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562

2006.11.28

필라델피아의 사운드 ‘필리 소울’

  • 미국 필라델피아 = 정일서 KBS 라디오 PD

    입력2006-11-22 17:3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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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톰 행크스와 덴젤 워싱턴의 탁월한 연기만큼이나 빛났던 영화 ‘필라델피아’의 주제가 ‘Streets of Philadelphia’. 이 노래는 미국인의 삶과 희망과 좌절을 담아낸 브루스 스프링스틴의 낮은 읊조림이 긴 여운을 남기는 곡이다.

    인구 150만명의 크지도 작지도 않은 도시 필라델피아는 한국으로 치면 도시보다는 시골에 가까운 모습이지만, 미국 독립운동의 중심지이자 초기 미국의 수도이기도 했던 역사적 의미 탓에 결코 작지 않은 무게감을 지닌다.

    음악적인 면에서 보면 필라델피아는 무엇보다도 필라델피아 소울, 이른바 ‘필리 소울’의 발상지이자 중심지로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필리 소울은 필라델피아 사운드라고도 하는데, 1970년대 초에 등장한 소울 음악의 한 갈래로 멤피스 등에서 성행한 정통 소울에 비해 한결 부드럽고 세련되고 로맨틱한 사운드가 특징이다. 한마디로 가장 팝화한 소울의 형태라고 할 수 있다.

    대표적인 히트곡으로는 1974년 2주간 빌보드 싱글차트 1위를 차지한 MFSB의 ‘TSOP’가 꼽히는데, ‘TSOP’가 ‘The Sound Of The Philadelphia’의 약자임을 알고 나면 누구나 절로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이 밖에 배리 화이트의 ‘You’re the first the last my everything’, 스리 디그리스의 ‘When will I see you again’ 등이 유명한 히트곡이고 오 제이스나 스타일리스틱스, 스피너스 등이 대표 그룹으로 꼽힌다. 모두가 한 시대를 풍미했던 유명한 그룹이지만 이들이 70년대 그룹들인 까닭에 혹시나 낯설게 느껴진다면 보이즈 투 맨은 어떨까? 필리 소울의 전통을 계승해 1990년대 최고의 리듬 앤드 블루스(R·B) 그룹으로 군림한 보이즈 투 맨은 필라델피아 출신의 고등학교 동창생들이 결성한 그룹이었다.

    팁 한 가지, 필라델피아는 한국이 자랑하는 세계적인 바이올리니스트 장영주가 태어난 곳이기도 한데, 지금도 장영주는 1년에 한 번씩은 꼭 필라델피아 필하모니와 협연한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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