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국가가 글로벌 경제 시대에 강자로 우뚝 서기 위해서 더 이상 풍부한 천연자원과 많은 인구, 또는 강력한 군대를 보유할 필요가 없다. 외부로부터 흘러 들어오는 투자를 통해 부와 노하우를 획득할 수 있다. 외국인 투자는 국내 경제를 위협하는 요인이 아니라 커다란 기회의 원천이다.”
바야흐로 글로벌 경제 시대다. 사람과 물건은 국경을 넘나들고, 국가와 국가는 인터넷으로 촘촘히 연결돼 있다. 미래를 반영한 기업은 가치를 높게 평가받는다. 그렇다면 한국 정부와 기업은 어떤 정책과 전략으로 경쟁력을 창출해야 글로벌 경제 속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까.
경영 전략에 관해 남다른 혜안으로 정평이 나 있는 오마에 박사는 이 물음에 과거와는 전혀 다른 양상으로 펼쳐지는 경제 패러다임과 기술발전을 살펴보는 한편, 세계화의 선두주자로 부상하는 지역과 국가를 조명해야 한다는 답을 내놓고 있다.
먼저 기술의 진보는 두 가지 변화를 통해 글로벌 경제환경을 바꿔놓았다. 하나는 세계 자본시장의 변화이고, 다른 하나는 시장의 개념과 비즈니스 방식의 변화다.
“글로벌 경제상황에서는 지구 반대편에 거점을 둔 자본이 특정 지역의 경제를 부흥시킬 수도 파괴할 수도 있다. 자본의 움직임을 효과적으로 규제할 수 있는 공식적인 장치를 마련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이익이 창출되는 곳이면 어디든 돈이 모인다. 세상의 어떤 국가보다 광대하고 강력한 인터넷과 전자상거래는 또 어떤가. 예전에 몇 년에 걸쳐 일어났던 비즈니스 환경 변화가 이제는 단 하루에 일어나고 있다.”
아일랜드의 변화를 살펴보자. 가난한 농업국이었던 아일랜드는 1960년대부터 해외 투자자에게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 그러나 감세 혜택과 ‘유럽의 출입구’라는 장점에도 성과는 미미했다. 그러다가 80년대 들어 컴퓨터와 정보통신의 물결이 밀려들었다. 잘 훈련된 노동력을 보유한 아일랜드는 다국적 IT(정보기술)기업들을 적극 유치하면서 ‘유럽의 e-허브’로 거듭나 번영을 누리고 있다.
사실 글로벌 경제는 수많은 변수와 경제 주체들이 상호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이를 설명할 수 있는 딱 떨어지는 모형을 제시하기가 매우 어렵다. 변수 중에는 환율처럼 직접적인 변수도 있고, 부동산 투자 신탁이나 세율과 같은 간접 변수들도 있다.
여러 사례 중 저자가 언급한 한국 관련 이야기가 눈에 띈다. “통일에 대한 감상적 생각이 한국인의 시야를 흐리고 있다. 북한에 많은 기대를 걸고 있지만, 진정한 우위는 동북아시아라는 위치에서 찾아야 한다”라는 조언이다. 서쪽으로는 거대한 중국시장을, 동쪽으로는 일본, 태평양 건너편으로는 미국을 잘 활용하라는 지적이다.
글로벌 경제 시대에도 대부분의 국가들은 여전히 구시대의 경제정책을 고수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다. 동시다발 글로벌 경제 무대는 이미 막이 올랐다. 국가와 개인은 ‘무대 위 주인공이 되느냐, 아니면 주변인으로 남느냐’는 선택을 강요받고 있다.
“진정한 보물은 뒷마당에서 발견할 수 없는 법이다.” ‘우물 안 개구리’의 마인드를 가진 이들도 저자의 이 한마디만은 반드시 기억해야 할 것 같다.
오마에 겐이치 지음/ 송재용·강진구 옮김/ 럭스미디어 펴냄/ 328쪽/ 1만5000원
바야흐로 글로벌 경제 시대다. 사람과 물건은 국경을 넘나들고, 국가와 국가는 인터넷으로 촘촘히 연결돼 있다. 미래를 반영한 기업은 가치를 높게 평가받는다. 그렇다면 한국 정부와 기업은 어떤 정책과 전략으로 경쟁력을 창출해야 글로벌 경제 속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까.
경영 전략에 관해 남다른 혜안으로 정평이 나 있는 오마에 박사는 이 물음에 과거와는 전혀 다른 양상으로 펼쳐지는 경제 패러다임과 기술발전을 살펴보는 한편, 세계화의 선두주자로 부상하는 지역과 국가를 조명해야 한다는 답을 내놓고 있다.
먼저 기술의 진보는 두 가지 변화를 통해 글로벌 경제환경을 바꿔놓았다. 하나는 세계 자본시장의 변화이고, 다른 하나는 시장의 개념과 비즈니스 방식의 변화다.
“글로벌 경제상황에서는 지구 반대편에 거점을 둔 자본이 특정 지역의 경제를 부흥시킬 수도 파괴할 수도 있다. 자본의 움직임을 효과적으로 규제할 수 있는 공식적인 장치를 마련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이익이 창출되는 곳이면 어디든 돈이 모인다. 세상의 어떤 국가보다 광대하고 강력한 인터넷과 전자상거래는 또 어떤가. 예전에 몇 년에 걸쳐 일어났던 비즈니스 환경 변화가 이제는 단 하루에 일어나고 있다.”
아일랜드의 변화를 살펴보자. 가난한 농업국이었던 아일랜드는 1960년대부터 해외 투자자에게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 그러나 감세 혜택과 ‘유럽의 출입구’라는 장점에도 성과는 미미했다. 그러다가 80년대 들어 컴퓨터와 정보통신의 물결이 밀려들었다. 잘 훈련된 노동력을 보유한 아일랜드는 다국적 IT(정보기술)기업들을 적극 유치하면서 ‘유럽의 e-허브’로 거듭나 번영을 누리고 있다.
사실 글로벌 경제는 수많은 변수와 경제 주체들이 상호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이를 설명할 수 있는 딱 떨어지는 모형을 제시하기가 매우 어렵다. 변수 중에는 환율처럼 직접적인 변수도 있고, 부동산 투자 신탁이나 세율과 같은 간접 변수들도 있다.
여러 사례 중 저자가 언급한 한국 관련 이야기가 눈에 띈다. “통일에 대한 감상적 생각이 한국인의 시야를 흐리고 있다. 북한에 많은 기대를 걸고 있지만, 진정한 우위는 동북아시아라는 위치에서 찾아야 한다”라는 조언이다. 서쪽으로는 거대한 중국시장을, 동쪽으로는 일본, 태평양 건너편으로는 미국을 잘 활용하라는 지적이다.
글로벌 경제 시대에도 대부분의 국가들은 여전히 구시대의 경제정책을 고수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다. 동시다발 글로벌 경제 무대는 이미 막이 올랐다. 국가와 개인은 ‘무대 위 주인공이 되느냐, 아니면 주변인으로 남느냐’는 선택을 강요받고 있다.
“진정한 보물은 뒷마당에서 발견할 수 없는 법이다.” ‘우물 안 개구리’의 마인드를 가진 이들도 저자의 이 한마디만은 반드시 기억해야 할 것 같다.
오마에 겐이치 지음/ 송재용·강진구 옮김/ 럭스미디어 펴냄/ 328쪽/ 1만5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