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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ONOMY

인도産 웰빙제품 눈에 띄네

CEPA 발효 후 한국 소비자들 관심 … 천연섬유·오가닉 푸드·목욕용품 인기 끌 듯

인도産 웰빙제품 눈에 띄네

최근 한국과 인도 간에 포괄적 경제동반자 협정(CEPA)이 조인되면서 양국의 많은 상품이 무관세 혜택을 받을 날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그렇다면 CEPA 발효 이후 한국 소비자들의 눈길을 끌 만한 인도 제품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자연산 또는 수공예 상품이 단연 첫손에 꼽힌다. 인도는 도시를 조금만 벗어나도 아직 오염되지 않은 자연이 있고, 촌락에서 아낙네들이 인디고(indigo) 물을 끓여내며 염색을 하며, 직조기 앞에서 비단 사리를 짜는 나라다. 마침 이런 제품들은 인도 내에서도 웰빙 붐을 타고 도시 소비자들로부터 인기를 모으며 급성장하고 있다.

인도산 면직물과 마, 실크 등 천연섬유는 다양한 두께에 아름다운 손 자수와 염색으로 ‘에스닉(ethnic)’한 멋을 뽐내며 인도 거주 외국인과 중산층 이상의 소비자 사이에서 인기가 높다. 화려한 모슬린 위에 손으로 놓는 ‘치칸’ 자수, 펜으로 그린 듯한 환상적인 페이즐리(Paiseley) 무늬를 연출해내는 ‘칼람’ 자수, 나무도장과 천연염료를 이용한 ‘아즈락’ 염색, 면 바탕에 반투명으로 비칠 듯 말 듯한 ‘찬데리’ 실크 등 마을마다 고유한 전통 섬유가공기법을 쓰고 있다.

가공기술뿐 아니라 섬유와 염료 등의 재료도 자연산을 고수한다. 단추 같은 부자재도 마찬가지다. 까슬까슬한 면직물에 단순한 무늬를 염색해 만든 침구류와 의류도 자연미를 살린 상품으로 주목할 만하다. 인도 현지에서는 이미 촌락의 수공업 생산라인과 도시의 디자인·마케팅 능력을 접목해 성공을 거둔 브랜드가 잇따라 등장하고 있다. 팹 인디아(Fab India), 아노키(Anokhi) 등이 대표적인 브랜드로, 이들 브랜드는 간소하면서도 실용적이고 이국적인 분위기로 한국 소비자를 사로잡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인도 거주 외국인에게 인기몰이



인도産 웰빙제품 눈에 띄네
자연산이라면 인도의 먹을거리도 빼놓을 수 없다. 히말라야 산자락이나 기타 오염이 적은 곳에 유기농 농장이 속속 들어서 곡물과 향신료 등을 재배하고 있다. 이런 유기농 먹을거리는 가격은 좀 높지만 건강을 중요하게 여기는 소비자들로부터 환영받고 있다.

대부분의 농산물이 이번 협정에서 무관세 혜택으로부터 제외됐지만, 카레의 원료이자 항암·치매예방 효과로 주목받는 강황이나 사프란, 정향, 타임, 월계수 잎 등의 향신료는 CEPA 발효 7년차부터 무관세 또는 현행 관세의 50%로 세율이 떨어질 예정이다. 특히 인도 음식에서 빠질 수 없는 강황과 렌즈콩(lentil)은 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진 웰빙식품이다. 관세가 없어지거나 상당히 낮아지면 한국에서도 다양한 인도요리 조리법 보급과 함께 이들 식품에 대한 선호도 또한 높아지지 않을까 싶다.

한편 비누, 화장용품 등은 CEPA 발효 직후 관세가 철폐돼 가장 빠르게 한국시장에 진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인도가 생산하는 자연 성분 비누는 현지 외국인들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으며 선물용으로 애용되고 있다. 가격도 저렴하고 보습, 각질 제거 등 기능 면에서도 만족할 만하다. 이런 비누제품은 아몬드오일, 녹차 추출물, 꿀, 흑설탕, 파슬리, 오렌지 등 향기와 기능에 따라 여러 종류로 세분화돼 있다.

특히 목욕용 소금으로 시판되는 히말라야산 암염은 피부에 많은 공을 들이는 요즘 트렌드에 맞는 아이템이라 하겠다. 이 밖에도 CEPA 시행 4년차부터 스크럽제, 헤어오일 등 기타 목욕용품이 무관세 혜택을 받게 돼 한국 소비자들의 주목을 끌 것으로 보인다.

비누, 화장품은 즉시 관세 철폐

인도의 웰빙상품은 현재까지 한국에 널리 알려져 있진 않다. 인도 여행 중에 사왔다거나 인터넷 쇼핑몰을 통해 소량으로 한국에 소개된 정도다. 그러나 요즘 한국 백화점에서 ‘nature’나 ‘organic’을 내세운 값비싼 제품이 인기리에 팔려나가는 모습을 보면, 저렴하면서도 자연에 가까운 인도 상품들이 한국 시장에서 충분히 승산이 있을 것 같다.

인도에서 환영받을 한국 수출품은?

인프라 부족 … 건설업계 진출 장밋빛


CEPA 발효 이후 인도에서 환영받을 한국 수출품은 아무래도 소비재보다 기계류, 설비 등 자본재 분야가 될 전망이다. 현재 인도는 고질적인 인프라 부족을 극복한다는 국가적 목표 아래 전국적으로 공항, 항만, 도로 등 물류 인프라와 발전소 등 설비 구축에 여념이 없다. 2012년까지 진행될 11차 5개년 경제개발계획에서 인프라 부문에만 5000억 달러 이상의 예산이 책정됐을 정도다. 또한 글로벌 경제위기 여파로 주춤했던 부동산 경기도 최근 회복세를 보이는 추세다. 덕분에 대도시와 인근의 건설경기가 호황을 누리고 있다. 이미 2005년에 외국 건설사가 100% 지분 투자를 할 수 있도록 허용돼 많은 한국 건설업체가 인도에서 활발하게 사업을 벌이고 있다.
이 같은 ‘건설 붐’에 따라 건설장비, 건자재 분야가 급성장하고 있다. 특히 건설장비 부문은 지난 7년간 연평균 30% 이상 높은 성장률을 보였으며 지난해 시장 규모는 13억 달러에 이르렀다. 이에 영국, 미국, 일본의 업체들은 현지 업체들과 합작을 통해 인도로 진출했고, 중국 업체들의 진출도 가시화하고 있다. 인도는 주로 미국 일본 독일 등으로부터 건설장비를 수입하는데, 최근에는 중국산 건설장비가 ‘저가’를 무기로 밀려들어오고 있다. 물론 한국산도 수입되고 있지만 중국산과 비교해서는 가격에서, 기타 선진국과 비교해서는 품질에서 열세를 보이는 실정이다.
지금까지 건설장비는 30%에 가까운 높은 관세장벽 탓에 인도에 직접 진출해 현지 생산하는 것이 유리했다. 그러나 CEPA 발효 이후 관세 혜택이 점진적으로 주어질 예정이라 한국 건설장비의 대(對)인도 수출에 파란불이 켜졌다. 다만 관세가 완전 폐지되거나 1~5%의 낮은 관세를 물게 될 때까지 7년이란 긴 시간이 소요될 예정이다. 관세 인하를 즉시 체감하기에는 부족하지만, 인도시장에서 건설장비 수요가 커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우리 기업들의 도전적인 진출이 기대된다.




주간동아 2009.09.01 701호 (p50~51)

  • 델리=이지은 통신원 jieunlee333@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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