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영화에서처럼 섹스 중에 여성의 배 위에서 죽음을 맞는 것을 ‘복상사’라고 하는데, 섹스 후 휴식기에 죽는 경우까지 포함한다. 죽음과 함께 섹스라는 이미지가 겹쳐지기 때문에 복상사란 단어를 접하면 누구나 쓴웃음을 짓게 된다.
의학적 관점에서 보면 복상사의 원인은 심근경색이나 뇌중풍(뇌졸중)으로, 심장이나 뇌의 질환에 의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심장이나 뇌가 평소 건강하지 않았거나 어느 부분이 약해져 있는 상태에서 성행위를 함에 따라 혈압이 급격하게 상승해 생기는 심혈관계 사고라고 보면 된다.
통계에 따르면 복상사의 발생 빈도는 겨울철에 다소 높아진다. 또한 부부나 오랜 연인 간의 안정적인 성관계보다는 불륜과 같은 부적절한 관계, 집이 아닌 곳에서 섹스를 하는 경우 복상사가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는 색다른 상대와 낯선 환경으로 인한 자극이 심리적 흥분을 더욱 고조시키기 때문이라고 한다.
섹스가 주는 짜릿함을 즐기는 것도 좋지만, 고혈압 환자나 평소 혈압을 관리해야 하는 사람이라면 위험한 관계는 피하는 것이 상책이다. 누군들 변강쇠와 같은 정력을 마다하랴. 그러나 한 번의 쾌락에 인생을 걸 필요는 없다. 자신의 물건을 ‘업그레이드’하겠다고 비전문가에게 함부로 몸을 맡겨서도 안 된다. 특히 비아그라처럼 혈압 등에 영향을 미치는 약물을 복용할 때는 반드시 의사의 진단과 처방에 따라야 함을 잊지 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