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움직이는 단말기 ‘네트워크 로봇’ 나온다

인터넷 등에 연결돼 명령받고 수행 ... 정부, 100만원대 5종 10월 출시

  • 김태규 코리아타임스 경제부 기자 voc200@koreatimes.co.kr

움직이는 단말기 ‘네트워크 로봇’ 나온다

움직이는 단말기 ‘네트워크 로봇’ 나온다
오는 10월, 100만원대의 로봇이 일반에게 첫선을 보인다. 정부가 로봇 대중화를 위해 추진한 ‘국민로봇 프로젝트’의 일환이다. 바야흐로 로봇 대중화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정부는 올해 다섯 종류의 국민로봇 모델을 출시할 예정이다. 아이들에게 동화책을 읽어주고, 청소도 스스로 알아서 하는 등 생활에 필요한 여러 기능을 갖춘 로봇들이다.

그런데 청소 기능만 갖춘 로봇도 수백만원을 호가하는 판에 이런 다양한 기능을 갖춘 로봇이 100만원대라는 게 어떻게 가능할까. 그 해답은 한국의 발달된 유무선 통신 인프라에서 찾을 수 있다. 국민로봇은 바로 통신 인프라와 맞닿아 있는 네트워크 연결형 모델인 것.

로봇의 기능은 크게 동작(motion), 인지(sensing), 내부처리(processing) 등의 세 가지 범주로 분류된다. 스스로 움직이며 외부 정보를 읽고 이에 대해 반응, 처리하는 기능을 갖춘 것이 로봇이다.

동화 구연·청소 등 다양한 기능 갖춰



이 세 가지 기능을 한 기계에 집어넣으면 가격은 비싸질 수밖에 없다. 그래서 고안해낸 것이 동작과 아주 기본적인 프로세서만 로봇에 내장하고, 인지와 내부처리 기능은 외부 네트워크를 통해 조달하는 방식이다.

움직이는 단말기 ‘네트워크 로봇’ 나온다

정보 전달 기능이 강화되고 11인치 LCD 디스플레이가 장착된 고급형 네트워크 로봇(오른쪽). 청소, 인터넷 정보검색, 자동충전 기능이 내장된 보급형 네트워크 로봇. 올 10월부터 시판된다.

한 마디로 국민로봇은 네트워크를 통해 명령을 받고 이를 수행하는, 즉 네트워크 마지막에 연결돼 있는 단말기인 셈이다. 보통 통상적인 단말기가 고정형인 데 비해 국민로봇은 이동형 단말기라고 보면 된다. 기존 로봇과는 전혀 다른 새로운 개념의 로봇이다.

지난해 11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때 ‘알버트 휴보(Hubo)’가 단연 인기였다. 알버트 아인슈타인의 얼굴을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서 만든 ‘휴보’의 몸에 부착시킨 로봇으로, 각국 정상들 사이에서도 화제가 됐다.

당장 올 10월에 출시되는 국민로봇에 이런 기능을 적용할 수는 없겠지만 크게 어려운 기술도 아니다. 그만큼 조만간 상용화가 가능하다. 생경한 로봇의 얼굴을 친숙한 가족이나 좋아하는 연예인의 얼굴로 얼마든지 대체할 수 있다.

여기서도 네트워크형 로봇의 장점은 발휘된다. 새롭게 부상하는 연예인이나 최근 가족사진을 네트워크를 통해 다운로드 받아 곧바로 로봇의 얼굴로 사용할 수 있는 것. 말 그대로 ‘날마다 새 얼굴(Everyday New Face)’의 로봇이 가능해진 셈이다.

물론 네트워크 기능을 갖추지 않은 로봇에도 이런 기능이 있다. 하지만 초기 설정 당시 입력된 사진들만 돌려가며 얼굴 형상으로 사용할 수 있을 뿐 최근 사진이나 사용자가 원하는 얼굴로 바꿀 수는 없다.

장기적으로 보면 비(非)네트워크형(독립형) 로봇도 결국은 인터넷과의 연결을 시도하게 될 테고, 지금도 이런 기획들이 진행되고 있다. 결과적으로 네트워크 로봇이 로봇 발전의 흐름인 것이다.

이러한 소재를 작품화한 영화도 있다. 2035년을 배경으로 한 영화 ‘아이(I) 로봇’이 그것이다. 이 영화에 나오는 로봇(NS-5 모델)의 광고문구가 ‘매일 (네트워크를 통해) 업그레이드 해줍니다’였다. 국민로봇과 동일한 네트워크 연결형 로봇이다.

움직이는 단말기 ‘네트워크 로봇’ 나온다

진대제 전 정보통신부 장관(앞줄 오른쪽)이 지난해 5월 네트워크 로봇 시연회에서 동화 구연, 영어학습, 일정 관리가 가능한 감성형 네트워크 로봇 3종을 살펴보고 있다.

국민로봇이 자질구레한 집안일들을 도맡아 한다면 인간의 삶은 분명 지금보다 풍요로워질 것이다. 로봇이 청소하고 빨래하고 애완견을 산책시키는 동안 인간은 여유롭게 휴식을 취할 수 있을 테니 말이다.

하지만 이렇게 로봇이 우리 일상 속으로 들어오기 위해서는 ‘믿을 만하다’는 전제가 필요하다. 그렇지 않고서야 우리 아이 돌보는 일을 어떻게 로봇에 맡기겠는가.

로봇이 네트워크에 연결돼 있는 만큼 해킹의 위험으로부터 자유로워질 수는 없다. 중앙의 서버 컴퓨터가 바이러스에 감염될 수도 있고 네트워크의 불안정으로 인해 방범 로봇이 오동작을 일으켜 일반 시민을 공격할 수도 있다. 물론 국민로봇이 아직 상용화도 안 된 지금 시점에서 이런 걱정은 기우로 치부될 수도 있다. 하지만 국민로봇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해결돼야 할 문제다.

영화 ‘I 로봇’의 중앙컴퓨터나 ‘터미네이터’의 스카이넷의 반란은 전술한 가능성을 웅변적으로 보여준다. 로봇이 핵 공격을 초래하지는 않더라도 집 안에서 소란을 피우면 누가 이 고철덩어리를 제어할 수 있을까.

정보통신부 IT839 로봇 담당 프로젝트 매니저(PM)인 오상록 박사는 “이 문제에 대해 숙지하고 있으며 2중, 3중의 안전장치를 마련할 것”이라고 말한다. 로봇 자체뿐만 아니라 네트워크 상에서의 안전성을 확보하기 위한 방안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네트워크 로봇을 최초로 시도하는 정부가 반드시 풀어야 할 숙제다.



주간동아 2006.06.20 540호 (p64~65)

김태규 코리아타임스 경제부 기자 voc200@korea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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