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율주행 모드에서 게임, 영화 등 콘텐츠를 즐길 수 있는 테슬라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사진 제공 · 테슬라]
“화석에너지를 동력원으로 하는 기존 차량보다 힘이 떨어지지 않을까.”
“주변에 전기충전소가 많지 않아 충전이 어렵지 않을까.”
전기차 구입을 고려하는 이들이 갖기 마련인 우려 섞인 궁금증이다. 국토교통부(국토부)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국내 전기차 누적 보급 대수는 29만8633대로 전년 대비 12만5000대가량 늘었다. 이런 추세라면 8월 기준 보급 대수는 30만 대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국내에서 팔린 차량 중 전기차 비율은 6%로 아직 한 자릿수에 그치지만 매년 판매량이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전기차의 장단점과 그로 인해 파생될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는 무엇일까.
전기차의 가장 큰 매력은 연료비 절감이다. 유류비는 차량 크기나 운전 습관, 평소 이동 거리 등에 따라 천차만별이지만, 보통 전기차 연료비가 내연기관차보다 60% 이상 저렴하다. 소형 경유차 연료비는 100㎞당 1만 원가량인 반면, 같은 거리를 가는 데 전기차 충전료는 약 4000원이 든다. 전기차는 완속 충전이 급속 충전보다 저렴하다. 시간과 비용을 고려해 충전 방식을 선택할 수 있다. 전기차 특례할인 제도는 끝났지만 충전요금은 킬로와트시(kWh)당 313원대로 여전히 저렴한 편이다.
전기차 특례할인 끝나도 연료비 저렴
기아 전기차 모델 EV6. [사진 제공 · 기아]
전기차 주행거리는 모델마다 제각각이다. 현재 국내에서 판매되는 전기차 중 1회 충전 시 주행거리가 가장 긴 것은 테슬라 ‘모델3’(상온 충전 기준 527.9㎞)다. 현대차와 기아의 전기차 모델인 아이오닉5(상온 충전 기준 470㎞), EV6(상온 충전 기준 483㎞)의 주행거리는 각각 400㎞ 후반대다. 주행거리가 100~200㎞대로 비교적 짧은 모델도 일부 있다. 전기차 배터리는 상온보다 저온에서 더 빨리 방전돼 주행거리가 짧아진다. 현 기술 수준에서 전기차 완충은 완속충전기로는 최대 10시간, 급속충전기로도 2시간 정도 걸린다. 내연기관차 주유가 아무리 길어도 5분 안에 끝나는 것과는 비교 자체가 어렵다. 다만 전기차 배터리 기술의 발전으로 충전 속도가 점차 빨라지고 있고 충전소 네트워크가 전국으로 확대 추세인 것은 희소식이다.
전기차, 모빌리티 ‘뉴노멀’ 될까
빠른 가속력도 전기차의 매력이다. 내연기관차는 액셀러레이터를 밝으면 서서히 가속된다. 반면 전기차는 엑셀을 밟으면 바로 최대토크에 도달할 만큼 가속력이 뛰어나다. 엔진에 가속이 붙어도 내연기관차 같은 배기음이 나지 않아 바로 체감되지 않지만, 정숙하면서도 제로백(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도달 시간)은 짧다. 물론 운전이 미숙한 경우 전기차의 빠른 가속력이 도리어 독이 될 수 있기에 ‘양날의 검’이라고 할 수 있다.배터리 지속성·안전성 제고 등 전기차가 풀어야 할 숙제는 적잖다. 그럼에도 친환경차로서 ‘저공해’라는 특유의 강점을 앞세워 앞으로 시장을 제패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전기차 메이커들이 시도하는 ‘인포테인먼트’ 서비스도 눈여겨볼 만하다. 정보기술(IT)을 통해 차량 안에서 음악이나 영상은 물론, 게임 등 다양한 콘텐츠를 즐길 수 있도록 엔터테인먼트 기능이 추가되는 것이다. 스마트폰처럼 차량용 컴퓨터에 애플리케이션(앱)을 설치하고 자동차 헤드업 디스플레이(HUD)로 콘텐츠를 즐길 수 있다. 앞으로 자율주행 기능이 발전하면 인포테인먼트는 자동차 기술의 핵심으로 떠오를 것이다.
과거 휴대전화 시장이 스마트폰 중심으로 바뀌면서 IT업계에 앱 개발·판매라는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이 부상했다. 앱을 구현하는 매개체가 스마트폰에서 차량으로 확대되는 가운데 새로운 시장이 열릴 가능성이 크다. 내연기관차에 비해 모듈화·전자화된 전기차의 특성상 IT와 결합이 용이하다. 무한 변신을 거듭하는 전기차가 미래 자동차 시장의 ‘뉴노멀(new normal)’이 될 확률이 높은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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