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때 미국에서 superhero comic book(슈퍼히어로 만화책)을 참 많이 봤다. 만화책 자체는 얇기 짝이 없었지만, 매달 full color로 펼쳐지는 superhero의 무용담 scale만은 거대했다. 지금도 별다르지 않지만 당시 story 속 superhero 대부분이 백인 남자였다. 몇 안 되는 흑인은 ‘간판’ superhero 축에 끼지도 못했고, superheroine(슈퍼헤로인)은 Wonder Woman(원더우먼)이 유일한 ‘간판’급이었다. 그런데 올해 난데없이 Marvel(마블)이 Thor를 여자로, Captain America를 흑인으로 바꾼다고 선언했다.
다양한 팬 층의 요구 반영
따지고 보면 그다지 놀랄 만한 news감은 아니다. 예전에는 superhero 장르의 fan이 대부분 남자, 특히 백인 소년이었다면 Ironman과 Captain America, Thor, Avengers가 등장하는 superhero 영화들이 일제히 흥행에 성공하면서 사회 곳곳에 있는 여러 층으로 fan이 확산됐기 때문이다. 미국 yahoo.com에 들어가도 대번에 안다. 하루가 멀다 하고 superhero 소식이 마치 연예인 gossip처럼 첫 페이지를 도배한다. 7월 Time.com과의 interview에서 Marvel editor-in-chief(편집장) Axel Alonso가 한 말이다.
We see fans of all shapes and sizes and genders in comic stores and at conventions. And we perceived there to be a real thirst for characters that reflect what we see in the mirror.
우리는 만화책 가게와 컨벤션에서 다양한 모습과 크기와 성별을 지닌 팬들을 봅니다. 따라서 거울에서 보는 모습을 반영한 캐릭터들에 대한 진정한 갈망이 존재한다고 우리는 인지하게 됐습니다.
그래서 만화 character들이 현실적인 outside world(바깥세상)를 반영하는 것이 goal이라고 Alonso는 덧붙였다. 여기서 일부 fan은 궁금해했다. 흑인 Captain America야 Falcon으로 알려진 기존 superhero가 명칭만 바꿔 Avengers의 지도자 역을 맡았다 쳐도, 혹시 Thor는 Superwoman이나 Spider-Woman처럼 별도의 spinoff character가 아니냐고. 하지만 Thor 만화작가 Jason Aaron(제이슨 에런)은 보도자료에서 이렇게 잘라 말했다.
This is not She-Thor. This is not Lady Thor. This is not Thorita. This is THOR.
이건 여성-토르가 아닙니다. 이건 레이디 토르가 아닙니다. 이건 토르-리타가 아닙니다. 이건 ‘토르’예요. (she-를 명사 앞에 붙이면 ‘여성’ 또는 동물인 경우 ‘암컷’이란 뜻이 됨)
이렇게 자신 있는 발언이 나올 만도 하다. 만화 전문매체 Comicsbeat.com에 따르면 comic book fan의 47%가 여자라고 한다. 요즘 인기 소설책이나 영화를 봐도 헤로인의 활약이 눈에 띈다. ‘The Hunger Games’의 주연이 여자고, ‘Twilight’ 시리즈에서 여주인공도 종국에는 남편 뱀파이어에게만 기대지 않고 vampire형 여전사로 탈바꿈하지 않는가.
뭐든 가능한 일시적인 조치
fan들 반응은 엇갈렸다. superhero comics계의 purist(순수주의자)와 progressive(진보) 캠프로 쫙 갈라졌다. Marvel의 슈퍼급 rival 회사인 DC에서 Batman과 Superman을 다루는 만화작가 Gary Snyder(게리 스나이더)는 여자 Thor 출현을 환영하는, 은근히 샘까지 내는 듯한 tweet를 날렸다.
I was at the mall w/my kids&overheard some teenagers (guys&girls) talking about female Thor excitedly&I just am happy to be in comics
제 아이들과 쇼핑몰에 가서 십대들(소년과 소녀들)이 여자 ‘토르’에 대해 들떠 얘기하는 걸 엿들었을 때 저는 제가 만화계에 종사하는 게 그저 기뻤어요. (‘w/’는 with를 뜻함)
하지만 ‘반대파’는 Thor를 Disney형 ‘공주’로 묘사하기 바빴다. 아래 tweet와 유사한 글귀가 많았다.
