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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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좌추적 고수 ‘부방위’서 맹활약 예고

  • 정호재 기자 demian@donga.com

    입력2004-07-08 15:4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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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계좌추적 고수 ‘부방위’서 맹활약 예고
    ‘검찰의 숨은 꽃’ ‘대검찰청 내의 진정한 고수’ ‘국내 최고의 계좌추적 전문가’….음지에서 눈부신 활동을 해온 임채균 법무사(44)에 대한 찬사들이다. 대검찰청에서 일해본 검사라면 누구나 그와 함께 일하기를 원했고, 그의 손을 거친 사건은 언제나 신문 1면 톱을 화려하게 장식했다. 그와 함께한 검사들은 당대 최고의 특수검사로 명성을 드높였지만, 그의 무거운 입을 열지 못한 기자들은 낙종을 면치 못했다.

    1987년부터 99년까지 검찰 최고의 계좌추적 전문가로 활약해온 그가 이번에는 부패방지위원회(이하 부방위)로 자리를 옮겼다. 올 초부터 부방위 사무처장으로 일해온 김성호 전 대구지검장이 임법무사를 자신의 비서관으로 특채했기 때문이다.

    “김 사무처장님과는 92년에 대검 중수부에서 인연이 닿았지요. 동아일보 특종으로 널리 알려진 이형구 당시 노동부 장관 수뢰사건부터 노태우 전 대통령 비자금 사건에 이르기까지 밤을 지새며 계좌추적에 몰입했던 기억이 새롭습니다.”

    당시 정교한 계좌추적으로 명성을 얻은 그는, 문영호 현 창원지검장과 함께 노태우 전 대통령을 직접 조사하기도 했다. 그리고 97년에는 심재륜 대검 중수부장·이훈규 중수3과장 사단과 함께 김영삼 전 대통령 아들 현철씨 커넥션을 추적해 현철씨를 구속하는 대역사를 이뤄냈다.

    대검 범죄정보기획관실의 창립 멤버이기도 한 그는 99년 마지막으로 검찰을 떠났다. 그러나 이번엔 특별검사가 그를 가만두지 않았다. 결국 이용호 특검(2002년) 대북송금 특검(2003년)에 참여했고, 이번 노무현 대통령 측근비리 특검(2004년)에서는 직접 계좌추적 팀장으로 활약하며 권력과 정면 대결을 펼쳤다.



    경남 함양 태생인 그는 아직도 지독한 보릿고개의 경험을 잊지 못한다. 가난으로 인해 대학 졸업하는 데만 10년 넘게 걸렸고 선택의 여지 없이 공무원을 택해야 했던 그의 가슴에는 고지식할 정도로 ‘정의로운 사회’에 대한 열망이 숨어 있다.

    “계좌추적의 왕도란 불굴의 집념 이외에는 없다”고 주장하는 그가 부방위에서 보여줄 새로운 활약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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