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느덧 25살이 된 안조영 8단은 올해 비씨카드배 신인왕전 우승자 자격으로 한중 통합신인왕전에 나섰다. 비씨카드배 신인왕전은 단위와 연령에 상관없이 입단 10년차 미만의 기사들만 참가할 수 있는 신예기전인데, 안8단은 그동안 신인왕과 인연이 닿지 않다 마지막 출전에서 비로소 우승을 거머쥐었다. 상대는 중국 신인왕 치우쥔(邱峻·22) 6단. ‘마왕’이라고 불리는 그는 지난해 중국 명인전에서 우승한 바 있는 대륙의 차세대 전폭기다.

치우쥔 6단이 선보인 수는 흑2의 ‘빈 삼각’이었다. 빈 삼각은 능률이 떨어지는 우형이어서 두어서는 안 되는 수인데, 이렇듯 프로들의 실전에서는 종종 기막힌 타개의 묘수로 둔갑하기도 한다. 이에 백이 의 1로 젖히는 것은 흑4까지면 가로 치고 나오는 수도 있어, 이건 봇물이 터진 격이다. 결국 백은 7로 물러설 수밖에 없었고, 흑8로 틀을 잡자 백11로 재차 공격을 퍼부었으나 흑12가 또한 기막힌 사이드 스텝. A라는 단점이 있어, 백은 함부로 B로 째고 들어갈 수 없는 것이다. 189수 흑 불계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