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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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동의 세계사를 말한다 外

  • 입력2005-10-14 11:3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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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태평양전쟁 당시 일본 외무대신이었던 도고 시게노리는 30세 때 외교관이 되어 1941년 도조 히데키 내각의 외무대신 겸 척무대신으로 입각해 12월 진주만 폭격 직전 미국과의 교섭중지 통고문을 보낸 장본인이기도 하다. 1942년 대동아성 설치를 반대하며 사직했다가 45년 종전을 위한 스즈키 내각의 외무대신으로 재입각해 전후 A급 전범으로 20년형을 언도받고 복역하던 중 자신의 외교적 경험을 담은 책을 썼다.

    도고 시게노리 지음/ 김인호 옮김/ 학고재 펴냄/ 424쪽/ 1만5000원

    ◇ 백만장자 마인드 1·2

    순자산이 100만 달러가 넘는 미국의 부자들을 대상으로 인터뷰와 설문조사를 해 엮어낸 ‘부자에 관한 종합보고서’. 이만하면 솔깃하지 않은가. 조지아 주립대 교수 출신인 토머스 스탠리 박사는 73년 ‘백만장자가 되는 법’을 시작으로 27년간 부자들을 연구해 왔다. 이 책은 백만장자가 되는 비결, 그들의 학창시절과 성적, 모험을 감수하는 용기의 원천, 직업의식, 배우자를 고르는 기준, 살림살이법 등이 객관적인 조사를 근거로 나와 있다.

    토머스 J. 스탠리 지음/ 장석훈 옮김/ 북하우스 펴냄/ 1권 344쪽, 2권 248쪽/ 각 9000원



    ◇ 마음의 풍경

    표지에서부터 박항률씨의 그림이 눈에 쏙 들어오는 아름다운 책이다. 박씨의 작품 중 ‘사랑하기’와 ‘바라보기’를 주제로 한 19점이 실려 있다. 출판사가 이 시대 최고의 필자라고 꼽은 이해인 정채봉 정호승 박완서 안도현 강은교 오정희 등 열여덟명이 마치 그림을 보고 글을 쓴 듯, 글과 그림의 어울림이 좋다. 때로는 바람에 흔들리는 풍경소리처럼 잔잔하기도 하고,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소리가 아내의 음식 만드는 소리라고 한 어느 학자의 말처럼 사람 사는 냄새가 물씬 나는 수필집이다.

    이해인·정채봉 외 지음/ 이레 펴냄/ 152쪽/ 8000원

    ◇ 가족 1·2

    3대에 걸친 실향민 집안이 서서히 몰락해 가는 과정을 그린 가족 드라마다. 한국전쟁 전 평양에서 부인과 아들을 데리고 월남한 김석현옹은 서울에서 ‘죽원면옥’이라는 평양냉면집으로 성공한다. 큰아들 치효에게 가업을 물려주지만 아들은 다른 사람에게 세를 줘 버리고, 장손자 용규는 미국 유학을 떠났다가 서양여자와 재혼하면서 가업과는 멀어진다. 김옹의 미수 잔치가 열리는 날 온 가족이 모두 모이지만 이들은 세기말의 현란한 속도에 적응하지 못한 채 분열되고 만다.

    김원일 지음/ 문이당 펴냄/ 1권 280쪽, 2권 296쪽/ 각 8000원

    ◇ 미국의 제국주의

    저자는 제국주의의 일반적 특성을 가난한 마을에서 자선을 베푸는 부자 이야기로 설명했다. 인정 많은 부자는 배고픈 주민들에게 쌀밥을 마음껏 먹이고, 그들이 배탈이 나자 약을 준다. 하지만 이번엔 공짜가 아니라고 이야기한다. 사실 그 약값에는 쌀값도 포함돼 있다는 사실을 주민들은 모른다. 필리핀대학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한 저자는 미국이 필리핀을 식민지배하기 시작한 1898년경부터 독립을 쟁취하는 1946년까지를 연구대상으로 했다.

    권오신 지음/ 문학과지성사 펴냄/ 470쪽/ 1만6000원

    ◇ 인터넷 짱

    현직 기자가 IT업계 취재를 통해 만난 N세대 천재 31인의 이야기. 넷(net)을 떠난 그들은 무력하다. 호기심과 상상력은 증발해버리고 따분하고 건조한 일상만이 그들을 기다린다. 학교에선 문제아, 집에서는 말썽꾼으로 눈총받기 십상. 그렇지만 일단 통신에 접속하고 인터넷 바다로 미끄러져 들어가는 순간, 그들은 꿈꾸기 시작한다. 중독된 자만이 인터넷에서 성공을 거머쥔다. 이들이 공부 못하는 천재라고 생각하면 오산. 인터넷 공용어인 영어는 물론이고, 프로그래밍의 기초인 수리적 사고에서도 탁월하다. 거기에 한 달이 1년인 IT시장을 꿰뚫어보는 예리함까지 지녔다.

    최효찬 지음/ 지식공작소 펴냄/ 254쪽/ 7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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