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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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블 TV 실시간 문자자막방송 ‘짭짤’

  • 송화선 기자 spring@donga.com

    입력2003-09-18 10:3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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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케이블 TV 실시간 문자자막방송 ‘짭짤’

    실시간 문자자막방송이 케이블 TV의 새로운 수익원으로 떠오르고 있다.

    실시간 문자자막방송이 케이블 TV의 새로운 수익원으로 떠오르고 있다. 실시간 문자자막방송이란 시청자들이 TV를 보면서 휴대전화 문자 메시지를 보내면 방송국이 이를 실시간으로 방송화면에 띄우는 서비스. 다양한 시청 소감과 감상이 화면을 통해 다른 시청자와 출연진에게 그대로 전달돼 쌍방향 통신이 이루어진다. 이 서비스가 청소년들 사이에서 화제를 불러일으키면서 메시지 방송은 인기채널의 경우 하루에 3만건 이상 접수될 정도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문자 한 건당 발송 비용이 200원인 점을 감안할 때 적지 않은 액수. 지난 5월1일 첫 서비스를 내보낸 KMTV는 이 서비스를 통해 5월 한 달 동안에만 1억2000만원의 매출을 올렸고 이후에도 수억원대의 매출을 올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EtN, m.net, comedy TV 등 상당수 후발업체들도 방송화면 하단을 주식 시세판처럼 별도 구성해 문자 메시지를 내보내고 있다.

    문자 메시지를 더욱 많이 접수하기 위한 다양한 아이디어도 쏟아지고 있다. 문자 메시지를 보낸 이들 중 일부를 추첨해 선물을 나눠줄 뿐 아니라 몇몇 방송에서는 시청자들과 실시간으로 대화를 나눠주는 도우미도 등장했다. 시청자가 문자 메시지를 통해 고민을 상담하면 가상의 인물이 이에 대한 답신을 화면에 내보내는 방식으로 메시지가 끊이지 않게 만든다. 이 서비스 도우미인 KMTV의 안 PD, EtN의 DJ KIM, 자판기 등은 수천명의 팬클럽 회원을 거느린 10대들의 우상으로 떠올랐다.

    이 같은 실시간 문자자막방송에 대해 EtN의 김수희 PD는 “방송국 입장에서는 시청자들의 의견이 직접 전달되기 때문에 방송 제작에 큰 도움이 되고, 시청자들로서는 방송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가 된다는 점에서 서로에게 윈윈”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한 건당 200원이나 하는 비용이 지나치게 비쌀 뿐 아니라 화면 아래 부분에서 다른 내용이 진행되기 때문에 프로그램 내용을 이해하는 데 방해가 된다는 반대 의견도 적지 않다. 이에 대해 KMTV의 안창민 PD는 “수익금의 10%를 적립해 불우 청소년 돕기 성금으로 기부하는 등 좋은 일에 쓰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가요 프로그램이나 생방송 토크쇼처럼 시청자들의 참여가 필수적인 프로그램에서 사용해 이 서비스가 진가를 발휘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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