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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의 창|자동차가 주인공 된 영화

미국선 ‘그럴듯’ … 한국선 ‘별로’

  • 이서원 자유기고가

미국선 ‘그럴듯’ … 한국선 ‘별로’

미국선 ‘그럴듯’ … 한국선 ‘별로’
픽사(Pixar)의 신작 애니메이션 ‘카(Cars)’가 우리나라에서 큰 인기를 얻지 못한 이유는 소재 때문인 듯하다. 자동차는 다분히 미국적인 소재다. 우리에게도 자동차는 주요 이동수단이면서 종종 부를 과시하는 수단이 되기도 한다. 하지만 미국처럼 절대적인 것은 아니다.

미국 영화에서는 주인공이 타는 차가 바로 그 주인공의 캐릭터를 결정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심지어 차만으로도 캐릭터 드라마를 만들 수 있는 곳이 미국이다. 영화 ‘카’가 그런 작품이다.

할리우드 영화 중 ‘카’에 등장하는 자동차처럼 스스로 움직이는 차를 소재로 한 작품은 은근히 많다. 엘리엇 실버스타인의 1977년 컬트영화 ‘The Car(더 카)’에는 귀신 들린 검은색 세단이 등장한다. 이 차는 시골 마을을 돌아다니며 사람들을 죽이고 다니는데, 하고 다니는 행동이 스티븐 스필버그의 영화 ‘죠스’에 나오는 상어와 거의 흡사하다. 그런데 영화에서 차가 왜 그처럼 이상한 행동을 하는지에 대한 설명은 없다.

스티븐 킹의 동명 소설을 각색한 1983년작 ‘크리스틴’ 역시 귀신 들린 자동차를 소재로 한 영화다. 이 영화에서는 인간들이 ‘더 카’보다는 더 중요하게 다뤄진다. 58년산 자동차 ‘플리머스’는 단순한 괴물이 아니라 안경 쓴 소심한 남자 고등학생의 욕망과 증오를 폭발시키는 도구다. 스스로 돌아다니면서 사람들을 죽이고 다니는 것은 ‘더 카’나 마찬가지다.

1968년작 ‘The Love Bug(러브 버그)’를 시작으로 수많은 디즈니 가족영화에서 주연을 맡은 사랑스럽고 귀여운 자동차도 있다. 폴크스바겐의 외모를 가진 이 자동차의 이름은 ‘허비’. 마법에 걸려 영혼을 갖게 된 ‘허비’는 초자연적인 능력까지 갖추고 있어 세계 자동차 경주대회를 휩쓰는 괴력을 뽐내기도 한다.



수많은 비밀장치가 달린 스파이용 슈퍼카를 등장시킨 ‘007 시리즈’의 작가 이언 플레밍은 마법에 걸린 자동차를 주인공으로 한 가족용 뮤지컬 ‘치티치티뱅뱅’의 원작자이기도 하다. 치티치티뱅뱅은 겉보기엔 구닥다리 고물처럼 보이지만 하늘을 날고 자기 스스로 조종이 가능한 마법차다. 재미있는 사실은 이 마법차에 007 슈퍼카에나 있을 법한 비밀무기가 숨겨져 있다는 것.

한때 우리나라에서 가장 유명했던 ‘말하는 자동차’는 ‘전격 Z작전’에 나오는 ‘키트’였다. 마법에 의존한 기존 영화들 속의 차들과는 달리, 키트는 인공지능이라는 비교적 현실적인 핑계(?)를 달고 있어 시청자들의 소유욕을 자극했다. 누가 알겠는가, 정말로 키트처럼 자기 생각이 있고 스스로 움직이는 자동차가 나올지.



주간동아 549호 (p73~73)

이서원 자유기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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