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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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냄새 물씬 나는 ‘특별한 SF’

  • 손주연 자유기고가

    입력2006-04-03 11: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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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람 냄새 물씬 나는 ‘특별한 SF’
    Q채널이 SF 시리즈의 고전이라 할 수 있는 ‘스타트렉’의 작가 진 로덴베리가 생전에 남긴 노트를 바탕으로 제작된 ‘안드로메다’의 첫 시즌을 방송한다. ‘안드로메다’는 미국과 캐나다 등지에서 방송되며 로덴베리가 만든 수많은 우주 시나리오의 결정판이라는 평가를 얻은 SF 시리즈다.

    이 시리즈는 ‘스타트렉’과 ‘바빌론 5’ ‘엑스 파일’ 등의 선전으로 미국에서 SF 시리즈가 큰 인기를 얻고 있을 때 기획됐다. 당시 잘나가던 SF 시리즈 기획사였던 트리뷴사가 로덴베리의 ‘어스: 파이널 컨플릭트(Earth: Final Conflict)’를 제작해 큰 재미를 봤던 경험을 바탕으로 ‘안드로메다’를 제작하기로 결심하면서 110편에 이르는 거대 시리즈가 탄생하게 된 것.

    극의 배경은 은하계 연방이 세워지고도(‘스타트랙’) 3000년이 지난 연방 붕괴 이후 시대로, 은하연방 전함 ‘안드로메다 어센턴트’와 함장 딜런 헌트가 연방 재건을 위해 벌이는 대여정이 이야기의 핵심이다. TV 시리즈 ‘헤라클레스’의 히로인 케빈 스로보와 영화 ‘13일의 금요일’의 열 번째 이야기 ‘제이슨-X’에서 여주인공 로완 역을 맡았던 렉사 도이그가 각각 주인공 딜런 헌트와 안드로메다 역을 맡았다.

    자칫 뻔하게 흐를 수 있는 이야기에 힘을 실어준 것은 로덴베리의 시나리오다. 그는 겉으로는 평화를 지킨다는 명목으로 ‘싸움질’이나 하는 우주전쟁에 초점을 둔 다른 SF 시리즈가 하지 못했던 인간의 본성에 대한 이야기를 집어넣었다. ‘안드로메다’에서 서로 다투는 외계 종족들을 보고 있으면, 현실 사회의 이면을 보는 듯한 씁쓸함이 드는 것은 이 때문이다. 여기에 ‘안드로메다’를 처음 본 해외 평단이 이 시리즈의 장점으로 “현대물리학 이론에 기초한 구성과 역동적이고 실감 나는 전투 장면”을 꼽은 것은 ‘안드로메다’가 SF적인 볼거리에도 소홀하지 않았음을 입증하는 부분이다.

    Q채널 측은 “3월20일 첫선을 보인 ‘안드로메다’가 같은 시간대 평균 시청률의 7배에 달하는 시청률을 보였다”고 말해 국내 시청자에게서도 좋은 평가를 받았음을 시사했다. 3월28일에는 기계 오작동으로 인해 300년 전 과거로 되돌아가는 이야기 ‘불의 축복’ 편이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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