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주관한 2017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6월 전국연합학력평가(모의평가)가 전국 2049개 고교와 413개 학원에서 동시에 진행됐다. 수험생들에게 자신의 취약점과 전국적인 위치를 파악하고, 모의평가 결과를 토대로 대입 수시모집 지원 여부를 가늠할 수 있는 기회였다. 모의평가 성적이 높게 나오면 정시모집에, 기대 이하면 수시모집에 집중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하지만 수시 지원자도 수능 최저기준을 충족해야 하는 만큼 마지막까지 수능 성적을 관리해야 한다. 이제 자신에게 맞는 맞춤별 입시 전략에 대해 알아보자.
#수능 상위권·내신 상위권인 지원자
4개 영역이 모두 1등급이며, 특히 1등급 상단에 위치해 있다면 정시를 노리는 것이 좋다. 상위권 대학 인문계는 국어, 영어, 수학 반영 비율이 그리 차이나지 않는다. 서울대는 수학 가산점이 큰 만큼 수학에 강점이 있다면 서울대를 목표로 해도 좋다. 국어, 영어, 수학이 1등급 하단이라면 정시에서 상위권 대학은 어려울 수 있다. 중앙대 경영학부와 경희대 경영학과도 1등급 하단 성적으로는 정시 합격을 장담할 수 없다.내신 성적이 전교권이라면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의 학생부종합전형을 고려해보는 것도 좋다. 하지만 내신이 최상위권이라도 비교과활동이 부족하면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
전체 등급은 고르지 않지만 몇 개 영역이 강한 학생은 상위권 대학 논술전형 최저학력기준을 충족하는 데 중점을 둬야 한다. 여름방학 동안 논술 준비를 열심히 하면서 수능 경쟁력도 유지해야 한다.
#내신이 수능보다 우수한 지원자
내신이 수능 성적보다 우수한 전교 최상위권 학생은 상위권 대학의 학생부교과전형을 고려해볼 수 있다. 그러나 서울대, 성균관대, 서강대, 경희대 등은 학생부교과전형이 없다. 연세대는 2단계에서 비교과 30%를, 고려대는 2단계에서 면접 30%를 반영한다.
또 2개 영역 3등급이나 2개 영역 합 4등급을 요구하는 논술전형에 대비하는 것도 좋다. 마찬가지로 논술을 준비하더라도 수능 비중을 줄여서는 안 된다. 자연계 논술은 수능과 상관관계가 높게 나타난다. 수학과 과학은 수능 공부로 경쟁력을 높이다 주말을 이용해 논술 준비에 투자하는 것이 정석이다. 인문계의 경우 국어 비문학과 사회탐구에 강점이 있는 학생이 논술을 준비하는 것이 좋다. 특히 사회탐구에 강한 학생은 사회적 이슈와 관련된 배경지식에 익숙해 자신감을 가질 수 있다.
#반드시 수시를 고려해야 하는 지원자
4개 영역에서 편차가 심하게 나타나는 학생이 있다. 한두 영역은 2, 3등급인데 나머지 영역은 3, 4등급, 심지어 4, 5등급을 찍는 식이다. 이런 경우라면 정시까지 가면 불리할 수 있으므로 적극적으로 수시에 대비해야 한다. 교과 성적이 좋은 편이라면 중앙대, 한국외대, 한양대, 홍익대 등 학생부 100% 전형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중위권인 한성대나 광운대도 내신 2등급 후반이나 3등급 초반까지 가능하다. 하지만 수능 최저등급이 2개 영역 3등급 정도가 돼야 지원할 수 있다.
교과 성적이 학생부교과전형을 지원하기엔 약간 부족하지만 비교과가 탄탄하게 준비돼 있다면 학생부종합전형을 고려하는 것이 현명하다. 2개 영역 2~3등급이 나온다면 수능 최저기준을 충족할 수 있으니 논술 가능성을 탐색해야 한다. 단, 수능 최저기준을 충족한 학생들 사이에서 논술 경쟁력이 뒷받침돼야 합격 가능성이 보장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