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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플

남자들이여! 이젠 조준 사격하라

  • 송화선 기자 spring@donga.com

남자들이여! 이젠 조준 사격하라

남자들이여!  이젠 조준 사격하라
“자, 준비됐으면 쏘세요!”

복권 당첨번호를 발표하는 방송에서 나오는 소리가 아니다. 이제는 화장실에서도 치밀한 조준 끝에 ‘쏘아야’ 하는 시대가 올 것 같다. 주식회사 ‘우리날’의 김성하 대표(34)가 세계 최초로 개발한 소변 조준장치 ‘TOU(Target On the Urinal)’ 때문이다.

TOU는 변기의 특정지점에 붙이도록 만들어진 지름 10cm 정도의 스티커. 여기에 소변이 닿으면 표면의 그림이 사라지면서 준비된 문구가 나타난다. 무심코 눈 소변 줄기가 TOU에 맞으면 ‘화장실을 깨끗이 사용해주셔서 감사합니다’와 같은 글씨가 떠오르는 것. 소변의 화학물질에만 반응하는 특수 잉크를 사용하기 때문에, 일을 다 본 후 물을 내리면 다시 표면의 그림이 나타난다.

왜 이런 발명품이 탄생했을까 궁금한 사람은 남자 화장실 특유의 지독한 악취를 떠올려볼 필요가 있다. 화장실 냄새를 일으키는 가장 큰 원인은 변기 주위에 튀는 소변들. 물을 내린 후에도 사라지지 않는 이 소변 방울들이 악취를 일으키고 병균을 서식하게 하는 주범이다. TOU를 변기 안쪽에 붙여두면 이 문제를 상당부분 해결할 수 있는 것이다.

김대표는 “사람의 심리는 독특해서 과녁 모양의 TOU를 붙여두면 어떻게든 소변을 그곳에 맞히려고 정신을 집중하게 된다”며 “조사 결과 TOU 설치 후 90% 이상의 이용자가 소변 줄기로 과녁을 맞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이 덕에 ‘화장실문화연대’ 등 화장실 문화 개선운동에 앞장서는 단체들도 TOU 개발을 적극 환영하고 있다. TOU는 현재 서울시청 등 전국 800여 곳에 설치돼 있으며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 5개국과 수출계약을 체결한 상태.

김대표는 “이 발명품이 깨끗한 화장실을 만드는 데 기여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주간동아 2003.11.20 410호 (p97~97)

송화선 기자 spri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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