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티베트(중국명 西藏·시짱)가 베이징올림픽 개최 5개월을 앞두고 독립의 횃불을 높이 들었다.
3월14일 티베트의 수도 라싸(拉薩)에서 시작된 분리 독립을 위한 티베트인의 대규모 시위는 당일 바로 투입된 중국 인민해방군의 신속한 진압에 일단 수그러든 상태다. 하지만 쓰촨(四川) 간쑤(甘肅) 칭하이(靑海)성의 티베트인 거주지역에서 봉기가 계속되고 중국의 수도 베이징(北京)에서도 동조시위가 일어나는 등, 티베트인들의 독립에 대한 열망은 식을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중국 정부는 티베트에 대한 유혈진압이 베이징올림픽의 보이콧 사태로 연결되지 않을까 전전긍긍하는 모습이다.
티베트인의 대규모 시위는 14일 ‘다자오쓰(大昭寺)’로 불리는 ‘조캉 사원’에서 시작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낮 300~400명의 티베트 승려들이 조캉 사원 인근에 모여 중국의 티베트 지배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였다. 이를 해산하려는 중국 경찰과 승려들이 충돌하면서 대규모 집단 시위로 이어졌다.
이어 라싸 시내 곳곳으로 시위가 번지면서 티베트인 시위대와 중국 현지 경찰, 무장경찰, 긴급 투입된 인민해방군 사이에 충돌이 이어졌다. 이 과정에서 막대한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14일 라싸에 이어 시위는 17일까지 간쑤성의 샤허(夏河)와 간난(甘南), 쓰촨성의 아바(阿) 등 티베트인 밀집지역으로 확산됐다. 17일엔 베이징(北京)과 란저우(蘭州)의 티베트족 대학생들이 연좌농성과 촛불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중국 정부는 나흘째 계속된 시위 과정에서 13명이 사망하고 10명이 중상을 입었다고 밝혔다. 또 차량 56대와 민가 214채가 화재 등으로 파손됐으며, 시위를 진압하던 61명이 중경상을 입고 이중 6명은 심각한 상태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인도 다람살라에 있는 티베트 망명정부는 라싸에서 80명, 간쑤성에서 19명 등 최소 99명의 티베트인이 숨졌고 사망자는 최대 수백명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라싸 대규모 시위 현지 공안 발포 사상자 속출
중국 인민해방군이 1950년 10월 점령한 뒤 최근까지 티베트에서는 세 차례의 큰 분리 독립 봉기가 있었다. 1959년 3월 발생한 봉기에서는 무려 12만명이 학살당했고, 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인 제14대 달라이 라마(73)는 중국 정부의 검거망을 피해 인도의 다람살라로 망명했다. 1987년 10월에 벌어진 두 번째 시위 역시 계엄령을 13개월이나 유지해야 했을 정도로 심각했다. 그 뒤에도 1993년 라싸 폭동 등 크고 작은 시위가 빈발했다. 그러나 이번에 터진 봉기는 티베트 자치구뿐 아니라 주변의 쓰촨 칭하이 간쑤성에서까지 시위가 일어났다는 점에서 예전의 봉기와는 차이가 크다.
중국 정부는 600만 티베트인을 분리 통치하기 위해 점령 직후 티베트의 절반을 쓰촨 칭하이 간쑤 윈난성에 분할했고, 1965년 티베트 자치구를 허용하면서 이들 분할 지역은 자치구에 포함하지 않았다. 그러나 이들 지역에 사는 티베트인들은 여전히 자치구의 티베트인과 똑같은 생각을 갖고 있다는 사실이 이번 사태를 통해 확인된 셈이다. 게다가 인도 네팔 미국 네덜란드 등 세계 곳곳에서 티베트인은 물론 인권단체 운동가들이 동조시위를 벌이고 있어 중국 정부는 안팎으로 곤혹스런 표정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中, 소수민족 ‘당근과 채찍’ 정책 실패 목소리
중국 정부는 그동안 55개 소수민족에 대해 우대정책으로 불만을 억누르는 한편, 분리 독립 운동은 철저히 탄압하는 ‘당근과 채찍’ 정책을 사용해왔다.
