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3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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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축구 ‘코엘流’ 판짜기 시동

  • 최원창/ 굿데이신문 종합스포츠부 기자 gerrard@hot.co.kr

    입력2003-03-14 10:3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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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축구 ‘코엘流’ 판짜기 시동
    한국축구는 ‘코엘流’로 다시 태어난다.

    움베르투 코엘류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본격적으로 한국축구 진단에 돌입했다. 축구팬들은 코엘류 감독이 새롭게 내놓을 ‘한국축구의 새로운 흐름’, 이름하여 ‘코엘流’에 이목을 집중하고 있다.

    코엘류 감독은 55명의 선수명단을 받아 들고 이들의 플레이부터 성격까지 빠짐없이 살피며 한국축구의 새판 짜기에 시동을 걸었다. 또 대통령배 축구대회를 참관하며 ‘코엘류 황태자’ 후보들을 찾느라 분주하다. 그는 20세 이하 청소년팀과 올림픽팀까지 챙기는 꼼꼼함에다 푸근한 인상과 자상함까지 갖춰 벌써부터 주위사람들로부터 인기가 대단하다.

    하지만 푸근한 인상 속에 숨어 있는 냉철함은 그가 세계적 맹장임을 새삼 느끼게 한다. 코엘류 감독은 ‘준비되지 않은 자는 떠나라’는 원칙을 세우고 대표선수 후보들의 분전을 촉구하면서 월드컵 4강 신화에 들떠 있는 한국축구를 향해 “이뤄놓은 것을 버리고 잠에서 깨어나야 한다”고 일침을 가했다. 그는 또 “히딩크 감독과 나를 비교해도 좋다. 하지만 히딩크의 벽을 넘겠다”며 자신감을 보이기도 했다.

    히딩크 감독이 내놓은 대안이 ‘체력과 스피드’라면 코엘류 감독의 축구는 ‘라틴터치’로 요약된다. 라틴터치란 스페인 포르투갈 등 라틴계 특유의 기술축구에 섬세함까지 더하겠다는 것이다. 코엘류 감독은 지난 유로2000에서 힘과 조직력의 유럽축구와 개인기의 남미축구를 융합시킨 이른바 ‘퓨전 축구’로 포르투갈 광풍을 일으킨 바 있다.



    코엘류 감독은 무엇보다도 데이터와 통계를 중시한다. 한국의 월드컵 7경기를 하루에 1경기씩 빠짐없이 비디오로 분석했다고 한다. 3월12일 벌어지는 성남 일화와 안정환이 소속된 시미즈S.펄스의 경기를 지켜보기 위해 중국 다롄으로 달려간 것도 그를 주목하고 있는 사람들의 마음을 뿌듯하게 했다. 코엘류 감독의 숙소인 하얏트 호텔의 한 직원은 “코엘류 감독은 방에 들어가면 도통 밖으로 나오질 않는다. 새벽까지 불이 꺼지지 않는 경우가 허다하다”고 전했다.

    코엘류 감독 앞에 놓인 도화지는 아직 백지다. 히딩크 감독이 수많은 선수를 테스트하며 마지막 23명을 골라냈듯이 코엘류 감독도 앞으로 많은 선수들을 테스트 무대에 올려 냉정한 옥석 가리기에 나설 참이다. 코엘류 감독의 마지막 낙점이 어떻게 한국축구를 변화시켜 놓을지 벌써부터 콜롬비아전과 한일전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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