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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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연안, 고래 문화 기원 지닌 곳”

  • 김진수 기자

    입력2006-03-06 13:5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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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반도 연안, 고래 문화 기원 지닌 곳”
    국내에 하나뿐인 고래연구소가 3월24일 문을 연다. ‘고래의 도시’ 울산시가 2005년 5월부터 33억여원을 들여 건립한 고래연구소(장생포해양공원 내)는 국립수산과학원에 기증돼 국내 고래 연구의 본산 구실을 할 전망이다.

    이 연구소의 초대 소장은 김장근(50) 박사. 2004년 2월 부산에 설립된 국립수산과학원 산하 고래연구센터를 이끌어온 그는 자타가 공인하는 고래 전문가다. 1988년부터 국제포경위원회(IWC) 회의에 꾸준히 참가하면서 고래에 빠져든 그는 이제 ‘부산 시대’를 마감하고 직원 16명과 함께 고래 자원의 현황 조사와 보존·관리를 위한 연구사업에 박차를 가할 참이다.

    “한반도 연안은 역사적·문화적으로 매우 중요한 고래 서식지이자 세계 고래 문화의 기원을 지닌 곳입니다. 우리나라가 고래 연구의 후발주자인 데다, 고래는 단순한 수산자원이 아니라 미래 해양자원으로 여러 국제협약의 대상인 만큼 연구를 게을리 해선 안 되죠.”

    김 박사에 따르면 한반도 연안에 나타나는 고래는 돌고래를 포함해 35종. 그는 오랜 고래 연구실적을 바탕으로 2000년 국내 최초의 고래도감인 ‘한반도 연안 고래류’의 편찬을 주도했다.

    그에 따르면 고래의 회유는 해양 생태계가 살아 있음을 방증하는 지표다. “쉽지는 않겠지만 우리가 연안 생태계 복원을 위해 애쓴다면 1960년대 이후 자취를 감춘 ‘한국 대표 고래’인 귀신고래도 돌아오지 않을까요?”



    울산시가 고래연구소를 만든 까닭도 공단도시의 이미지를 벗고 생태도시로 거듭나기 위한 노력의 한 부분이라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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