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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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식 치료, 먹는 약 시대 끝! 흡입제 확산

  • 조영주/ 이대목동병원 내과 교수

    입력2006-03-15 18: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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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식 치료, 먹는 약 시대 끝! 흡입제 확산

    천식 치료 흡입제(왼쪽). 천식 환자인 프로레슬러 이왕표 씨.

    프로레슬러 이왕표 씨는 천식 환자다. 10여년 전부터 앓아왔는데,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운동을 계속해오다 4년 전부터 호흡곤란 등의 증세가 악화되면서 정식으로 천식 진단을 받고는 치료 중이다.

    천식은 기도에 만성적인 알레르기 염증이 생기고 과민반응으로 기도가 좁아지는 병이다. 찬 공기, 매연 등 외부 자극에 민감하게 반응해 기관지 수축이 일어나게 되는데 숨이 차고, ‘쌕쌕’거리는 천명음이 들리고, 심한 경우 목숨까지 잃을 수 있는 심각한 병이다. 고혈압·당뇨와 같이 꾸준한 증상 관리가 필요한 만성질환임에도 천식 환자들은 증상이 없어지면 바로 치료를 중단해버리기 일쑤여서 병이 더욱 깊어지는 악순환이 반복되는 경우가 허다하다.

    천식 치료의 기본은 원인이 되는 알레르겐을 찾아내 이를 최대한 회피하는 한편 집먼지 진드기, 꽃가루 등 악화 인자에 대한 노출을 최소화하는 철저한 환경관리다. 그러나 100% 완벽한 환경관리는 있을 수 없다. 따라서 기도의 염증을 줄이는 치료를 꾸준히 해야 하는데, 현재로서는 전신이 아닌 기관지에만 직접 작용하는 흡입 치료제가 증상 개선에 가장 효과적이다.

    천식 치료제 하면 보통 먹는 약을 떠올리지만, 세계적으로 천식 치료제는 먹는 약보다 기관지에만 선택적으로 작용하는 흡입제가 널리 사용된다. 스테로이드는 먹는 약이나 주사약 형태인 경우 장기 사용하면 당뇨나 고혈압 같은 부작용을 유발하므로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그러므로 장기적으로 사용해도 안전한 흡입용 스테로이드 치료제를 쓰는 것이 바람직하다.

    천식 치료, 먹는 약 시대 끝! 흡입제 확산
    최근엔 기관지 확장제와 항염증제가 혼합된 흡입제가 각광받고 있다. 복합제제를 사용함으로써 부작용이 거의 없이 천식의 완전 조절이 가능하다는 임상연구 결과가 발표된 바 있다.



    이왕표 씨는 의사의 지시에 충실히 따르는 ‘말 잘 듣는 환자’ 1호다. 그는 언제나 정해준 시각에 흡입제를 사용하고, 정해진 날짜에 병원을 방문함으로써 치료 전 40%에 지나지 않던 폐활량이 지금은 100% 이상으로 증가했다. 이는 정상인의 평균인 120%에 가까운 폐활량이다. 격렬한 신체 활동이 필요한 운동선수가 꾸준한 치료를 통해 천식을 극복해가는 모습은 많은 천식 환자에게 희망을 가져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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