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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차별 No! 능력을 키워준다

남녀고용평등대상 최우수상 ‘제일기획’ … 완벽한 직장 입소문 여성 신입사원 급증

  • 윤영호 기자 yyoungho@donga.com

여성 차별 No! 능력을 키워준다

여성 차별 No!  능력을 키워준다

제일기획 배동만 사장(오른쪽에서 두 번째)과 사원 대표 김애현 대리(가운데)가 4월1일 남녀고용평등대상을 수상하고 노동부 박길상 차관(맨 오른쪽)과 함께 포즈를 취했다.

제일기획 이모 차장에게 지난 2개월은 가족을 가까이에서 지켜보면서 여러 가지 모습과 사실을 재발견하는 기간이었다. 다섯 살짜리 딸아이의 몸무게가 하루가 다르게 늘어나는 것을 관찰할 수 있었고, 올 초 태어난 아들의 숨소리도 가까이서 들을 수 있었다. 뿐만 아니라 가사노동이 생각보다 힘들다는 사실을 깨닫고 앞으로는 아내의 마음을 상하게 하지 않겠다고 다짐하는 등 ‘100점짜리 아빠, 100점짜리 남편’으로 새롭게 태어났다.

이차장이 이런 경험을 할 수 있었던 것은 회사내 육아휴직 제도를 ‘남자로서는’ 처음으로 이용했기 때문이다. 4월7일 휴직을 끝내고 첫 출근한 이차장은 “처음 육아휴직을 결심할 때만 해도 ‘회사에서 과연 받아들여줄까’ ‘복직 후에 동료들과의 팀워크에 문제는 없을까’ 하고 걱정했는데, 오히려 회사측에서 이것저것 배려해줘 안심하고 육아휴직을 할 수 있었다”면서 “백번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출산휴가는 3개월 … 남자도 육아휴직

제일기획 관계자는 “회사 전반적으로 직장과 가정의 양립 지원을 위한 제도를 자유롭게 사용하는 분위기가 조성돼 있음을 보여준 사례” 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지난해 출산한 여직원 모두 3개월간의 출산휴가를 다녀왔고, 이 가운데 50% 이상이 육아휴직을 했다”고 밝혔다. 모성 보호를 위한 다양한 제도가 활성화돼 있다는 얘기다.

제일기획이 ‘여성천국’이라는 평가를 받는 것도 이런 제도 덕분이다. 제일기획은 현재 채용이나 임금, 복리후생, 교육, 승진 등 사내의 모든 기준과 제도에서 여성 인력을 차별하지 않고 있다. 우수한 여성 인력이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환경을 완벽하게 갖추고 있는 것. 한 국장급 간부는 “우수한 대졸 여사원들이 많이 들어오고 실제 이들이 프로 근성을 보이는 등 업무에서도 남자 직원들에 뒤지지 않기 때문에 회사로서는 이들을 놓치지 않기 위해서라도 배려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제일기획의 이런 직장 분위기 때문일까. 제일기획을 지망하는 여성 인력은 매년 늘어나고 있고, 이에 따라 신입사원 가운데 여성 인력이 차지하는 비율도 급증하고 있다. 1999년 말 17.3%에 지나지 않았던 여성 신입사원의 비율이 올 2월 말에는 50%로 증가했을 정도. 현재 전체 직원 746명 가운데 여직원의 비율은 25%. 성완재 수석은 “흔히 광고업은 여성의 감수성이 필요한 업종이라고 하는데, 실제 사내 평가에서도 이런 사실이 입증됐고 이 때문에 2000년 이후 여성들을 위한 근무환경 개선에 힘써왔다”고 말했다.

해외 장기연수 대상자 절반이 여성

2000년 당시 30대의 카피라이터 최인아 팀장이 상무로 전격 발탁될 수 있었던 것도 이런 인사정책 때문이다. 여성이 임원으로 발탁된 것은 제일기획 역사상 처음이었다. 뿐만 아니라 최상무는 당시 삼성그룹 내에서 유일한 공채 출신 여성 임원이라는 점에서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제일기획의 ‘여성 파워’는 최근의 해외 장기연수 대상자 선발에서도 그대로 드러났다. 전체 대상자 10명 중 절반인 5명이 여성이다. 더구나 이중 3명은 기혼여성이고, 그중 2명은 사내 커플이다. 기혼여성들의 남편은 부인들이 6개월에서 1년 동안 해외연수를 하는 동안 국내에 머물며 외조를 해야 하는 셈이다.

제일기획의 이런 노력은 4월1일 노동부 주관 남녀고용평등대상 최우수상 수상으로 결실을 맺었다. 배동만 사장은 “광고회사의 가장 중요한 자산은 사람으로 우수한 인재를 확보, 육성하는 것이 제일기획의 가장 큰 연구개발 투자”라고 전제, “회사 경상이익의 5% 이상을 우수 인재 확보 육성에 투자하고 있으며 여성 인력에게도 똑같은 기회를 제공한 것이 평가를 받은 것 같다”고 기뻐했다.

노동부 여성고용과 관계자는 “고용기회 평등, 모성보호, 직장과 가정의 양립 지원, 인력 활용과 직업능력 개발 4개 부문에 걸쳐 평가를 하는데, 제일기획은 4개 부문에서 고루 높은 점수를 받았다”면서 “앞으로 이 상을 받은 업체는 근로감독 면제 등 인센티브를 줄 계획”이라고 말했다. 남녀고용평등대상은 정부의 남녀고용평등 주간(4월 첫째주) 제정에 맞춰 그동안 성차별적 고용 관행 개선, 여성 능력 개발, 성희롱 없는 직장문화 조성, 모성보호 조치 등을 위해 노력한 기업들을 격려하기 위해 2001년 제정됐다.



주간동아 380호 (p52~53)

윤영호 기자 yyoung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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