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1041호에서 필자는 투자시장을 야구경기에 빗대 설명하면서 월급쟁이가 홈런볼을 잡으려면 미국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 등 홈런을 칠 만한 선수들의 정보를 잘 알고 있어야 한다고 했다. 앞으로 기회가 있을 때마다 그것들이 미치는 영향에 대해 설명하겠지만, 먼저 그런 선수들이 가장 빈번하게 사용하는 야구배트를 이해하는 것이 좋다. 결론적으로 그들은 대부분 ‘금리’와 ‘환율’이라는 배트를 사용한다. 그리고 이 배트는 투자시장의 방향, 즉 홈런볼 방향을 결정한다.
금리는 우리가 은행에 돈을 맡겼을 때 받는 이자라고 생각하면 된다. 월급쟁이는 금리를 그저 ‘금리’로만 이해할 뿐 투자로 연결 짓지 못한다. 하지만 금리는 투자시장의 변화를 유발하는 중요한 요인으로, 미국 금리인상에 모든 나라가 신경을 곤두세운다. 금리는 대체로 선진국보다 후진국이 높다. 자본이 부족한 만큼 상대적인 고금리로 외국자본을 유혹해야 하기 때문이다. 또한 후진국은 선진국에 비해 위험성이 높다. 따라서 금리는 위험을 감수하는 대신 기대하는 보상이기도 하다. 미국의 제로(0)금리, 유럽과 일본의 마이너스 금리에 비해 한국 기준금리가 1.5%인 것은 이론적으로 따져볼 때 한국이 그만큼 리스크가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그런데 만약 미국이 금리를 올린다면 상대적으로 후진국인 한국에 머물 이유가 없다.
실제로 지난해 말 미국이 제로금리 포기를 선언하자 37일 동안 외국인 순매도가 발생해 한국 주식시장에서 6조5000억 원이 빠져나갔다. 이는 역대 최장 기간이다. 물론 우리보다 후진국인 다른 아시아나 중남미 국가는 훨씬 더 높은 금리를 유지하고 있다. 미국 금리인상이 후진국에만 영향을 미치는 것은 아니다. 예컨대 미국이 금리인상을 시작하면 아베노믹스의 일본도 영향을 받는다. 글로벌 자본의 대이동(Great Rotation·그레이트 로테이션)이 시작되면서 마이너스 금리에 바탕을 둔 아베노믹스가 위축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이처럼 미국 홈런타자 FOMC가 휘두르는 금리배트는 세계 많은 국가가 경제정책을 수정해야 할 만큼 위력적이다.
여기서 우리는 환율이라는 배트에 주목해야 한다. 물론 금리는 환율 변화에 가장 직접적인 영향을 끼친다. 예컨대 금리가 높아지는 것은 그 나라의 돈 가치가 올라간다는 의미와 같다. 현재 달러당 1180원 정도인 원-달러 환율은 미국이 제로금리를 포기하고 금리인상을 기정사실화한 지난 연말 1240원까지 치솟기도 했다. 그렇다고 원화가치가 떨어지는 것이 꼭 나쁜 것만은 아니다. 수출 주도 성장국가인 한국은 주요 수출품시장인 선진국에서 저환율정책이 오히려 유리하다. 특히 주요 경쟁국인 일본 엔화로부터는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다. 원화가 엔화에 비해 낮아지면 더 싼 가격으로 한국 제품을 구매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달러당 1180원 시점에서 미국 펀드에 100만 원을 투자했다 1240원 시점에서 그 펀드를 팔았다고 가정해보자. 투자수익률이 전혀 없었다 해도 환율로 수익을 얻을 수 있다. 약 105만 원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그런데 이때 헤지를 선택했다면 5% 이익은 생각할 수 없다. 오히려 손해가 발생한다. 가만히 앉아서 이익을 볼 수도, 손해를 볼 수도 있는 것이 ‘환율 변동’이다.
