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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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에서 벌어지는 미묘한 사랑 이야기

채널CGV 월·화 밤 8시40분, KBS 2TV 일 밤 11시25분

  • 손주연 자유기고가

    입력2008-06-11 10:5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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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병원에서 벌어지는 미묘한 사랑 이야기

    ‘그레이 아나토미’ 시즌4

    지난해 12월 있었던 할리우드 작가조합 파업 탓에 5월에야 마지막 17번째 에피소드를 방영할 수 있었던 ‘그레이 아나토미’ 시즌4가 국내에 상륙했다. 더빙 버전은 이미 KBS 2TV를 통해 5월25일 방송을 시작했고, 오리지널 버전을 방송하는 채널CGV는 6월16일 첫 전파를 내보낸다.

    이지(캐서린 헤이글 분)와 조지(T.R. 나이트 분)의 본격적인 러브라인, ‘시애틀 그레이스 병원의 전설’로 불리는 메러디스(엘렌 폼페오 분), 데릭(패트릭 뎀시 분) 커플과 로즈(로렌 스태밀 분)의 삼각관계 등이 시즌4를 관통하는 이야깃거리다. 시즌3 마지막에서 닥터 버크(아사이아 워싱턴 분)와의 파혼으로 충격에 휩싸인 크리스티나 양(산드라 오 분)이 이 위기를 어떻게 극복하는지도 주요 감상 포인트다.

    시즌4에서 곤경에 빠지는 인물은 레지던트로 신분상승한 이들뿐만이 아니다. 치프 레지던트가 된 닥터 베일리(찬드라 윌슨 분)는 병원일과 가정일에 균형을 맞추지 못해 고생하고, 병원장 리처드 웨버(제임스 피켄스 분)는 자신을 떠난 아내의 마음을 돌리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그레이 아나토미’의 방송시간을 CBS의 오랜 인기 수사물 ‘C.S.I’와 같은 시간에 배치하는 승부수를 둔 ABC는 사실 방송 초기 주요 배역들(닥터 몽고메리와 닥터 버크)의 하차가 흥행에 악영향을 끼치는 건 아닌지 매우 걱정했다고 한다. 하지만 이들의 하차가 드라마의 인기에 큰 변수로 작용하지는 않은 것으로 보인다. ‘그레이 아나토미’는 오히려 ‘C.S.I’와 시청률 1, 2위를 다투는 박빙의 승부를 보이며 ABC를 웃게 해줬다. ABC는 2월에 이미 ‘그레이 아나토미’의 다섯 번째 시즌의 주문을 마쳤다. 시즌5는 9월 시작할 예정이다.

    ‘병원에서 사랑하는 이야기’의 가장 완벽한 버전이라 할 수 있는 ‘그레이 아나토미’가 선사하는 주인공들의 복잡미묘한 사랑이야기는 시즌4에서 절정을 이룬다. ‘그레이 아나토미’ 팬들이 가장 궁금해할 메러디스와 데릭의 관계는 어느 때보다 복잡해진다. 메러디스는 자신과 좀더 발전된 관계를 원하는 데릭이 부담스럽고, 데릭은 자신이 한 걸음 다가설 때마다 한 걸음씩 뒤로 물러서는 메러디스의 진심을 알 수 없어 힘들어한다. 캘리와 이혼한 조지는 병원 사람들의 눈총을 받으며 이지와 본격적인 연애를 시작한다. 메러디스의 이복동생 렉시는 알렉스와 하룻밤을 보내지만, 알렉스는 이지에 대한 미련을 접지 못한다. 게다가 갑자기 등장한 레베카 때문에 그는 더 큰 혼란에 빠진다.



    시즌4에서 한 가지 아쉬운 점은 ‘도슨의 청춘일기’에서 페이시를 연기했던 조슈아 잭슨을 만날 수 없다는 것이다. 그는 메러디스와 데릭 사이에서 삼각관계를 형성할 인물로 새롭게 투입될 예정이었으나 할리우드 작가조합의 파업 때문에 출연 자체가 무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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