인 윈턴 마살리스와 음악 인생을 시작했다. 로버츠는 윈턴의 연주를 1981년 몽트뢰 재즈 페스티벌에서 처음 들었다. 이듬해 윈턴의 아버지인 엘리스 마살리스가 윈턴의 전화번호를 알려주었다고 한다. 처음에는 윈턴이 로버츠의 연주를 좋아하지 않았지만 점차 의기투합했다고 한다. 로버츠는 “윈턴은 원하는 것에 대한 생각이 명료하고 연주가들의 재능을 능숙하게 뽑아낼 줄 안다”고 말한다.

    이번 공연에서 마커스 로버츠 트리오는 ‘Hello Dolly’ ‘Cole After Midnight’ ‘Unforgettable’ ‘Mona Lisa’ 등 우리 귀에 익숙한 재즈 스탠더드 등을 연주할 예정이다.



    정통 재즈 트리오의 스탠더드 선율
    구소련 라트비아 출신의 메조소프라노 엘리나 가랑차가 도이치 그라모폰에서 데뷔 음반 ‘아리아 칸틸레나’를 발표했다. 음반은 스페인어, 프랑스어, 이탈리아어, 독일어 노래를 두루 담고 있어 어떤 스타일의 노래도 잘 부를 수 있다는 가랑차의 자신감을 느낄 수 있다. ‘입을 열기만 해도 소리가 넓게 퍼지는 천부적 자질의 소유자’인 그녀는 여기서 정확한 콜로라투라 기교와 광대한 음역, 메사 디 보체의 테크닉까지 더하고 있다. 분위기를 미묘하게 살려내는 ‘장미의 기사’ 중 옥타비안의 중창 두 곡 등 수록곡은 가랑차가 얼마나 무한한 재능을 지닌 성악가인지를 말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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