직장인은 대부분 해외펀드 투자에서 헤지와 언헤지 가운데 하나를 선택하는 것을 꽤 어렵게 생각한다. 그러나 힌트는 앞에서 설명했다. 이미 글로벌화된 투자시장에서 국내펀드, 해외펀드의 구분은 더는 무의미하다. 환율 변동 위험 역시 투자의 어쩔 수 없는 리스크로 받아들이라고 말하고 싶다. 따라서 필자는 고객들의 해외펀드 투자에서 언헤지를 추천하는 편이다.
미래의 환율 변동을 장담할 수 있는 사람은 없다. 실제로 일본이 마이너스 금리를 선언했을 당시 금융전문가는 대부분 일본 펀드에 대한 헤지(원화 상승, 엔화 하락 예상)를 당연시했지만 결과적으로 엔화가 더 올랐다. 따라서 언헤지를 했다면 더 좋았을 뻔했다. 이처럼 환율 변동은 아무도 장담할 수 없는 불확실성의 위험이기 때문에 적은 월급으로 꾸준히 투자해야 하는 월급쟁이는 금리 변동을 자연스러운 위험으로 즐기는 것이 좋다. 그 대신 환율은 고정되지 않고 늘 변하는 만큼 투자기간을 여유 있게 설정하면 환율 위험을 관리할 수도 있다. 환차손이 생기는 시점을 피해 환차익이 생기는 시점에서 환매가 가능하다면 전체적인 투자수익을 늘릴 수 있다.
금리는 우리가 은행에 돈을 맡겼을 때 받는 이자라고 생각하면 된다. 월급쟁이는 금리를 그저 ‘금리’로만 이해할 뿐 투자로 연결 짓지 못한다. 하지만 금리는 투자시장의 변화를 유발하는 중요한 요인으로, 미국 금리인상에 모든 나라가 신경을 곤두세운다. 금리는 대체로 선진국보다 후진국이 높다. 자본이 부족한 만큼 상대적인 고금리로 외국자본을 유혹해야 하기 때문이다. 또한 후진국은 선진국에 비해 위험성이 높다. 따라서 금리는 위험을 감수하는 대신 기대하는 보상이기도 하다. 미국의 제로(0)금리, 유럽과 일본의 마이너스 금리에 비해 한국 기준금리가 1.5%인 것은 이론적으로 따져볼 때 한국이 그만큼 리스크가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그런데 만약 미국이 금리를 올린다면 상대적으로 후진국인 한국에 머물 이유가 없다.
실제로 지난해 말 미국이 제로금리 포기를 선언하자 37일 동안 외국인 순매도가 발생해 한국 주식시장에서 6조5000억 원이 빠져나갔다. 이는 역대 최장 기간이다. 물론 우리보다 후진국인 다른 아시아나 중남미 국가는 훨씬 더 높은 금리를 유지하고 있다. 미국 금리인상이 후진국에만 영향을 미치는 것은 아니다. 예컨대 미국이 금리인상을 시작하면 아베노믹스의 일본도 영향을 받는다. 글로벌 자본의 대이동(Great Rotation·그레이트 로테이션)이 시작되면서 마이너스 금리에 바탕을 둔 아베노믹스가 위축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이처럼 미국 홈런타자 FOMC가 휘두르는 금리배트는 세계 많은 국가가 경제정책을 수정해야 할 만큼 위력적이다.
해외펀드가 국내펀드보다 위험하다?
