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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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교수의 은밀한 매력 外

  • 입력2006-03-20 10:0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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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교수의 은밀한 매력 外
    / 3월16일 개봉 예정/ 문소리/ 한 여교수가 있다. 지방대 염색과 교수이며 환경운동에도 열심인 그녀는 동료 교수들과 환경프로그램 PD, 환경운동가 등 주변의 모든 남자들 사이에서 매력을 발산한다. 그녀가 고교시절 ‘생날라리’였던 사실을 알고 있는 만화가 석규-그 역시 양아치였다-가 이 대학에 강사로 부임하면서 이들 사이엔 묘한 긴장감이 생겨난다. 여교수 주변에서 애정을 구걸하던 남자들은 오해와 질투에 불타 가정과 체면도 버리고, 목숨도 던진다. 도대체 여교수에겐 어떤 매력이 있는 것일까.

    차가운 유머와 함축적인 몽타주 등이 ‘홍상수적’이며 정돈되지 않은 느낌도 드는데, 그럼에도 이 영화엔 뭔가 독특한 것이 있다. 여교수를 포함해 이른바 ‘먹물’들인 등장인물들의 행동에서 많이 본 듯한 ‘기시감’이 느껴지는 것이다. 여교수가 생활한복을 입고 다니는 환경운동가에게 “어차피 겉멋 아냐?”라고 일갈하거나, 하천 청소를 하며 학생에게 양산 드는 일을 시키거나, 교수들끼리 “저 사람 진짜 교수 맞냐?”고 묻는 장면들 앞에서 말이다. 이들도 억눌린 욕망을 가진 인간이라는 따위의 해묵은 주장이 아니라, 이들은 태생적으로 ‘가식’과 ‘위선’으로 이뤄져 있다는 것이 영화가 말하는 바다. ‘그런들 또 어떤가’라는 것이 이 영화의 결론이자 한계지만.

    방과 후 옥상

    / 3월16일 개봉 예정/ 봉태규/ 전생에 죄 없이 왕따가 된 ‘남궁달’이 왕따 클리닉을 졸업하고 새로 전학 온 학교에서 다시 ‘방과 후 옥상’에 끌려가게 되면서, 이를 피하기 위해 온갖 묘안을 짜내는 하루 동안의 아라비안나이트.

    브이 포 벤데타



    / 3월17일 개봉 예정/ 나탈리 포트만/ 3차 대전 후 전체주의 사회화한 영국을 배경으로 정체불명의 혁명가 ‘브이’와 여기 동참한 여성 이브의 투쟁을 그린다. ‘매트릭스’의 워쇼스키 형제가 극본을 쓴 SF 액션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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