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3월28일 당시 국무조정실장 임명장을 받고 있는 김영주 산업자원부 장관 내정자(오른쪽).
행정고시 17회로 옛 경제기획원에서 공직 생활을 시작한 김 내정자는 기획예산처, 재정경제부의 기획과 예산 파트를 두루 거쳤다. 그는 현 정부의 국정 철학을 잘 이해하고 있는 관료로 꼽힌다. 2003년 8월 재경부 차관보를 끝으로 재경부를 떠나 지난해 3월까지 청와대에서 정책기획수석, 경제정책수석 등을 지냈다. 이 때문인지 노무현 대통령의 의중도 잘 읽어서 지난해 3월부터는 한명숙 국무총리를 보좌하며 대통령과 국무총리의 가교 역할을 매끄럽게 해냈다.
김 내정자의 업무 스타일이 철두철미하다고 평가받는 데는 그가 전형적인 ‘아침형 인간’이라는 것과 무관하지 않다. 매일 새벽 4시20분에 일어나 서울 송파구 거여동 자택 주변의 교회에서 새벽예배를 마친 뒤 오전 7시에 출근해 주요 사안을 챙긴다. 아침 일찍 출근하면 길에서 보내는 시간이 줄고 그만큼 시간을 벌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부족한 잠은 출퇴근 시간 차 안에서나 자투리 시간에 보충한다.
산자부 직원들은 내심 내부 인사가 승진하기를 기대한 탓에 약간 실망하는 분위기지만, 김 내정자의 능력이 ‘보증’된 만큼 기대도 크다. 특히 김 내정자의 행시 동기들이 요직에 포진해 있어 부처 간 조율도 매끄러울 것으로 기대된다. 김 내정자의 행시 동기로는 박병원 재경부 제1차관, 진동수 재경부 제2차관, 윤대희 청와대 경제정책수석, 장병완 기획예산처 장관 등이 있다.
부인 김혜인 씨와의 사이에 삼성전자에 근무하는 큰아들과 인하대 의대에 재학 중인 작은아들이 있다. 골프는 못하고 주말에 테니스를 치는 정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