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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움직이는 소리’ ‘말하는 의상’… 인터미디어 아티스트

‘움직이는 소리’ ‘말하는 의상’… 인터미디어 아티스트

‘움직이는 소리’ ‘말하는 의상’… 인터미디어 아티스트
서울 성북구 석관동 한국예술종합학교의 한 지하연습실. 문을 열고 들어서자 ‘희한한’ 광경이 눈에 들어왔다. 병원에서 건강검진 받을 때 몸에 붙이는 근전도(근육의 움직임을 측정하는 의료기기)의 전극을 몇몇 배우가 양팔에 붙인 채 여러 동작을 취하고 있었다. 팔을 천천히 움직이면 저음이, 빠르게 움직이면 강한 소리가 스피커를 통해 쿵쿵 흘러나왔다.

“올해 공연에서는 근전도, 뇌전도 같은 의료기기를 활용할 계획입니다. 의료기기가 배우 몸의 변화를 읽어 컴퓨터로 전송하면 프로그램이 그것을 음향, 영상, 조명으로 바꾸지요.”

이곳은 인터미디어(Intermedia) 퍼포먼스 ‘J번째 시간’의 연습현장. 인터미디어 퍼포먼스란 과학기술과 공연예술을 결합한 실험적 예술장르를 일컫는다. 9월 초 대학로 예술극장 대극장(3~4일)과 한국예술종합학교 중극장(9~10일)에서 선보일 이 공연의 기획, 감독, 연출을 맡은 상명대 문화예술대학원 이승연(40) 교수는 미국 프랑스 한국 등에서 인터미디어 퍼포먼스를 펼쳐온 아티스트다.

‘J번째 시간’은 지난 7월 교육과학기술부 융합문화사업 지원 과제로도 선정됐다. 이 교수는 “의료기기 말고도, 얇은 필름스피커로 만든 발레리나 의상을 입은 배우들이 등장해 ‘움직이는 소리’ ‘말하는 의상’도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예술이 과학기술을 활용한 역사는 의외로 길다. 백남준의 ‘비디오아트’도 한 예로, 미국 등에서는 1940년대부터 다양한 과학기술이 예술 창작에 쓰였다. 정보통신(IT) 기술이 적극 사용되기 시작한 것은 90년대부터. 미국 스탠퍼드대에서 컴퓨터음악 작곡으로 박사 학위를 받은 이 교수는 한국과학기술원(KAIST) 초빙교수로 재직 중이던 2005년 로봇 ‘휴보’를 주인공으로 등장시킨 힙합 및 태극권 공연을 선보이기도 했다. 그는 “내게 과학기술은 호기심 천국”이라고 강조했다.



“과학기술은 본래 용도를 벗어나 얼마든지 활용 가능합니다. 그런 시도가 사람들에게 새로운 체험과 인식을 가져다주죠. 공연은 스토리, 음악, 춤이 어우러져야 한다는 고정관념에서만 벗어난다면 인터미디어 퍼포먼스를 충분히 즐길 수 있습니다.”



주간동아 2009.09.01 701호 (p88~89)

  • 강지남 기자 layr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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