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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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생활서비스 지수 정보 재가공 훌륭한 기획

  • 현택수 고려대 교수·사회학

    입력2008-03-26 17:2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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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간동아’ 628호는 ‘뉴스피플’로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을 선정했다. 유 장관은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단체장들의 퇴진을 촉구하는 이른바 ‘코드 발언’으로 언론의 주목을 받기에 충분했다.

    주간동아는 이명박 정부와 철학과 이념을 달리하는 산하 단체장들은 물러나야 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이명박 코드 심기’를 위한 ‘노무현 코드 뽑기’로 바라봤다. 이로써 새 정부의 자발적 금기어였던 ‘코드’가 다시 언론에 등장하기 시작했다. 노무현 정부에서 지겹도록 들었던 코드 인사 논란이 이명박 정부 내각으로부터 촉발된 것이다.

    새 정부가 출범하면 초기 6개월 정도는 언론이 정부와 밀월기간을 갖는 것이 기본이라고 한다. 하지만 이번엔 그 기간이 너무 짧은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올 만도 하다. 더욱이 여당의 공천 탈락자나 총선 낙마 정치인들을 배려하기 위한 ‘낙하산 인사’가 ‘코드 심기’라면, 이는 또 한 번 언론의 질타를 받을 소재이기도 하다.

    그런데 언론 그 자신은 코드에서 자유로운가? ‘코드 언론’은 과연 없을까? 코드 시비는 우리 정치와 언론에서 아주 민감한 부분이다. 코드 얘기만 나오면 관련자들이 흥분하기 때문이다.

    ‘커버스토리’로는 전국 생활서비스 지수를 다뤘다. 주간동아는 정부연구기관이 조사한 결과를 입수해 시각적으로 친절히 설명해주었다. 여기에 자체 취재 및 인터뷰 기사를 보완함으로써 커버스토리는 돋보였다. 무미건조한 정부보고서라도 언론이 각색하면 향기 나는 훌륭한 기획기사가 될 수 있음을 보여주었다. 정부의 지속적이고 일관성 있는 조사가 계속되고, 주간동아는 이를 놓치지 않고 비교해 보여주면서 국민의 알 권리를 챙겨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전국 생활서비스 지수 정보 재가공 훌륭한 기획
    한편 주간동아 끝부분에 지난 호부터 영어논술 대신 ‘실전 영어’ 지면이 생겼다. ‘스티브 잡스에게 배우는 실전 영어’는 매우 실용적이다. 매 호마다 실리는 ‘클리닉’ 기사처럼 우리 생활에 유용하다. 비판론도 제기되지만, 사실 기업이나 학교에서는 영어 면접, 영어 회의, 영어 강의 등 실용 영어가 상당히 강조되고 있다. 언론도 실용 언론을 지향하는 것 같다. 어느새 우리 사회에서는 ‘코드’와 ‘실용’이 중요한 키워드로 자리잡고 있다.

    현택수 고려대 교수·사회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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