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402

2003.09.25

수재민들에게 따뜻한 이웃의 정을

  • 입력2003-09-18 18: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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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재민들에게 따뜻한 이웃의 정을
    수재민들에게 따뜻한 이웃의 정을

    추석을 다룬 커버스토리를 읽었다. 사상 최악의 경기침체와 잦은 비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추석연휴에 태풍 ‘매미’까지 한반도 일부 지역을 할퀴고 지나갔다. 사망자와 실종자가 100명을 훌쩍 넘고 재산피해도 시간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매미’는 오랜만에 고향과 친지를 찾은 사람들에게 커다란 시름을 안겨주었다. 하루아침에 날벼락을 맞은 수재민들의 재기를 위해 모두의 마음을 모아야 한다. 따뜻한 이웃의 정으로 상처를 감싸고 피해 복구를 위해 나서야 한다. 그것이야말로 어려울 때나 기쁠 때나 함께하는 민족의 명절 추석의 진정한 의미를 되새기는 일이다. 보름달만큼이나 넉넉한 이웃이 있어 그래도 살맛 나는 세상이라고 말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고성훈/ 서울시 성동구 행당1동

    호주제 폐지는 시대의 순리

    호주제 폐지에 앞장서온 사람들의 이야기를 읽었다. 호주제는 그동안 우리 사회에 존재하는 남녀차별을 합법화하는 대표적인 악법이었다. 부계 핏줄에 의해서만 대를 이어가고 남성에 의해서만 가문이 승계되는 호주제는 지금과 같은 저출산 시대에서 더 이상 의미를 찾기 어렵다. 또한 급격한 이혼율 증가로 인해 편모와 자녀로 이루어진 가정이 늘어나고 있는 오늘날의 가족 현실에도 적합하지 않다. 현재의 호주제는 가부장적 가족형태만을 고집함으로써 개개인의 인권을 침해하고 있을 뿐이다. 일각에는 가족공동체의 전통과 노부모 봉양 등의 미풍양속이 붕괴될 수 있음을 우려하는 시각도 있다. 하지만 개인의 인권과 남녀평등이 존중돼야 하는 현 시대 상황에서 호주제 폐지는 순리가 아닌가 싶다.



    우윤숙/ 대구시 달서구 감삼동

    우리 음식을 세계적 상품으로

    ‘한국 음식 세계로 세계로’를 읽었다. 피자나 햄버거 등 서양 음식에 입맛을 들인 젊은 세대들에게 우리 전통음식은 그리 환영받지 못하고 있다. 물론 서구화된 생활양식 탓으로 보는 견해도 있지만, 음식을 고부가가치 상품으로 발전시키는 노력을 소홀히 한 탓도 없지 않다. 피자나 초밥 등 특정 국가의 고유음식이 오늘날 세계 시장에서 보편화돼 고부가가치 상품으로 주목받고 있다는 사실은 우리가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할 부분이다.

    유은경/ 대전시 중구 문화1동

    아름다운 우리말 사용 확대해야

    우리말이 심하게 훼손돼가고 있는 상황에서 이오덕 선생님의 아름다운 우리말로 된 글에는 보는 이들의 입가에 미소를 번지게 하는 매력이 있었다. 그런데 이제는 선생님의 새로운 글을 더 이상 볼 수 없게 돼 안타깝기 그지없다. 우리는 그동안 ‘국제화, 세계화’라는 명목으로 아름다운 우리말을 놔두고 무분별하게 외국어나 잘못 변조된 인터넷 언어를 써왔다. 우리말 지키기에 평생을 바친 선생님을 생각해서라도 앞으로는 아름다운 우리말을 더 많이 쓰는 것이 좋지 않을까 싶다. 언어는 한 번 훼손되면 회복되기 어렵다. 그런 만큼 우리는 올바른 우리말 사용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

    박세호/ 경북 울진군 기성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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