범위를 좁혀 금리를 우리나라에만 국한해도 마찬가지다. 한국 시중금리가 올라가면 국내 주식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안전자산인 예·적금의 보상비용(이자)이 높아지면 위험자산인 주식을 팔고 예·적금으로 옮기는 사람이 그만큼 많아지기 때문이다. 반대로 금리를 낮추면 위험을 감수하더라도 주식을 선호하는 사람이 많아지면서 국내 주식시장에 긍정적으로 작용한다. 그런데 언젠가부터 국내 주식시장은 한국 금리정책보다 미국 금리정책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예를 들어 미국 금리가 오르지 않으면 한국 금리인상이 외국자본을 국내 주식시장으로 끌어들이는 기능을 한다. 그러나 반대로 미국이 금리인상을 하면 설령 한국이 금리를 낮추더라도 앞에서처럼 오히려 국내 주식시장에 더 큰 악재가 될 수도 있다. 이제 국내 주식시장을 더는 ‘국내’로만 생각해서는 안 되는 이유다. 대체로 월급쟁이가 이 부분에서 큰 약점을 보인다. 해외펀드를 국내펀드보다 더 위험하게 생각하는 것이다.여기서 우리는 환율이라는 배트에 주목해야 한다. 물론 금리는 환율 변화에 가장 직접적인 영향을 끼친다. 예컨대 금리가 높아지는 것은 그 나라의 돈 가치가 올라간다는 의미와 같다. 현재 달러당 1180원 정도인 원-달러 환율은 미국이 제로금리를 포기하고 금리인상을 기정사실화한 지난 연말 1240원까지 치솟기도 했다. 그렇다고 원화가치가 떨어지는 것이 꼭 나쁜 것만은 아니다. 수출 주도 성장국가인 한국은 주요 수출품시장인 선진국에서 저환율정책이 오히려 유리하다. 특히 주요 경쟁국인 일본 엔화로부터는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다. 원화가 엔화에 비해 낮아지면 더 싼 가격으로 한국 제품을 구매할 수 있기 때문이다.
‘언헤지’를 즐겨라!
비과세해외주식투자전용펀드(비과세해외펀드) 등 글로벌 투자를 하는 사람이라면 특히 환율의 기본 원리 정도는 알고 있어야 한다. 왜냐하면 해외펀드에 가입할 때 ‘헤지’(hedge·환율 변동 위험을 부담하지 않는 것) 혹은 ‘언헤지’(un-hedge·환율 변동 위험을 부담하는 것) 가운데 선택할 것을 요구받기 때문이다. 펀드에 따라서는 헤지 혹은 언헤지가 기본으로 설정된 것도 있지만, 헤지 여부를 선택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 만약 환매 시점에 원화가치가 투자 시점보다 더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면 헤지가, 그 반대의 경우라면 언헤지가 유리하다. 실제로 해외펀드는 대부분 먼저 원화에서 달러로 환전된 후 투자되고, 환매될 때도 달러로 판 후 원화로 다시 환전하는 과정을 거치기 때문에 전체적인 수익률에서 순수한 투자수익보다 더 큰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달러당 1180원 시점에서 미국 펀드에 100만 원을 투자했다 1240원 시점에서 그 펀드를 팔았다고 가정해보자. 투자수익률이 전혀 없었다 해도 환율로 수익을 얻을 수 있다. 약 105만 원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그런데 이때 헤지를 선택했다면 5% 이익은 생각할 수 없다. 오히려 손해가 발생한다. 가만히 앉아서 이익을 볼 수도, 손해를 볼 수도 있는 것이 ‘환율 변동’이다.
직장인은 대부분 해외펀드 투자에서 헤지와 언헤지 가운데 하나를 선택하는 것을 꽤 어렵게 생각한다. 그러나 힌트는 앞에서 설명했다. 이미 글로벌화된 투자시장에서 국내펀드, 해외펀드의 구분은 더는 무의미하다. 환율 변동 위험 역시 투자의 어쩔 수 없는 리스크로 받아들이라고 말하고 싶다. 따라서 필자는 고객들의 해외펀드 투자에서 언헤지를 추천하는 편이다.
미래의 환율 변동을 장담할 수 있는 사람은 없다. 실제로 일본이 마이너스 금리를 선언했을 당시 금융전문가는 대부분 일본 펀드에 대한 헤지(원화 상승, 엔화 하락 예상)를 당연시했지만 결과적으로 엔화가 더 올랐다. 따라서 언헤지를 했다면 더 좋았을 뻔했다. 이처럼 환율 변동은 아무도 장담할 수 없는 불확실성의 위험이기 때문에 적은 월급으로 꾸준히 투자해야 하는 월급쟁이는 금리 변동을 자연스러운 위험으로 즐기는 것이 좋다. 그 대신 환율은 고정되지 않고 늘 변하는 만큼 투자기간을 여유 있게 설정하면 환율 위험을 관리할 수도 있다. 환차손이 생기는 시점을 피해 환차익이 생기는 시점에서 환매가 가능하다면 전체적인 투자수익을 늘릴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