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616

2007.12.25

밤마다 들려주는 에로틱 연애담

  • 손주연 자유기고가

    입력2007-12-19 18: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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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밤마다 들려주는 에로틱 연애담

    ‘천일야화’

    12월14일 첫 방송을 시작한 OCN의 에로틱 드라마 ‘천일야화’는 살아남기 위해 천일 동안 밤마다 왕에게 재미있는 이야기를 들려줬던 한 여성의 이야기를 담은 아랍의 민담집 ‘천일야화’를 모티프로 한 작품이다. 이야기는 ‘아라비안나이트’라는 한 타로카페를 오가는 사람들의 에로틱하고 환상적인 연애담을 카페 주인인 타라(김보경 분)가 소개하는 형식으로 진행된다. 제작진은 14일 방송에 앞서 “이 프로그램은 이국적인 작품을 모티프로 한 만큼 매회 상상 속에서나 가능할 법한 소재와 주제를 색다르게 구성했다”며 “새로운 형식의 에로틱 판타지물이 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사실 ‘천일야화’는 아랍의 동명 민담집보다 1992년 미국 플레이보이사(社)를 통해 배급돼 전파를 탄 잘만 킹 감독의 ‘레드 슈 다이어리’에 더 가까워 보인다. ‘레드 슈 다이어리’는 영화 ‘나인 하프 위크’로 에로틱 장르의 대부가 된 영화감독 잘만 킹이 진두지휘한 작품으로 여성들의 사랑, 열정, 음모, 배신 등에 관한 이야기를 감각적인 화면과 사운드로 보여줘 화제가 됐다.

    ‘천일야화’와 ‘레드 슈 다이어리’의 가장 큰 공통점은 각각의 에피소드를 한 명의 화자가 등장해 소개한다는 점이다. ‘레드 슈 다이어리’에서는 ‘X파일’로 스타덤에 오르기 직전의 데이비드 듀코브니가 농도 짙은 연애편지를 읽어주는 화자로 등장했다. ‘천일야화’의 화자는 드라마 ‘하얀 거탑’과 영화 ‘기담’에서 인상적인 연기를 보여준 배우 김보경이 맡았다. 9월 촬영을 마친 김보경은 “화려하고 섹시한 매력의 신비로운 여인을 표현하기 위해 타로점과 최면에 대한 기본적인 공부를 한 것은 물론, 의상과 헤어스타일, 말투, 표정까지 신경 쓰면서 촬영에 임했다”며 “시청자들에게 김보경의 다양한 매력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아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천일야화’는 옆집 여자와 사랑을 나누는 환상에 빠진 건축 디자이너의 이야기(‘벽 속의 여자’ 4편) 외에 제자의 애인과 사랑에 빠진 교수의 아슬아슬한 연애담(‘꽃잎은 지고’ 7편), 죽은 연인을 잊기 위해 찾은 곳에서 연인을 만나게 되는 한 여인의 믿을 수 없는 경험담(‘환상의 섬’ 8편) 등 총 8편의 이야기로 구성됐다.

    21일에는 두 번째 에피소드 ‘동전을 넣어주세요’ 편이 방송된다. ‘동전을 넣어주세요’는 게임 속에 등장하는 귀엽고 섹시한 캐릭터 히토미(지현)에 푹 빠진 한 남자 앞에 그녀가 실제로 나타나며 일어나는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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