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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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비의 ‘아위버섯’ 대량생산 일냈다

  • 송홍근 기자 carrot@donga.com

    입력2003-09-18 18: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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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비의  ‘아위버섯’  대량생산 일냈다
    무살균재배법이 개발되지 않아 일반이 접하기 어려웠던 아위버섯(백송이)이 대량생산된다. 중국과 중앙아시아에서 자생하는 아위버섯은 막힌 데를 풀어주고 기침과 염증을 해소시키는 약용식물.

    세계 최초로 아위버섯을 무살균 방식으로 재배하는 데 성공한 주인공은 23년 동안 버섯재배 외길 인생을 살아온 설호길씨(58). 고려대 농화학과를 졸업한 설씨는 버섯류 재배 및 포장방법에 관한 특허를 5건이나 출원한 학구파 사업가로 6년간 6억원을 투자해 아위버섯을 대량생산하는 데 성공했다. 설씨는 1990년대 초 ‘현재는 불가능하지만 기술이 발전하면 누군가 아위버섯을 무살균 방식으로 대량생산할 수 있을 것’이라는 내용의 한 일본 논문을 읽고 ‘내가 개발 주인공이 되야겠다’는 생각에 연구에 나섰다고 한다.

    “해낼 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도 많이 들었습니다. 수입이 발생하지 않는 상황에서 투자만 계속했으니 불안했던 것은 당연하죠. 하지만 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고 개발에 몰두했습니다.”

    8월 말 출시된 아위버섯은 100g에 4000원 가량에 판매되고 있다. 적정가격이 형성돼 있지 않아 설씨가 값을 임의로 정한 것이다. 설씨는 앞으로 일본 유럽으로 아위버섯을 수출할 계획이라며 소리내 웃었다. 웃음을 감추지 못하고 있는 것은 일본 바이어들로부터 구입 문의가 쇄도하고 있기 때문. 설씨는 “국제 시장에서 유통되는 아위버섯의 가격을 고려하면 더 높은 값을 매길 수도 있었지만 보다 많은 사람이 아위버섯을 맛볼 수 있도록 가격을 낮췄다”며 “연구비용은 일본, 유럽 시장을 뚫으면 자연스럽게 회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버섯류 재배 등에 대한 공로로 농림부로부터 2000년 농업 분야 ‘신지식인’에 선정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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