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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넘버원 피아니스트 첫 내한 공연

  • 류태형 월간 ‘객석’ 편집장

    입력2006-04-03 10:2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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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넘버원 피아니스트 첫 내한 공연

    안네 소피 폰 오터

    1984년 모스크바 음악원 대강당에서 하얀색 인민복에 빨간 타이를 매고 피아노에 앉아 쇼팽의 피아노협주곡 2번을 연주하던 13살 신동 예프게니 키신. 그가 4월8일 첫 내한공연을 한다. 두 살 때 주위에서 들리는 음악을 피아노로 옮겨 쳤으며, 세 살 때 즉흥곡을 작곡했다는 키신은 이번 공연에서 베토벤 소나타 3번과 26번 ‘고별’, 쇼팽 스케르초 1~4번을 연주한다. 올해의 대표적인 공연으로 일찌감치 손꼽혀온 그의 모습이 사뭇 기대된다.

    4월3일 성남아트센터 콘서트홀에 서는 메조소프라노 안네 소피 폰 오터 역시 첫 내한이다. 스톡홀름 태생인 오터는 모차르트 ‘피가로의 결혼’ 가운데 케루비노 등 ‘바지 역할’로 잔뼈가 굵었다. 1985년 그녀를 케루비노 역에 발탁한 지휘자 콜린 데이비스는 “전력을 다하는 오터의 모습은 자넷 베이커와 같은 최고의 메조소프라노에게서 발견할 수 있는 전형적인 특징”이라고 말했다. 중성적인 매력이 섞인 오터의 생생한 관능은 오펜바흐의 오페레타나 엘비스 코스텔로와의 크로스오버를 통해서 여러 가지 빛깔을 띠며 발휘됐다. 이번 공연에서 그녀는 슈만의 ‘여인의 사랑과 생애’, 비발디 ‘빌리티스의 3개의 노래’ 등을 부른다. 20년간 그녀와 호흡을 함께한 뱅크트 포르스베르크와 비올리스트 닐스 에리크 슈파르프도 함께 온다.

    넘버원 피아니스트 첫 내한 공연

    김주현, 예프게니 키신

    같은 날,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에서는 바이올리니스트 김주현의 리사이틀이 열린다. 베토벤과 프랑크의 소나타, 파가니니의 칸타빌레 등을 연주할 예정. 김주현은 한국예술종합학교 학사와 석사, 그리고 독일 뒤셀도르프 유학 후 하이페츠의 마지막 제자인 루돌프 코엘만에게서 사사하며 석사와 박사과정을 취득했다. 연주자 중 보기 드문 음반 수집가로 4000장이 넘는 CD 컬렉션을 보유한 그녀가 빚어낼 음색이 기대된다.

    멕시코 출신 테너 롤란도 빌라손의 새 음반 ‘오페라 리사이틀’이 발매됐다. 목소리의 다양한 스펙트럼을 자랑하는 빌라손은 희극적인 부분은 그와 외모가 비슷한 ‘미스터 빈’처럼 부르며, 베리스모 아리아에서는 목소리에 어둑어둑한 음영이 드리워진다. 오펜바흐 ‘호프만 이야기’ 가운데 ‘클라인자크 이야기’, 조르다노 ‘페도라’ 가운데 ‘사랑은 그대를 사랑하지 않고는 못 배기게 한다’ 등에서의 단단하고도 짱짱한 가창을 들으면 알 수 있다. 그가 왜 알라냐, 쿠라, 리치트라 등과 함께 3테너를 이을 재목으로 평가받는지. 그리고 도밍고 이후 차기 테너 황제의 강력한 후보인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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