우선 소수민족에게는 독자적인 언어와 종교, 문화를 인정하는 자치권을 부여했다. 중국에는 시짱, 신장웨이우얼(新疆維吾爾), 광시좡족(廣西壯族), 닝샤후이족(寧夏回族), 네이멍구(內蒙古) 등 5개 자치구와 옌볜(延邊)조선족자치주 등 30개의 자치주가 있다. 또 한족은 엄격한 ‘1가정 1자녀’ 원칙이 적용되지만 소수민족은 2명까지, 경우에 따라서는 3~4명의 자녀도 출산할 수 있다. 보통 700점 만점인 대학입학 시험에서도 소수민족은 10~15점의 가산점을 받는다. 취업을 할 때도 일부 조건이 완화돼 유리하다.
그러나 중국 정부는 소수민족의 분리 독립 운동은 철저히 탄압한다. 이번에도 중국 정부는 티베트 시민들의 대규모 봉기에 시위 당일 곧바로 탱크를 앞세운 군대를 투입하는 등 강경진압으로 대응했다. 신장웨이우얼 지역에서도 이 같은 강경정책은 마찬가지다. 중국 정부는 지난해 무장독립운동을 꾀하는 위구르족 은신처를 급습해 18명을 사살하고 17명을 체포했다.
중국 정부는 장기적으로 이들 소수민족을 한족(漢族)으로 동화시키는 정책을 펼치고 있다.즉 13억 인구의 90%를 넘는 한족의 수적 우세를 활용, 소수민족 자치구역에서 한족 비율을 자연스럽게 늘림으로써 한족 문화에 동화되도록 하는 정책이다. 실제 신장웨이우얼 자치구의 위구르족은 46%에 불과하다. 이미 한족이 40%까지 올라와 언제 순위가 뒤집어질지 모르는 상황이다.
티베트 자치구 역시 현재는 전체 인구 284만1500명의 92.2%가 티베트족이지만, 2006년 7월1일 칭짱(靑藏)철도가 커얼무(格爾木)에서 라싸까지 개통되면서 한족 문화로의 동화는 점차 가속화되고 있다. 중국 정부는 지난해 9월 티베트의 전생활불(轉生活佛)도 직접 관리하겠다며 ‘티베트 전생활불의 계승 및 관리 방법’까지 제정했다. 1700여 개 사원에서 생활하는 4만6000여 라마승의 생사여탈권을 중국 공산당이 쥐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티베트가 중국에 병합된 지 반세기가 흘렀음에도 이처럼 곳곳에서 독립을 위한 봉기가 일어난 점으로 보아 ‘당근과 채찍’이라는 중국 정부의 소수민족 정책이 결국 실패로 귀결된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3월14일 티베트의 수도 라싸(拉薩)에서 시작된 분리 독립을 위한 티베트인의 대규모 시위는 당일 바로 투입된 중국 인민해방군의 신속한 진압에 일단 수그러든 상태다. 하지만 쓰촨(四川) 간쑤(甘肅) 칭하이(靑海)성의 티베트인 거주지역에서 봉기가 계속되고 중국의 수도 베이징(北京)에서도 동조시위가 일어나는 등, 티베트인들의 독립에 대한 열망은 식을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중국 정부는 티베트에 대한 유혈진압이 베이징올림픽의 보이콧 사태로 연결되지 않을까 전전긍긍하는 모습이다.
티베트인의 대규모 시위는 14일 ‘다자오쓰(大昭寺)’로 불리는 ‘조캉 사원’에서 시작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낮 300~400명의 티베트 승려들이 조캉 사원 인근에 모여 중국의 티베트 지배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였다. 이를 해산하려는 중국 경찰과 승려들이 충돌하면서 대규모 집단 시위로 이어졌다.
이어 라싸 시내 곳곳으로 시위가 번지면서 티베트인 시위대와 중국 현지 경찰, 무장경찰, 긴급 투입된 인민해방군 사이에 충돌이 이어졌다. 이 과정에서 막대한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14일 라싸에 이어 시위는 17일까지 간쑤성의 샤허(夏河)와 간난(甘南), 쓰촨성의 아바(阿) 등 티베트인 밀집지역으로 확산됐다. 17일엔 베이징(北京)과 란저우(蘭州)의 티베트족 대학생들이 연좌농성과 촛불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중국 정부는 나흘째 계속된 시위 과정에서 13명이 사망하고 10명이 중상을 입었다고 밝혔다. 또 차량 56대와 민가 214채가 화재 등으로 파손됐으며, 시위를 진압하던 61명이 중경상을 입고 이중 6명은 심각한 상태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인도 다람살라에 있는 티베트 망명정부는 라싸에서 80명, 간쑤성에서 19명 등 최소 99명의 티베트인이 숨졌고 사망자는 최대 수백명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라싸 대규모 시위 현지 공안 발포 사상자 속출
3월14일 티베트 라싸에서 벌어진 시위 광경. 시위대가 군용 트럭에 돌을 던지고 있다.
