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3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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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격음 큰 클럽에 믿음이 간다”

  • 이선근/ 골프다이제스트 편집장 sklee@golfdigest.co.kr

    입력2003-03-14 10:3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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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력이 10년 이상 되는 골퍼들은 캘러웨이사가 빅버사라는 드라이버를 처음 출시했을 때를 기억할 것이다. 빅버사는 샤프트가 헤드 넥 부분을 뚫고 들어가 있는 등 디자인이 기존 모델과 크게 달라 ‘혁신적인 모델’로 평가받았다.

    빅버사는 골프용품사의 베스트셀러 중 하나로 손꼽힌다. 특이한 생김새도 생김새지만 골퍼들의 인기를 독차지한 것은 독특한 타격음 때문이었다. 요즘에야 보편적인 소리가 됐지만 처음 출시됐을 때 빅버사가 만드는 ‘쨍’ 하는 강한 파열음은 골퍼들의 가슴을 설레게 하기에 충분했다.

    빅버사의 등장 이전까지 드라이버 제조업체들은 발포제를 이용해 골프헤드의 원조인 퍼시먼(감나무)헤드와 비슷한 소리를 만들어내려고 노력했다. 타격음을 줄이려고 발포제를 넣은 셈이다. 캘러웨이사는 바로 그 발포제를 제거하고 클럽헤드의 벽면을 두껍게 만들었다. 이렇게 만들어진 드라이버헤드는 모든 사람들이 놀랄 정도로 큰 타격음을 만들어냈고 많은 골퍼들이 독특한 소리를 내는 빅버사를 사려고 매장으로 몰려들었다.

    테일러메이더측은 당시 광고를 통해 발포제가 들어간 제품이 더 우수하다고 주장했지만 빅버사의 판매고는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았다. 빅버사의 성공 이후 일부 업체에서는 제작과정에서 성능보다 타격음을 더 신경 썼다고 한다.

    골퍼들은 타격음의 울림이 클수록 샷이 더 멀리 나간다고 여기는 경향이 있다. 엄청난 타격음이 나면 심리적으로 큰 용기를 얻는다고. 최근 최고의 판매고를 올렸던 테일러메이드의 300시리즈 드라이버는 의도적으로 제품마다 타격음을 다르게 만들었다. 300모델은 큰 타격음을 좋아하지 않는 골퍼들을 위해, 320모델은 타격음은 약간 크지만 자극적으로 들리지 않게, 360모델은 매우 큰 타격음이 나게 만들었다고 한다.



    올 시즌 승승장구하고 있는 어니 엘스는 “강한 타격음을 좋아하며 타격음이 클수록 클럽에 더 믿음이 간다”고 말했다. 성능이 뛰어난 드라이버도 소리가 ‘꽝’이면 골퍼들로부터 외면당할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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