Disney owns Marvel. Marvels owns Thor. Thor is the son of a king. Thor is now a female. Thor is now a Disney princess.
디즈니가 마블을 소유하고 있죠. 마블은 토르를 소유하고 있죠. 토르는 한 왕의 아들입니다. 토르는 이제 여자입니다. 토르는 이제 디즈니 공주이죠.
흑인 Captain America에 대한 tweet 중에는 diversity(다양성, 다문화)란 사회적 개념을 곁들인 의견도 있었다.
Now THIS is how you make a commitment to diversity: Sam Wilson Is Marvel’s New Captain America
자 이게 바로 다양성에 대한 헌신을 하는 방식입니다:샘 윌슨이 마블의 새로운 캡틴 아메리카입니다. (Sam Wilson은 Falcon의 본명)
그런데 이를 환영하지 않는 캠프에 뜻밖에도 대중잡지 ‘Wired’지가 버티고 있다. Thor와 Captain America, 이 두 superhero icon의 ‘깜짝’ 변화만으론 역부족이란 까닭이다.
Giving us a black Captain America and a female Thor isn’t enough
우리에게 흑인 캡틴 아메리카와 여자 토르를 주는 것만으로는 불충분하다.
해당 기사에서 ‘Wired’지는 이런 유의 ‘변신’은 오래가지 못하는, 그저 temporary measure(일시적 조치)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9월 Salt Lake Comic Con을 찾은 Marvel의 전설 Stan Lee(스탠 리)도 Comicbook.com과의 interview에서 이런 지적에 힘을 싣는 발언을 했다.
Well, that was a temporary thing…. It’s not as though we’ve lost Captain America. I promise you he’ll be back.
뭐, 그건 임시적인 거였어요. (중략) 우리는 캡틴 아메리카를 잃은 것이 아닙니다. 약속하는데, 그는 돌아올 겁니다.
결국 모든 변화가 temporary란 뜻이다. 사실 죽은 이도 부활시키고 신들과 우주인이 뒤섞이며 과거와 미래를 옆집처럼 왔다 갔다 하는 마당에 뭔들 불가능하겠는가. 내친김에 만화작가 Kurt Belcher(커트 벨처)의 다음 제안을 한번 고려해볼 만하다.
Next! Asian Iron Man!... actually, that’s not a bad idea. I‘ll pitch that to Marvel.
다음 건! 아시아인 아이언맨! …사실, 나쁘지 않은 생각이네요. 마블사에 ‘피치’해보죠.
이왕이면 한국인 아이언맨이 좋을 듯싶다. temporary라도 말이다.
다양한 팬 층의 요구 반영
따지고 보면 그다지 놀랄 만한 news감은 아니다. 예전에는 superhero 장르의 fan이 대부분 남자, 특히 백인 소년이었다면 Ironman과 Captain America, Thor, Avengers가 등장하는 superhero 영화들이 일제히 흥행에 성공하면서 사회 곳곳에 있는 여러 층으로 fan이 확산됐기 때문이다. 미국 yahoo.com에 들어가도 대번에 안다. 하루가 멀다 하고 superhero 소식이 마치 연예인 gossip처럼 첫 페이지를 도배한다. 7월 Time.com과의 interview에서 Marvel editor-in-chief(편집장) Axel Alonso가 한 말이다.
We see fans of all shapes and sizes and genders in comic stores and at conventions. And we perceived there to be a real thirst for characters that reflect what we see in the mirror.
우리는 만화책 가게와 컨벤션에서 다양한 모습과 크기와 성별을 지닌 팬들을 봅니다. 따라서 거울에서 보는 모습을 반영한 캐릭터들에 대한 진정한 갈망이 존재한다고 우리는 인지하게 됐습니다.
그래서 만화 character들이 현실적인 outside world(바깥세상)를 반영하는 것이 goal이라고 Alonso는 덧붙였다. 여기서 일부 fan은 궁금해했다. 흑인 Captain America야 Falcon으로 알려진 기존 superhero가 명칭만 바꿔 Avengers의 지도자 역을 맡았다 쳐도, 혹시 Thor는 Superwoman이나 Spider-Woman처럼 별도의 spinoff character가 아니냐고. 하지만 Thor 만화작가 Jason Aaron(제이슨 에런)은 보도자료에서 이렇게 잘라 말했다.
This is not She-Thor. This is not Lady Thor. This is not Thorita. This is THOR.