중국 정부는 600만 티베트인을 분리 통치하기 위해 점령 직후 티베트의 절반을 쓰촨 칭하이 간쑤 윈난성에 분할했고, 1965년 티베트 자치구를 허용하면서 이들 분할 지역은 자치구에 포함하지 않았다. 그러나 이들 지역에 사는 티베트인들은 여전히 자치구의 티베트인과 똑같은 생각을 갖고 있다는 사실이 이번 사태를 통해 확인된 셈이다. 게다가 인도 네팔 미국 네덜란드 등 세계 곳곳에서 티베트인은 물론 인권단체 운동가들이 동조시위를 벌이고 있어 중국 정부는 안팎으로 곤혹스런 표정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中, 소수민족 ‘당근과 채찍’ 정책 실패 목소리
중국 정부는 그동안 55개 소수민족에 대해 우대정책으로 불만을 억누르는 한편, 분리 독립 운동은 철저히 탄압하는 ‘당근과 채찍’ 정책을 사용해왔다.
우선 소수민족에게는 독자적인 언어와 종교, 문화를 인정하는 자치권을 부여했다. 중국에는 시짱, 신장웨이우얼(新疆維吾爾), 광시좡족(廣西壯族), 닝샤후이족(寧夏回族), 네이멍구(內蒙古) 등 5개 자치구와 옌볜(延邊)조선족자치주 등 30개의 자치주가 있다. 또 한족은 엄격한 ‘1가정 1자녀’ 원칙이 적용되지만 소수민족은 2명까지, 경우에 따라서는 3~4명의 자녀도 출산할 수 있다. 보통 700점 만점인 대학입학 시험에서도 소수민족은 10~15점의 가산점을 받는다. 취업을 할 때도 일부 조건이 완화돼 유리하다.
그러나 중국 정부는 소수민족의 분리 독립 운동은 철저히 탄압한다. 이번에도 중국 정부는 티베트 시민들의 대규모 봉기에 시위 당일 곧바로 탱크를 앞세운 군대를 투입하는 등 강경진압으로 대응했다. 신장웨이우얼 지역에서도 이 같은 강경정책은 마찬가지다. 중국 정부는 지난해 무장독립운동을 꾀하는 위구르족 은신처를 급습해 18명을 사살하고 17명을 체포했다.
중국 정부는 장기적으로 이들 소수민족을 한족(漢族)으로 동화시키는 정책을 펼치고 있다.즉 13억 인구의 90%를 넘는 한족의 수적 우세를 활용, 소수민족 자치구역에서 한족 비율을 자연스럽게 늘림으로써 한족 문화에 동화되도록 하는 정책이다. 실제 신장웨이우얼 자치구의 위구르족은 46%에 불과하다. 이미 한족이 40%까지 올라와 언제 순위가 뒤집어질지 모르는 상황이다.
티베트 자치구 역시 현재는 전체 인구 284만1500명의 92.2%가 티베트족이지만, 2006년 7월1일 칭짱(靑藏)철도가 커얼무(格爾木)에서 라싸까지 개통되면서 한족 문화로의 동화는 점차 가속화되고 있다. 중국 정부는 지난해 9월 티베트의 전생활불(轉生活佛)도 직접 관리하겠다며 ‘티베트 전생활불의 계승 및 관리 방법’까지 제정했다. 1700여 개 사원에서 생활하는 4만6000여 라마승의 생사여탈권을 중국 공산당이 쥐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티베트가 중국에 병합된 지 반세기가 흘렀음에도 이처럼 곳곳에서 독립을 위한 봉기가 일어난 점으로 보아 ‘당근과 채찍’이라는 중국 정부의 소수민족 정책이 결국 실패로 귀결된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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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목 | 티베트 자치구 | 티베트인 거주지 | 중국 전체 |
면적(만km2) | 122.84(12.8%) | 240(25%) | 960 |
인구(만명) | 284.15(0.22%) | 600(0.45%) | 13억2129 |
국내총생산(억 위안) | 342.19 | 24조6619 | |
1인당 GDP(위안) | 12109(1591달러) | 18713(2458.6달러) | |
티베트 자치구 인구 구성 | 티베트족 92.2%, 한족 5.9%, 기타 소수민족 1.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