이건 여성-토르가 아닙니다. 이건 레이디 토르가 아닙니다. 이건 토르-리타가 아닙니다. 이건 ‘토르’예요. (she-를 명사 앞에 붙이면 ‘여성’ 또는 동물인 경우 ‘암컷’이란 뜻이 됨)
이렇게 자신 있는 발언이 나올 만도 하다. 만화 전문매체 Comicsbeat.com에 따르면 comic book fan의 47%가 여자라고 한다. 요즘 인기 소설책이나 영화를 봐도 헤로인의 활약이 눈에 띈다. ‘The Hunger Games’의 주연이 여자고, ‘Twilight’ 시리즈에서 여주인공도 종국에는 남편 뱀파이어에게만 기대지 않고 vampire형 여전사로 탈바꿈하지 않는가.
뭐든 가능한 일시적인 조치
fan들 반응은 엇갈렸다. superhero comics계의 purist(순수주의자)와 progressive(진보) 캠프로 쫙 갈라졌다. Marvel의 슈퍼급 rival 회사인 DC에서 Batman과 Superman을 다루는 만화작가 Gary Snyder(게리 스나이더)는 여자 Thor 출현을 환영하는, 은근히 샘까지 내는 듯한 tweet를 날렸다.
I was at the mall w/my kids&overheard some teenagers (guys&girls) talking about female Thor excitedly&I just am happy to be in comics
제 아이들과 쇼핑몰에 가서 십대들(소년과 소녀들)이 여자 ‘토르’에 대해 들떠 얘기하는 걸 엿들었을 때 저는 제가 만화계에 종사하는 게 그저 기뻤어요. (‘w/’는 with를 뜻함)
하지만 ‘반대파’는 Thor를 Disney형 ‘공주’로 묘사하기 바빴다. 아래 tweet와 유사한 글귀가 많았다.
Disney owns Marvel. Marvels owns Thor. Thor is the son of a king. Thor is now a female. Thor is now a Disney princess.
디즈니가 마블을 소유하고 있죠. 마블은 토르를 소유하고 있죠. 토르는 한 왕의 아들입니다. 토르는 이제 여자입니다. 토르는 이제 디즈니 공주이죠.
흑인 Captain America에 대한 tweet 중에는 diversity(다양성, 다문화)란 사회적 개념을 곁들인 의견도 있었다.
Now THIS is how you make a commitment to diversity: Sam Wilson Is Marvel’s New Captain America
자 이게 바로 다양성에 대한 헌신을 하는 방식입니다:샘 윌슨이 마블의 새로운 캡틴 아메리카입니다. (Sam Wilson은 Falcon의 본명)
그런데 이를 환영하지 않는 캠프에 뜻밖에도 대중잡지 ‘Wired’지가 버티고 있다. Thor와 Captain America, 이 두 superhero icon의 ‘깜짝’ 변화만으론 역부족이란 까닭이다.
Giving us a black Captain America and a female Thor isn’t enough
우리에게 흑인 캡틴 아메리카와 여자 토르를 주는 것만으로는 불충분하다.
해당 기사에서 ‘Wired’지는 이런 유의 ‘변신’은 오래가지 못하는, 그저 temporary measure(일시적 조치)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9월 Salt Lake Comic Con을 찾은 Marvel의 전설 Stan Lee(스탠 리)도 Comicbook.com과의 interview에서 이런 지적에 힘을 싣는 발언을 했다.
Well, that was a temporary thing…. It’s not as though we’ve lost Captain America. I promise you he’ll be back.
뭐, 그건 임시적인 거였어요. (중략) 우리는 캡틴 아메리카를 잃은 것이 아닙니다. 약속하는데, 그는 돌아올 겁니다.
결국 모든 변화가 temporary란 뜻이다. 사실 죽은 이도 부활시키고 신들과 우주인이 뒤섞이며 과거와 미래를 옆집처럼 왔다 갔다 하는 마당에 뭔들 불가능하겠는가. 내친김에 만화작가 Kurt Belcher(커트 벨처)의 다음 제안을 한번 고려해볼 만하다.
Next! Asian Iron Man!... actually, that’s not a bad idea. I‘ll pitch that to Marvel.
다음 건! 아시아인 아이언맨! …사실, 나쁘지 않은 생각이네요. 마블사에 ‘피치’해보죠.
이왕이면 한국인 아이언맨이 좋을 듯싶다. temporary라도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